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씬하고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 살찐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 지내면 뚱뚱해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2016년 11월~2017년 10월 38개 군부대 인근에 거주하는 군인가족 총 1519세대를 조사했다. 그중에는 부모 1300명과 12~13세의 자녀 1100여 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이 이들의 BMI(신체질량지수)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평균 BMI가 높은 군부대 인근에 사는 아이들이 비만율이 낮은 군부대 인근에 사는 아이들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았다. 특히 비만지수가 높은 군부대 인근으로 이사할 경우 2년 이내 갑자기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더 컸다. 연구진은 "이는 사회적 전염 현상의 일종으로, 살찐 사람 주변에 있으면 살이 쉽게 찌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전염이란 보통 이상으로 살이 찐 사람이 모여 있는 그룹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에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이로 인해 복부 둘레가 증가하는 등 비만해진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고 싶거나, 건강 관리를 하고 싶다면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가진 사람과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 연구 결과는 JAMA 소아과학회지에 지난 2018년 발표됐다.
반대로 주변 친구와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것은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대는 602명의 과체중·비만 성인을 A, B 두 그룹으로 나눠 24주 동안 만보기를 착용해 걸음 수를 늘려가며 매일 걷게 했다. 이때 A그룹은 걸음 수만 확인했고, B그룹에게는 A그룹의 걸음 수를 알려주며 경쟁을 유도했다. 그 결과, 걸음 수를 확인하기만 했던 A그룹보다 경쟁을 유도한 B그룹의 걸음 수가 최대 1.33~1.5배 더 많았다. 걸음 수로는 하루 평균 2000~3000걸음 더 걸었다. 또한 B그룹은 연구가 끝난 뒤에도 A그룹보다 매일 평균 569걸음 더 걸었다. 연구진은 "걷기 운동을 할 때 단순히 만보기만 착용하는 것보다, 친구나 지인과 함께 경쟁하며 걸으면 열량 소모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JAMA 미국 내과학회지에 2019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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