복지장관 “전공의, 정부 대화 제안에 적극 응해달라”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난 지 44일째인 3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4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암 진료 적정성 평가 1·2등급 등 역량이 높은 병원과 협의해 4월 4일 기준 47개 병원을 ‘암 진료 협력병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또 “암 환자 지원 강화를 위해 국립암센터에 ‘암 환자 상담 콜센터’를 설치하며, 5일까지 직원 모집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전병왕 중수본 총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암 진료 협력병원 47곳을 통해 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뒤, 집 근처 암 진료 협력병원에서 예후 관리를 받는 등 원활한 진료 협력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달 11일 1차 파견한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 154명이 오는 7일 자로 파견 기간이 종료돼, 110명은 근무기간을 한 달 연장하고 44명은 다른 인력으로 교체한다”고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3일 기준 일반 입원환자 수는 수도권 주요 5대 병원 총 4959명으로 전주 대비 4.3% 늘었다. 다른 상급종합병원은 1만8486명으로 전주보다 7.2% 늘었고, 전체 종합병원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는 7065명으로 평상시와 비슷하다고 정부는 밝혔다. 응급실 408곳 중 395곳(97%)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됐다.
정부는 이날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환자 전원 건당 정책지원금을 기존 8만9000원에서 12만원으로 올린다”고 했다. 상급종합병원 측이 진료 중인 환자를 치료 가능한 진료협력병원으로 전원 조치하는 경우에 상급종합병원은 진료협력지원금을 전원 1건당 12만원 지원받고, 환자를 받은 진료협력병원은 1건당 8만5000원을 지원받는 것이다.
한편 조규홍 장관은 이날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의료계와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전공의는 대화 제안에 적극 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의료계에서도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통일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전병왕 총괄관도 “전공의 여러분의 손길이 절실한 환자 곁을 떠난 지 오래돼 많은 국민이 현 상황에 대한 우려와 의료 이용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의료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자리로 나와달라. 정부는 열린 자세로 여러분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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