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 김창훈 7단 ● 강동윤 9단 초점13(136~153)
인공지능이 답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점점 짙어지는 때에 살고 있다. 당대 1인자한테나 듣고 고개를 끄덕였던 말을 이제는 집 컴퓨터에 들어 있는 AI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사느냐 죽느냐. 위쪽 백이 잡힌다면 더 두어볼 게 없다. 백이 산다면 흑도 힘이 쭉 빠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백36이 아닌 <그림1> 1로 막아 몰아붙이면 어찌 되는가. 흑은 세 수이고 백은 네 수라 바둑은 여기서 끝이 났을 것이다. 흑37로 움직이니 거꾸로 백이 수싸움에서 진다. 백38에 끼우는 수가 통하지 않으면 다 잡힐 뻔했다. 백이 패를 내세워 42에 팻감을 쓰고 44로 뚫어 위기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44로 막힌 위쪽 흑 여섯 점마저 잡았다.
철벽 울타리였던 흑돌이 잡히고 흑 모양이 다 깨졌다. 그렇다면 백이 이대로 이긴 게 아닌가. 흑은 45에 놓으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친다. 앞서 패가 일어났을 때 흑이 ◎ 자리에 이은 것이 오른쪽 백 대마 이음매를 없앤 것이다. (43…◎) 오른쪽 백 대마 덩치가 산만하다. <그림2> 백1, 3으로 두면 흑4에 찌른다. 백이 100% 산다고 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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