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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한 병원이 정기 검진을 위해 방문한 임신부에게 낙태 시술을 하는 끔찍한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각기 다른 시술을 받으러 온 아시아계 외국인 여성 2명을 혼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 보건부 장관도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CNN 프리마뉴스 등에 따르면 프라하의 불로프카 대학병원은 25일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외국인 임신부에게 낙태 시술의 일종인 자궁소파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수술이었다. 소파술은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이다. 이로 인해 해당 임신부는 유산을 겪었다.
병원 측은 원래 자궁소파술을 받기로 했던 다른 외국인 여성과 피해자를 혼동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2명은 체코에 정착한 아시아계 여성으로 알려졌다. 잔 프라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두 환자 모두 외국인이라 체코어를 몰랐기 때문에 혼동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병원 측은 해당 과실을 인정하고 문제의 직원에 대해 직무를 정지했다. 의료 과실이 입증되면 이에 따라 수백만달러 규모의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당 직원에게 개인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병원 측은 "조사 결과 관련 직원의 심각한 위반 및 내부 규정 위반으로 인해 잘못된 수술이 진행됐다"며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했다. 카말 파르한 체코 보건부 장관은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며 "내부 조사 후 위법 행위가 있었다면 범인을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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