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해운대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주진우(왼쪽) 해운대구갑, 김미애 해운대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우리 정부가 여러분 눈높이에 부족한 것은 있을 것이다”라며 “그렇지만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지는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안을 고수한 이후의 발언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에서 지지 유세하던 중 이같이 말한 뒤 “제가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면 (비대위원장 맡은) 97일 동안 어떻게든 바꾸지 않았나”라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원하시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니까 저희에게 기회를 한 번 주시라”고 읍소했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한동훈 체제’ 국민의힘을 부각해 현 정부와 거리를 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해당 발언 시점이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증원 2000명 안을 일단 유지한 이후인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당내에서 총선 직전 의대 정원 증원 이슈가 악재로 전환했다는 여론이 윤 대통령 담화를 계기로 분출했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의 윤 대통령 탈당 요구가 한 예다. 한 위원장 역시 대통령 담화 발표 직후 부산 남구 지원 유세에서 “(의대 증원 규모는)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저는, 국민의힘은 (담화에 앞서) 증원 숫자를 포함해서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서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렸다”고 이견을 드러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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