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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전 세계 식탁 오를 고기 버릴 판… 평화롭던 노부부 농장 덮친 데이터센터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0
2026-09-28 05:17:3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AI데이터센터, 먼저 온 미래를 가다]<br><4회: 공존의 해법 ①> 호주의 선택<br>노부부의 소 농장 바로 뒤 데이터센터<br>어린아이 둔 엄마들 중심으로 캠페인<br>지방정치인-중앙정치권 주민과 연대<br>호주 정부 "지속가능한 전기·물 사용"<br>'학교·주택·농장 인근 건립 금지' 규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KxaqAUZJR">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c80b92faea6b53a433d9a8b4a832dab8c4a8bb6a1406e4660fdb57285cf6e49e" dmcf-pid="39MNBcu5dM" dmcf-ptype="pre"> 편집자주 <br>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3강을 목표로 전국에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에는 대가가 따른다. 한국일보는 앞으로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국내 현장과 우리나라보다 앞서 데이터센터를 경험한 해외 4개국을 심층 취재해 인간과 환경·AI가 공존할 수 있는 조건을 모색해 봤다.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7178dd8ef9c5e5b62e20d866ae1df009804248b673b69b16a52cf9d81a7c5c6" dmcf-pid="02Rjbk71e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1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 지역에서 캐리비 농장을 운영하는 로즈와 폴 부부가 소들이 뛰노는 풀밭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2008odhd.jpg" data-org-width="1086" dmcf-mid="8d0d3n5TL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2008odh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1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 지역에서 캐리비 농장을 운영하는 로즈와 폴 부부가 소들이 뛰노는 풀밭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2a4621c9625f528c7aa5baebd1c36d028d3ea70efe1ce522b41b47c6121e7ec" dmcf-pid="pVeAKEztiQ" dmcf-ptype="general">기피시설이 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 지역민 간의 극한 갈등이 세계 곳곳에서 불붙었다.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인 AI데이터센터(AIDC)를 빠르게 늘려 가려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갈등을 풀 단초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한국일보의 'AI데이터센터, 먼저 온 미래를 가다' 취재팀은 그 힌트를 구하고자 지난 8월 7일부터 14일까지 호주를 현장 취재했다. 광물과 양모를 이은 다음 먹거리로 AI데이터센터를 육성하려는 이 나라에서는 주민들이 똘똘 뭉쳐 목소리를 내며 사람과 AI데이터센터가 공존할 수 있는 규칙을 찾아가고 있다.</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2b70149d71924a8558263556001eef5fb82f790e5ab4785d55be4db4dfe03701" dmcf-pid="Ufdc9DqFMP"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4dada8f872b4ff993f2ae4c0610f161df6f80829765b02cea02d07cfc5944ba1" dmcf-pid="u4Jk2wB3R6" dmcf-ptype="h3">"내게 AI는 그저 '인공수정'을 뜻하는데"</h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1880b5f9aaca3a1b24640a25fc1e3ff7174b0a5c66c2518e204e019638f740d" dmcf-pid="78iEVrb0e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 농장에서 로즈 부부가 키우는 소들이 풀밭에 앉거나 서서 쉬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3251rxsg.jpg" data-org-width="1440" dmcf-mid="6t4QZRYCR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3251rxs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 농장에서 로즈 부부가 키우는 소들이 풀밭에 앉거나 서서 쉬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cabaf68089e3e13dc84eb2878bc7e2e7ce9e66422b4f1f5e511eeb461766f5a" dmcf-pid="z6nDfmKpn4" dmcf-ptype="general">남반구의 8월, 겨울 안개가 아침 햇발을 삼켜 어둑한 농장에서 소들이 깨어났다. 노부부의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서다. </p> <p contents-hash="a95f1a3b1c2d76f44f6e0700e45a3adb28f50ccf81fa2194de41cefbe73c9c24" dmcf-pid="qPLw4s9Uef" dmcf-ptype="general">"밤새 아프진 않았니?" "잠자리는 괜찮았니?" </p> <p contents-hash="c49d839254c2619cf3f2610a0ab309a2deeefe019572f4aa49909fb63e780eb6" dmcf-pid="BQor8O2uRV" dmcf-ptype="general">매일 아침 7시 폴 브래컨레그(61·폴)와 로잘린드 머피(70·로즈)는 2층 목조주택 앞마당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쓴 버기(소형 사륜차)에 올라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 목초지 축사 사이사이를 누빈다. 폴은 새끼를 밴 어미 소를 살핀 뒤 먹이를 바삐 채우고, 아내는 송아지에게 우유병을 물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dda58e70c6e66a3c7cefc21289778bedf62a165d7b735349bced602dcdc5a68" dmcf-pid="bamWLHd8i2"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젊은 시절 로즈가 아버지의 농장에서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4507towf.jpg" data-org-width="1440" dmcf-mid="PSMJ0L1yL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4507tow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젊은 시절 로즈가 아버지의 농장에서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297a435614adde7fc0111b0064c06bc8f29cfa139b2e9bed443144d39b48a92" dmcf-pid="9jOGgZiPi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강준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5763smgo.jpg" data-org-width="1440" dmcf-mid="Qm3usqDgi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5763smg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강준구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55489642c4d1bd3e230f28404c8f0d8b8fef2420334270a5a4d4aef21b27a4d" dmcf-pid="2AIHa5nQRb" dmcf-ptype="general"><strong>폴과 로즈는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135㎞,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 지역 해발 690m '캐리비 농장'의 주인이다</strong>. 두 사람은 아들 제임스(29)와 함께 340헥타르(㏊) 초원에서 육우 400여 마리를 기른다. 이 지역 육우는 최상급 인증 도장을 받고 아시아, 유럽 등지로 팔려간다. <strong>한국은 중국, 미국에 이어 뉴사우스웨일스주 소고기의 </strong><strong>3대 수출지다.</strong></p> <p contents-hash="e8a73bc191b91a1717d54b79386f57ef174838241fc9160c70d5f992f67fd34a" dmcf-pid="VcCXN1LxMB" dmcf-ptype="general">부부의 단조롭고 평화로운 일상이 깨진 건 5월 어느 날이었다. 로즈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p> <p contents-hash="416a78dd63eb6278f169069b3b9476a85f5b2fc369a92e5ecb0ec4a712ae3fb8" dmcf-pid="fkhZjtoMdq" dmcf-ptype="general">"로즈, 농장 바로 뒤편에서 열릴 모임에 올 거지?" "무슨 말이야?" "너희 농장 경계선 바로 앞에 8층짜리 데이터센터와 가스 발전소가 들어온대. 오염물질이 농장으로 넘어온다는 거야."</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b3a7e42e1832155dd646572c0a731573afe603aeb39226d4aa3543ea8a19869" dmcf-pid="4El5AFgRn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1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로즈와 폴 부부가 농장 끄트머리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의 뒤로는 가동 중인 진회색의 단층짜리 데이터센터가 보인다. 클라우드캐리어사는 해당 건물 주변에 데이터센터를 증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7021lqgi.jpg" data-org-width="1086" dmcf-mid="xPsaqAUZn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7021lqg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1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로즈와 폴 부부가 농장 끄트머리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의 뒤로는 가동 중인 진회색의 단층짜리 데이터센터가 보인다. 클라우드캐리어사는 해당 건물 주변에 데이터센터를 증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c8e0df64fa6357307898fa6db22582b9626dc1888bba898eab79766011e7aa0" dmcf-pid="8DS1c3aed7" dmcf-ptype="general">로즈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제야 몇 년 전부터 농장 울타리 밖 소나무 사이로 보이던 진회색 단층 건물의 정체를 알게 됐다. 28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였다. 시드니 기반 부동산 기업의 자회사가 5년 전부터 서던 하일랜드에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짓는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한 동은 이미 부부의 농장 바로 옆에서 가동 중이고, 나머지 두 동(총 300㎿)도 조만간 착공할 계획이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764dd81dd7ef96b3c156c299eaefd6eed74a999be6affc43db0647520f7dbaa" dmcf-pid="6wvtk0Ndn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1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 지역에서 2대째 농장을 운영하는 로즈가 지방의회에서 발송한 개발 승인 관련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8284ahff.jpg" data-org-width="1440" dmcf-mid="yL1Sdyx2i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8284ahf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1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 지역에서 2대째 농장을 운영하는 로즈가 지방의회에서 발송한 개발 승인 관련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0980d9774914688ed8c053af33d24df7f67244e23703cb5834d8d4d3bcce0d1" dmcf-pid="Qmy3DUAiJp" dmcf-ptype="general">폴과 로즈는 당혹스러웠다. 누구도 노부부를 찾아와 상황을 설명해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가 농장 주변 땅에 대한 기업들의 개발승인 신청(Development Application·DA)을 접수할 때마다 부부 앞으로 서류 뭉텅이를 보내긴 했지만 읽어봐도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다. 친구로부터 데이터센터 개발 소식을 들은 뒤 다시 서류를 살펴보니 생경한 부동산 용어들 사이로 '데이터' '인공지능(AI)' 같은 단어가 보였다. 로즈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p> <blockquote class="quote_frm" contents-hash="3e812201af3f1481a630c78e5177dad78980a703168cfb803d307124f0bb76c4" dmcf-pid="xsW0wucni0" dmcf-ptype="blockquote1"> "소 키우는 저희에게 AI는 그저 '인공수정(Artificial Insemination)'을 뜻하는 걸요."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decfae29907236779423f872ad58ef10d2d22bc281841d82daa347eef6b80f2" dmcf-pid="yS5qCKmjJ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12일 호주 서던 하일랜드 지역 버라두에서 2대째 소 농장을 운영하는 로즈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9771pwbh.jpg" data-org-width="1440" dmcf-mid="WNtvJWMVn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29771pwb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12일 호주 서던 하일랜드 지역 버라두에서 2대째 소 농장을 운영하는 로즈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bec4baf8d4d7f3515d64df7488acc7074a4759397d0c060195a8de8e47f5539" dmcf-pid="Wv1Bh9sAnF" dmcf-ptype="general"><strong>부부에게 닥친 당장의 위협은 </strong><strong>데이터센터의 </strong><strong>전력원으로 쓴다는 가스발전소다</strong>. 호주 정부는 사업자가 AI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스스로 조달하도록 하는 BYOP(Bring Your Own Power)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총 3기(14㎿·16㎿·673㎿)를 짓는다면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가스발전소가 된다.</p> <p contents-hash="04a73896aaf631dd90677db6a53a688eb3fe07b333d1c7cbddd6d9566604e556" dmcf-pid="YTtbl2OcRt" dmcf-ptype="general">발전소 굴뚝이 내뿜을 오염물질은 농장주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 서던 하일랜드 지역의 소아과 전문의 재키 듀크는 "가스발전 매연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은 호흡기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로즈는 자신의 건강보단 소가 마실 물과 공기가 걱정이다. "우리 농장에선 상수도 대신 빗물을 받아 식수로 쓰는데 질소산화물 섞인 물을 소가 마실 가능성이 있다는 거잖아요. 바람을 타고 날아온 미세먼지가 소의 호흡기로 들어갈지도 모르고요. 만약 도축된 소의 조직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 그 고기는 팔지 못하고 폐기 처분될 겁니다." 아직은 추측일 뿐이지만 폴은 '매연 탓에 암소의 임신 능력이 떨어지거나 기형 송아지가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든다. 재키는 "질소산화물에 노출되면 사람도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44708fabde1dca4e46ae3a9862488b6776ad3a86cdfca41e05de5152450f7fe" dmcf-pid="GyFKSVIkn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강준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1033gbqi.jpg" data-org-width="1440" dmcf-mid="YSijbk71n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1033gbq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강준구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6c64179dae50db24756f354c1d3114d9d04896c6071f93a871393cd5bdb8c03" dmcf-pid="HW39vfCEJ5" dmcf-ptype="general">데이터센터와 가스발전소는 폴과 로즈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이곳은 먹이사슬의 시작점이에요. 울워스나 콜스(호주의 대형마트)로 간 뒤 전국으로 갑니다. 일부는 냉동육으로 수출되겠죠. 세계 곳곳의 식탁에 오른다는 얘기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f31d95361e803e7c2855631b0b270aa3b454c46b9dca4204068f9a7b2911deb" dmcf-pid="XY02T4hDn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1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폴이 농장 끄트머리를 향해 자신의 버기를 운전하고 있다. 농장 울타리 바로 건너편에 데이터센터 부지가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2296bduo.jpg" data-org-width="1440" dmcf-mid="GCH3DUAiL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2296bdu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1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버라두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폴이 농장 끄트머리를 향해 자신의 버기를 운전하고 있다. 농장 울타리 바로 건너편에 데이터센터 부지가 있다. 버라두=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6416837c126199ffe21bf4dc23150c84b1e07f32e33e1475538d0641cf5cf0a" dmcf-pid="ZGpVy8lwnX" dmcf-ptype="general">왜 하필 우리 농장 뒤였을까. 폴은 추측했다. "<strong>여긴 '신(神)의 대기실'이라고 부를 정도로 노인 인구가 많습니다. 요양원도 많고요. 어차피 머지않아 세상을 떠날 테고, 우린 보시다시피 정말 AI가 뭔지도 모르니까요</strong>." 이 지역의 노인 인구 비율은 17%로 주 평균(12%)을 웃돈다.</p> <p contents-hash="f8b21331f11758624072e4706e066c333489fd2c604381e2feb873173cc3d056" dmcf-pid="5HUfW6SreH" dmcf-ptype="general">개발업체 쪽은 두 번째 가스발전소의 승인 절차를 서두르라며 시의회를 압박했다. 로즈의 친구가 말한 모임은 주민과 기업이 토지환경법원 법정에서 대면하는 조정회의 날이었다.</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0be1454418c92bf8e9f7aecdb986a8339496c5739bf66c0f5e6adbf3d68307d8" dmcf-pid="1Xu4YPvmJG"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fe566f04423d7590a2c7abce19a3a68a25e837d091a53fa016a77737b9598de5" dmcf-pid="tZ78GQTsRY" dmcf-ptype="h3">"미리 알았더라면..." 이사 후회한 엄마</h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03f215e6736ad72efb5bae8ab11e5393c98760abebb5dedc3c01d7c348cf901" dmcf-pid="F5z6HxyOJ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의 모스베일 서비스 클럽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 포럼'에서 '스톱 더 가스 플랜트' 캠페이너이자 건축전문가인 제스가 5월 열렸던 캠페인 활동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데이터센터 부지 앞에 주민 220명이 모였다. 모스베일=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3552dojm.jpg" data-org-width="1024" dmcf-mid="HTjr8O2uJ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3552doj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의 모스베일 서비스 클럽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 포럼'에서 '스톱 더 가스 플랜트' 캠페이너이자 건축전문가인 제스가 5월 열렸던 캠페인 활동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데이터센터 부지 앞에 주민 220명이 모였다. 모스베일=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512262fc19f1c3fc8528d731deb4d4c0822ae66bc926a5d139f5df70471bef3" dmcf-pid="31qPXMWILy" dmcf-ptype="general">5월 22일 아침, 폴과 로즈는 소들을 먹인 직후 더글러스로드 30번지로 향했다. 조정회의 전 데이터센터 부지 앞에 주민들이 모였다. 이 지역(윙거캐리비) 지방의회 의원인 헤더 챔피온(녹색당)이 만든 캠페인 '스톱 더 가스 플랜트(STOP THE GAS PLANT·가스플랜트 건설을 중단하라)'의 첫 공식 집회였다. 5월 치곤 춥고 비까지 내리는 금요일 아침. 50~100명쯤 모일 것이라는 주최 측 예상과 달리 220명이나 모였다. 갓난아기를 안고 온 엄마도 있었다. 주민들은 가스발전소가 내뿜을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차곡차곡 쌓여 만들 장기적인 건강 피해 등을 이야기하며 "데이터센터를 이런 식으로 지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소리쳤다.</p> <p contents-hash="0af34952b59acde3efb921c321719e8b3f4f8a9fd395d15b6ff6c273354c0075" dmcf-pid="0Fbx5eGhLT" dmcf-ptype="general">데이터센터는 공동체와 마을의 수명까지 위협할 태세다. 맑은 공기를 찾아 시드니 도심에서 이곳으로 이사 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기면 지역 활력이 떨어질 거란 걱정이다. 한 살배기 딸을 키우는 파비아 안드로노스(34)는 이미 이곳으로 이사 온 것을 후회하고 있다. 남부 도심 멜버른에 살던 파비아의 세 가족은 지난해 6월 태어난 딸 윌로가 3개월이 되던 가을 이 지역으로 왔다. 1년 365일 청정한 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트램(전차) 소음 없이 조용하고 여유로운 삶을 꿈꿨다.</p> <p contents-hash="063d283427790c330fee5bc796a0e869e31b8d6237f3e0c6bc73e531bb3c8027" dmcf-pid="p3KM1dHlev" dmcf-ptype="general">하지만 넉 달 만에 악몽이 됐다.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6㎞) 떨어진 곳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는 얘기를 딸 또래 엄마들에게서 들었다. "모든 걸 미리 알았더라면 아예 이 지역으로 이사할 생각이 없었겠죠. 만약 지어진다면 여길 떠날 것 같아요." 파비아 역시 로즈 부부가 갔던 5월 22일 캠페인 모임에 아이와 함께 나가 비를 맞으며 피켓을 들었다.</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e4cd998be39a0e35d0c6f85a8c15c34135c68685642d9d9f756dd27f3da7109e" dmcf-pid="U09RtJXSMS"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2c08390113519438a5cf2a94230f1c439ce48d09a102965593230954f3bb9a87" dmcf-pid="up2eFiZvil" dmcf-ptype="h3">한목소리 낸 마을, 힘 보탠 정치권</h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efd20357f78515ca7270891979a016aee4d69b081bc86c664c42230e752d197" dmcf-pid="7UVd3n5TR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지역 모스베일 서비스 클럽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 포럼' 행사가 끝난 뒤 '스톱 더 가스플랜트' 캠페인을 조직한 윙거캐리비 지방의원 헤더 챔피온이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모스베일=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4822nvjv.jpg" data-org-width="1086" dmcf-mid="XnOOQh4qe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4822nvj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지역 모스베일 서비스 클럽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 포럼' 행사가 끝난 뒤 '스톱 더 가스플랜트' 캠페인을 조직한 윙거캐리비 지방의원 헤더 챔피온이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모스베일=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66ea8d6376d7aea425109e6c7ea9feb8715e057a1bdf71d3828fe37986d649c" dmcf-pid="zufJ0L1yMC" dmcf-ptype="general">폴과 로즈처럼 데이터센터와 가스발전소 설립 계획을 뒤늦게 알게 된 주민들은 함께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기업과 정부의 속도전에 맞서 삶의 여건을 지켜내기 위해서다. 지역사회에서 주민 주도의 공론화를 시작한 것이다. 특히 헤더와 재키 등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주축이 돼 주민 의견 수렴 없는 개발 계획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꾸렸다. 헤더는 사회적 동의가 없이 빠르게만 추진되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훗날 모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p> <p contents-hash="f3dc0069dc2c064ce835518426ac6b92e8b28be0d37fb728ea5993b265ad0811" dmcf-pid="q74ipotWdI" dmcf-ptype="general">"데이터 센터 붐을 타고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지원 아래 모든 게 매우 빠르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기준이 마련되기도 전에요. 지역사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주민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급히 밀어붙인다면 거센 저항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산업계에도, 정부에도 결국 큰 문제가 생길 거고요."</p> <p contents-hash="159b4f25cb8603ac3c19b84d03c4c92a71474c505f9a3c0732243df38a7333b5" dmcf-pid="Bz8nUgFYRO" dmcf-ptype="general">주민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명확히 했다. ①AI데이터센터의 전력원을 가스발전소 대신 재생에너지 100%로 할 것 ②모든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모라토리엄)하고, 정부-지역사회 간 협의를 먼저 할 것 등이다.</p> <p contents-hash="c74e4d34b3642c601abb631d8a7648ebfc5311d89fdfd91d569b3f98e0a16d7d" dmcf-pid="bq6Lua3Gds" dmcf-ptype="general">주민들은 데이터센터 관련 정보를 나누기 위해 8월 공청회도 열었다. 지팡이 짚고 보행보조기를 끄는 백발 노인들이 강당으로 향했다. 갓난아기부터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고등학생, 중장년층까지 500명이 공간을 채웠다. 보수적인 고령층이 많아서 환경 문제에 특별히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빽빽이 모여든 인원수만으로도 정치권에 전하는 큰 메시지가 됐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eec26e1b6737366aad9412766b7b2d3a99116163ebab33b41c572e767e65057" dmcf-pid="KBPo7N0Hi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지역의 모스베일 서비스 클럽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 커뮤니티 포럼' 행사장에 주민이 모여들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는 백발 노인, 어린아이 등 주민 약 500명이 참석했다. 모스베일=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6071dhbx.jpg" data-org-width="1024" dmcf-mid="ZpAAKEztR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6071dhb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지역의 모스베일 서비스 클럽에서 열린 'AI데이터센터 커뮤니티 포럼' 행사장에 주민이 모여들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는 백발 노인, 어린아이 등 주민 약 500명이 참석했다. 모스베일=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d5e62fede445094a3067d74e306d4928b034a4db105e2e87169f089a098d950" dmcf-pid="9bQgzjpXer" dmcf-ptype="general"><strong>주민들의 목소리는 마을 담장을 넘어섰다.</strong> 중앙정치인 녹색당 연방상원의원 데이비드 쇼브릿지도 공청회를 찾았다. "누가 승자인지 돌아봐야 한다"며 캠페인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구상에 사람이 거주하는 가장 건조한 곳 중 하나인 호주에서 이 개발 계획이 이어지는 것인 만큼 확실한 가이드라인 마련 전에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a4154c22c65600dd306cf340630bbe007a6401227fe03d991eab68a840b93d98" dmcf-pid="2KxaqAUZMw" dmcf-ptype="general">이들의 외침은 분명하다. 데이터센터를 지어도 좋으니, 속도를 낮춰보자는 것. 두 살, 다섯 살, 일곱 살 자녀가 있는 클레어 홀은 AI를 종종 쓴다. "AI데이터센터 자체를 거부하는 건 분명히 아닙니다. 저흰 이 캠페인을 하면서도 AI를 이용해요. 바쁜 엄마들을 잘 도와주거든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10e57ed0bcd1266baf336502f730c1a44197c69675e60497cf1f70b4097bc6f" dmcf-pid="Vfdc9DqFR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모스베일 서비스 클럽에서 '스톱 더 가스플랜트' 캠페이너 크리스틴이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모스베일=강지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7317uuin.jpg" data-org-width="1440" dmcf-mid="5MssPCfzJ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7317uui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던 하일랜드 모스베일 서비스 클럽에서 '스톱 더 가스플랜트' 캠페이너 크리스틴이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모스베일=강지수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c486a7c11ca5aedbe5e7e13d4a377dc6243779114c53e6a3d8970dbbffdbde6" dmcf-pid="f4Jk2wB3ME" dmcf-ptype="general">사업 예정지 5㎞ 거리에 세 자녀와 함께 사는 크리스틴 맥케이도 목소리를 보탰다. "이 상황을 플라스틱에 비유해볼게요. 플라스틱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모두 이렇게 말했습니다. '맙소사, 이것은 정말 훌륭한 기술입니다. 모든 것을 플라스틱으로 바꿉시다'라고요. 하지만 이젠 우리는 그것이 우리 몸 전체에 스며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물고기에, 우리 행성 전반에 퍼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린 플라스틱을 다시 억제하려 합니다. 매우, 매우 어려운 일이죠."</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804bde5d15a93edd176fe90c1ac5a6608ad48d1fbd1ad61d79811a355252e1a5" dmcf-pid="48iEVrb0ik"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8f09280af1a2957a9621aa388ecf72697cf5ba59a0853af93482bc7247a57fcc" dmcf-pid="86nDfmKpRc" dmcf-ptype="h3">'세계 2위 AIDC 투자처' 호주의 한 끗</h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1a13aa1dfd7d2c0cc4fba3ae7ae91269a566fef99cd130e3f77498d88346716" dmcf-pid="6PLw4s9UJ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강준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8593ygdb.jpg" data-org-width="1440" dmcf-mid="1Nvtk0Ndn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8593ygd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강준구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400eb50b5a7f14573cf8b4ef5c3f20627187df1e45f2fe427acc3c8f60909ff" dmcf-pid="PQor8O2uej" dmcf-ptype="general">이런 풍경은 서던 하일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멜버른에선 면적 10㏊, 최대 225㎿ 규모의 초대형 AI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공개되자 주민들과 함께 주 의원 케이티 홀(노동당)도 반대 대열에 섰다. 연방정부와 빅토리아주 정부를 모두 노동당이 이끌고 있는 만큼, 집권당 안에서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남쪽 섬 태즈메이니아에선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멈춰 달라는 청원에 1만 명 넘게 서명했다. 헤더의 경고가 호주 곳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p> <p contents-hash="e48e5677a805ee5a93ef7dcde75cac6bf3a4d870ec88bc8ebb861934ee0e7b33" dmcf-pid="Qxgm6IV7JN" dmcf-ptype="general">호주 정부로서도 이런 반발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호주는 2024년 AI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액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만큼 투자 붐의 한가운데 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태평양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기회를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먼저 붐을 겪은 미국은 전력·물 사용과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호주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2030년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공급량의 약 6%를 쓸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용이 가정 전기요금으로 전가될 거란 우려가 커졌다.</p> <p contents-hash="cee9d95b4d98ad12b9b5307298baeada426c0dc82bcbabcffc8a9623764ecf67" dmcf-pid="xMasPCfzLa" dmcf-ptype="general">호주 정부는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연방 정부는 올 3월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물과 에너지 사용' 원칙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하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비판을 받자 정부는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력을 '자급자족'하라는 원칙, 입지를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추가로 꺼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60ef32c8f9be90d976c83910431ec95d5cccd81e24fca4e3042c209dd4a8080" dmcf-pid="yW39vfCEJ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강준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9909ujrk.jpg" data-org-width="1440" dmcf-mid="t6vtk0NdR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hankooki/20260928043339909ujr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강준구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3c4d4524d1a8a794a60dee8ecd2f9c4e4f9500e1f2d72f785d02fe3b7449227" dmcf-pid="WY02T4hDMo" dmcf-ptype="general">주민과 정치권이 한몸으로 정부를 압박하자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모스베일 공청회 여드레 만인 지난달 17일 '데이터센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채찍과 당근이 함께 담겼다. </p> <p contents-hash="a9e1eabec7b9b537b754073ff35e795702a0c170af95e5107530d8635df7248a" dmcf-pid="YGpVy8lwML" dmcf-ptype="general">'신규 데이터센터는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되 이 중 40%는 풍력으로 채워야 한다. 전력망·용수 등 모든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하고, 소음과 대기오염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준을 적용한다. 이 원칙을 지키면 75일 안에 제안서 검토를 끝내준다.' </p> <p contents-hash="90747c61751324a990354979c827965786fe5f7fbb2bff9f3bed1eb7a341beb0" dmcf-pid="GHUfW6Sren" dmcf-ptype="general">연방정부는 엿새 뒤 "학교·주택·농장 인근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겠다"며 한발 더 나간 규제책을 꺼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메시지는 분명했다.</p> <blockquote class="quote_frm" contents-hash="bb52bc4138ae6820e511c39532d66c7d2837e99ff75beb9e7442c150300d330d" dmcf-pid="Hxgm6IV7ni" dmcf-ptype="blockquote1"> "호주에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지속하려면 지역사회의 지지가 중요합니다. 에너지 요금 인상을 막고 물 안보를 유지하며 적절한 입지를 선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br>-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8월) </blockquote> <p contents-hash="4e2638f61e9339951f5107ca399a43699d590c93510e8f7d9614cb522f62f092" dmcf-pid="XMasPCfzeJ" dmcf-ptype="general">호주 정부는 이런 방향이 담긴 '국가 AI 법안'을 내년 초 입법할 계획이다.</p> <p contents-hash="ca9e3493c85d320cea3455389ee43576c765cfaf7dc311968d1a281842ebae32" dmcf-pid="ZRNOQh4qdd" dmcf-ptype="general">헤더는 한국 사회에 '원팀'을 만드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결국 '사회적 동의' 없이 이런 사업의 끝은 좋을 수가 없어요. 중요한 건 각자도생 대신 주민부터 정치권까지 똘똘 뭉쳐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p>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4b9d83f8fa4b5a4e80fd95bc690f9de8faa7b473bd44614d3dbff8c5e38a9ca7" dmcf-pid="5ejIxl8BRe" dmcf-ptype="pre"> 어떻게 취재했나 <br>호주는 2024년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액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만큼 투자 붐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주민들의 힘으로 정부의 입지·전력 규제를 끌어냈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운영 중이거나 건립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가 총 104곳으로 호주의 8개 주·준주 중에서 가장 많다. 한국일보 취재팀은 8월 7~14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버라두·모스베일을 찾아 데이터센터 부지 2곳과 주민 공청회를 현장 취재하고, 주민과 환경시민단체 관계자, 지방의회 의원 등 15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환경·도시설계·인공지능(AI) 전략 전문가 4명은 현장 또는 화상으로 만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물었다. 호주 연방정부와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가 발표한 데이터센터 가이드라인 등 공식 문건과 DC 개발업체가 지방의회에 제출한 개발승인 신청 서류도 검토했다. 취재팀이 직접 보지 못한 5월 22일 서던 하일랜드 지역 주민 집회 장면은 당시 참석한 주민 복수의 증언과 캠페인 측이 제공한 사진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했다. </blockquote> <p contents-hash="10bacf3ff7f1290a6748b2e7dbf43d3cb2368b9bb68b3a34334616cac91d821d" dmcf-pid="1dACMS6bnR" dmcf-ptype="general">※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p> <p contents-hash="8abbc14455d8a8abdc3830abb1245d22492ef66c177164e6e5a43e81782db411" dmcf-pid="FikleTQ9Jx" dmcf-ptype="general">버라두·모스베일=글·사진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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