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지역 핫이슈 <9> 창원 원이대로 1단계 조성
- 여야 반응 극명히 갈린 공약
- 前 시장 언급하며 책임공방도
경남 창원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 급행버스 체계) 구축 1단계 사업을 두고 여·야 후보의 공약이 극명하게 갈린다. 창원시성산 선거구에 출마한 강기윤(국민의힘) 후보가 ‘후속 사업 추진 중단’을 약속한 반면, 같은 선거구에서 맞붙는 허성무(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영국(녹색정의당) 후보는 각각 ‘1단계 사업 결과를 지켜보자’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꺼냈다.
▮빗발치는 민원
S-BRT 사업은 2030년까지 창원·마산·진해권역 간 대중교통 연계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이다. 도심 간 20분, 외곽~시내 40분 내 이동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S-BRT 사업 1단계는 다음 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창원시는 350억 원을 들여 지난해 4월부터 성산구 도계광장~의창구 가음정사거리(9.3㎞)구간에 버스중앙차로와 쉼터형 정류장을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시는 1단계 사업 완공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마산 합포구 육호광장~도계광장(8.7㎞) 구간에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공사기간 빗발치는 민원이다. 1단계 공사로 인해 해당 구간 왕복 6~8차로 중 2, 3차로가 통제되면서 시민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다. 창원시에 따르면 공사 중인 1단계 구간의 통행 시간은 평소 대비 14분이나 늘어난 37~54분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창원시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23.6%에 불과하다”며 “비슷한 규모의 수원시(43.8%)나 고양시(41.6%)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BRT 구축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책임공방 ‘난타전’
총선 정국을 타고 뒤늦은 책임공방에 고소·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임 시장(민선7기)인 허 후보는 “(창원시장) 재임 당시 공사기간이 1년이라고 보고 받았다“며 ”만약 완공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릴 경우 다른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판단해 업무 중단을 지시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홍남표 시장이 재임 중인 민선 8기 창원시는 “허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할 때 개발계획이 세워졌고 시행계획까지 확정됐다”며 “사업방향성과 중요사항이 당시 결정된 사업”이라고 맞선다.
1단계 노선의 3분의 2 이상이 관통하는 성산구 후보들은 각각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시민 불편과 안전을 위협하는 S-BRT 2단계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1단계 구간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철거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창원시가 우선 6개월간 S-BRT 시범운행을 할 예정”이라며 “결과를 지켜보고 보완점을 찾거나 추가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 후보도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취지 자체가 나쁜 사업은 아니다. 당장 불편하긴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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