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윤석열 정부 평가에서 저조한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윤석열 정부 중간고사 학점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시민단체 '2030유권자네트워크'. /사진=뉴시스
시민단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 'D학점'이 나왔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시민단체 '2030 유권자 네트워크'(2030유권자넷)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학생이 평가한다 윤석열 정부 중간고사 점수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30대 청년 유권자로 구성된 2030유권자넷은 청년의 총선 투표를 호소하며 전국 대학에 순차적으로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2030유권자넷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지난 2년 윤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우리 대학생도 참을 만큼 참았다"며 "정치는 우리를 외면했지만 우리는 정치로, 투표로 경고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청년세대의 각자도생을 멈추고 현실을 바꾸기 위한 행동에 나서자"라며 청년세대의 총선 투표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고려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각 대학교 학과 점퍼(과잠)를 입은 대학생 활동가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고려대, 경희대, 서강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15개 대학 1403명(남성 404명·여성 87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노동 △과학·기술 △주거·전세사기 △성평등 △국정운영 전반 등 6개 영역에 대해 온오프라인 조사를 통해 5점 척도로 평가했다.
2030유권자넷은 남녀 성비를 50%로 가정해 산출한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A~F학점을 구분했다. 평균 점수별로 3.20~4.00점이 A학점, 2.40~3.19점이 B학점, 1.60~2.39점이 C학점, 0.80~1.59점이 D학점, 0~0.79점이 F학점이다.
평가 결과 '과학·기술'과 '국정운영 전반'이 각각 1.13점과 1.20점으로 가장 낮았다. 6개 영역은 모두 D학점을 기록했다.
이에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권연수씨는 "현 정부에 대한 대학생의 평가는 대학 성적 산출 기준으로 학사경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에 다니는 이민지씨는 "20대 청년들은 정치에 관심 없다고 하지만 제가 직접 만난 대학생들은 달랐다"며 "그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해야 할지, 우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는 무언인지 찾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었다"며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는 "나의 답답함을 사회가 함께 논의하고 대책을 내는 것이 곧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런 정치를 마주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당선돼도 그냥 시끄럽기만 할 뿐 내 문제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며 "우리 대학생들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꼭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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