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가 4명 예측
"야권 의석 지금보다 늘것"
일각 "막판 뒤집힐 가능성"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PK(부산경남울산) 에서 범야권이 현재의 2배 수준인 최대 14석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본지가 3일 여론조사 전문가 4명에게 PK 의석 전망을 물어본 결과 4명 모두 PK에서 범야권(진보당 포함)이 지난 총선 때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예측치는 가장 적게는 현상 유지인 7석부터 최대 14석까지로 달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3석, 경남 3석, 울산 1석 등 7석을 얻었다.
이강윤 전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PK 선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진보당을 포함해 범야권이 10~13석까지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소장은 “낙동강 벨트 외에도 접전지가 늘며 여당이 고전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라는 전국적 현상과 함께 어이없는 표차로 무산된 부산 엑스포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해운대갑의 경우 전국적 관심지역이 됐다”며 “해운대갑을 여당이 놓칠 경우 서울로 치면 강남갑을 내준 격이 돼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상황은 민주당 입장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상황”이라면서 “많이 잡아보면 범야권이 10~14석까지 얻을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다만 “현재 조사상으론 박빙인 곳이 많지만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후반으로 이기는 데는 많지 않다”면서 “연령별 투표율 변수라든지 보수층의 반등 여력 등을 감안하면 지금 수치에서 민주당은 1~2%포인트(p) 빼고, 국민의힘은 반대로 1~2%p 플러스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구체적으로 부산 5~7석, 경남 4~5석, 울산 1~2석 정도로 예측했고 경남에서 낙동강벨트 외에 거제, 창원 성산과 진해 등과 울산 동구, 북구 등에서 야권의 선전 가능성을 주목했다.
왼쪽부터 이강윤 전 KSOI 소장,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박동원 폴리컴 대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총선 최대 변수로 남은 곳이 바로 PK”라면서 “현재 분위기라면 국민의힘이 현재 7석보다 많은 8~10석 이상을 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 소장은 “윤 정부 2년 만의 중간평가인데 구도가 60~70%이상 영향을 미치고, 나머지 변수가 인물과 이슈인데 세가지 모두에서 여당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당이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 10석 이상 넘어갈 수 있다”고 봤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PK 범야권 7~9석”으로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보수층이 막판에 결집하는 PK 특성을 감안하면 현재 민주당이 5%p 전후로 앞서는 지역은 마지막에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 박빙인 지역 상당수는 국민의힘이 이기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3~4석, 경남 3~4석, 울산 1석 정도로 지난 21대 총선과 비슷하거나 1~2석 더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오히려 민주당 의석이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언론 통화에서 "민주당이 확실히 우세인 곳은 경남 김해을과 부산 북갑 정도"라며 "민주당 의석이 2~5석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조사에서 진보당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난 부산 연제의 경우 진보층의 과표집이 있었던 것으로 보면서도 여권 내부 분열 등의 영향으로 쉽지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봤다. 3자 구도인 수영구의 경우도 단일화가 없다면 야당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남은 일주일간 표심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여야 후보들의 막말 논란, 그리고 의정갈등 해소 여부 등을 꼽았다.
한편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총선이라면 지역구 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부산·울산·경남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6%로 오차범위(±8%p) 내 박빙이었다. 100%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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