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주석 이어 3일 기시다 총리 면담 예정
아직 취임안했지만 국가원수급 대우
조코위 노선 계승, 비동맹 중립외교 이어갈 듯
대선때 득표율 50%넘었지만 낙선자들 제소
인도네시아 대선 당선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마중 나온 중국 정부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국방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승리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중국에 이어 일본을 찾는 등 공식 취임 전 동아시아 우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라보워 장관이 해외 순방에 나선 것은 대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라보워 장관은 전날 중국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면담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전략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으며, 동남아 국가와 전방위적 전략적 협력을 심화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보워 장관은 2일에는 리창 총리, 둥쥔 국방부장을 만난 뒤 일본을 방문한다.
그는 일본에서는 3일까지 머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등과 만날 예정이다.
프라보워 장관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이번 순방은 국방 장관 자격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두 나라 정상과 만나는 등 국가 원수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보워 장관이 대선 후 첫 순방으로 중국과 일본을 찾은 것은 인도네시아에 있어 두 나라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사업과 니켈 제련소 등 천연자원 하방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비동맹 중립 외교 전통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미중 대립속 양측과 최대한 갈등 없이 지내는 것을 중시해 왔다. 조코위 현 정부의 외교및 정책 노선을 올해 하반기 취임할 프라보워 정부도 계승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인도네시아는 일본과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다. 일본은 중국,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에게 세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오래전 부터 많은 일본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기본 원칙과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번 프라보워 장관의 방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군사·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인도네시아와 ‘방위장비품·기술이전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2월 대선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지만, 낙선 후보들이 헌법재판소에 부정선거 등의 혐의로 제소한 상황이어서 최종 당선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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