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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서울대 졸업장보다 칩 등급?…2050년 면접장의 풍경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
2026-08-21 10:37:2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손현주의 AI 인류학<br> (16) 신경 능력주의가 만들어낼 계급사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9AH8Hx2wT">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c719bc52abb11c3fd3670e17ba42018b6328b7f0c582615b59d08cf4611d09b" dmcf-pid="U2cX6XMVr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래의 대기업 채용 면접 모습을 상상한 그림.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4275ssyk.jpg" data-org-width="800" dmcf-mid="1eRBaBcnm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4275ssy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미래의 대기업 채용 면접 모습을 상상한 그림.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48fbb85dc3b60e62d1bddc8f83389ea8698574d2ac769d1c97fdfdb02f3fb79" dmcf-pid="uVkZPZRfES" dmcf-ptype="general"> 상상해보자. 2050년, 서울의 한 대기업 채용 면접장.</p> <p contents-hash="778021c8dd77a447116f8ac54a76f2ff7e2386c8d82d15faca5f1ff1131f092d" dmcf-pid="7fE5Q5e4Il" dmcf-ptype="general">지원자 김철수(26)씨는 이력서 한장 없이 정해진 의자에 앉는다. 그의 손엔 종이도, 태블릿도 없다. 면접관은 서류 대신 스마트 안경 너머로 떠오르는 데이터를 응시한다.</p> <p contents-hash="29c3d4ff09637307ddf61ca680cecc30b25547dbba5c55ae7d08cac8b1cc793a" dmcf-pid="z4D1x1d8mh" dmcf-ptype="general">“김철수씨, 당신의 전전두피질 강화 칩은 ‘뉴럴링크 N5’ 모델이군요. 처리 속도는 450bps. 감정 필터링 등급은 A-3. 지구력 지수는 92점. 그런데…… 사회성 공감 지수가 68점으로 다소 낮네요. 최근 업데이트를 안 하셨나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d8a84e96c87ead6ed2beb55a2aa0c0d93545d938dd818b15d2f91534026feb9" dmcf-pid="q8wtMtJ6O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5676ryur.jpg" data-org-width="300" dmcf-mid="tXCpJpoMs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5676ryur.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462e67a880275f83a3b92c42527050497df3d33af06f0df8994e438d4b60531a" dmcf-pid="B6rFRFiPDI" dmcf-ptype="general"> 철수는 씁쓸하게 웃는다. 그는 수능 1등급, 서울대 수리과학부 출신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의 학벌을 묻지 않는다. 대신 질문은 이렇게 흘러간다. “향후 3년간 어떤 등급의 신경 칩을 이식받을 계획인가요?” “뇌 데이터 수익화 계약에 동의하나요?”</p> <p contents-hash="52e0d9e6050f59423be76824948d1de31173291223aeff1f1fd11a7a395c0a57" dmcf-pid="bPm3e3nQrO" dmcf-ptype="general">그는 문득 30년 전 부모님 세대의 면접 풍경을 떠올린다. 학점, 토익 점수, 자기소개서. 우스울 정도로 원시적인 스펙의 시대. 그때는 적어도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지금은? 칩 제조사의 로고가 당신의 가치를 말해준다.</p> <p contents-hash="1e1429b36c39709d812fff3abb9d45937a792a7e22ffd328ccdf4aa8a834bed1" dmcf-pid="KQs0d0LxOs" dmcf-ptype="general">이 풍경은 더는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그 문턱에 서 있다.</p> <p contents-hash="70c31e3e0ec94726e47e96daf9ecda55d89cd58dcef8db5c769b148ed633fff3" dmcf-pid="9xOpJpoMmm" dmcf-ptype="general">현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이른바 뇌 임플란트 기술의 궤적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이것은 우리가 자녀들에게 물려줄 세계의 모습일 수 있다. 인간의 뇌와 전자기기를 직접 연결해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게 하는 BCI가 의료 실험실의 경계를 넘어 일상생활과 노동시장에 흘러들어올 때, 인류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불평등과 마주하게 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878ca3c61200ef7158531e3ef3ef108fb56e3aeb2b1883a0c42ea3d6b36a6d3" dmcf-pid="2MIUiUgRw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한 사지마비 환자가 중국 뉴라클 테크놀로지의 최소 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네오’를 시연하고 있다. 푸단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6896wplv.jpg" data-org-width="800" dmcf-mid="F7BnTnGhr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6896wpl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한 사지마비 환자가 중국 뉴라클 테크놀로지의 최소 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네오’를 시연하고 있다. 푸단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ba5b5811ea656f8cb221b8c820ac8d4f587fd4f394481c49feb7954668610b6" dmcf-pid="VDFxOxlwOw" dmcf-ptype="general"><strong>두개골이라는 마지막 성소가 열리던 날</strong></p> <p contents-hash="00ea63080d1aea8f5a766bad1d5aed5eb9d89405c7fa782e60921deb14da2dcb" dmcf-pid="fw3MIMSrwD" dmcf-ptype="general">오랫동안 인류는 가장 안전한 영토를 하나씩 가지고 태어났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두개골 안쪽이라는 사적 공간이다. 그곳은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말한 “기억의 위대한 궁전”이자, 외부의 어떤 폭정이나 시장의 논리도 감히 침범할 수 없었던 자아의 마지막 성소(聖所)였다. 골방에 홀로 앉아 침묵할 때, 혹은 만원 지하철 속에서 타인과 어깨를 부딪치며 나만의 은밀한 상상을 처소로 삼을 때, 우리는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 그 폐쇄성이야말로 인간 존엄성과 자유의지의 물질적 조건이었다.</p> <p contents-hash="434114eec5e908b993c6a3d9898a50340315c86f75de6cb7b5312912fab74d3b" dmcf-pid="4r0RCRvmsE" dmcf-ptype="general">그러나 2026년 현재, 우리는 그 완고하던 성소의 벽에 미세한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 역사적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BCI 기술은 이제 연구실의 실험실이나 사지마비 환자의 재활 치료실이라는 제한된 경계를 넘어 인간의 삶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루게릭병(ALS) 환자 케이시 해럴(47)이 BCI를 통해 약 2년간 외부 세계와 기적적인 의사소통을 이어가며,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이고 문장을 자아내는 일이 현실임을 증명했다. </p> <p contents-hash="c4cb992f0fd9b5f53ee19c2fb15ad14f67fe70e165001db0586daf070ec81c58" dmcf-pid="8mpeheTswk" dmcf-ptype="general">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 중국은 세계 최초로 시판 승인을 받은 상용화 BCI 장치를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두개골을 열고 미세 전극 칩을 직접 삽입해 신경 신호를 컴퓨터나 신체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침습형 BCI는, 이제 가능성을 타진하는 연구 단계를 지나 인간의 내밀한 뇌파를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실제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학적 기적이라는 찬사 뒤로, 인간 자아의 마지막 영토가 기술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와 본격적으로 동기화되기 시작한 것이다.</p> <p contents-hash="960fb502583f92fc8bca95a9d3fe5eebc24ec91250750cec2cea2bdf098f73e6" dmcf-pid="6sUdldyOEc" dmcf-ptype="general">이러한 변화는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BCI가 보여주는 가치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에 있지 않다. 말할 수 없는 사람에게 다시 목소리를 돌려주고, 움직일 수 없는 사람에게 세상과 연결될 통로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이는 기술이 인간의 고통과 한계에 응답하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에 가깝다.</p> <p contents-hash="2e8b8b151d59aad0d06d52de338e4a868e90ff50f3a479e6e5f79f88e15a5faa" dmcf-pid="POuJSJWIrA" dmcf-ptype="general">기술의 역사는 언제나 하나의 거대한 패턴을 반복한다. 취약함을 메우는 치료에서 시작된 기술은, 결국 인간 능력의 확장으로 향한다는 법칙이다.</p> <p contents-hash="2a1653383d13dedf8ee6bc6f383b1d8d7f0b1337ab13b00a927a5127b31bcaca" dmcf-pid="QI7iviYCOj" dmcf-ptype="general">시작은 늘 생존과 보완이다. 안경은 떨어지는 시력을 보정하기 위해 발명되었고, 보청기는 손실된 청력을 보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이들을 극복하게 하려 항우울제가 개발되었듯, 기술의 초점은 언제나 평범한 정상성의 회복에 있었다.</p> <p contents-hash="206233947d29badaeef12670e9244781d945a161f7242810672d34062c6612ee" dmcf-pid="xCznTnGhDN" dmcf-ptype="general">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정상을 회복하는 순간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낸다. 한때 시력을 보정하던 안경은 이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스마트 안경으로 진화했고, 청력 보조기는 소리를 증폭하는 기능을 넘어 음성 인식과 실시간 통역,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귀에 착용하는 AI 기기로 발전하고 있다. 눈이 나쁘지 않아도 더 선명한 시력을 위해 수술을 받고, 환자를 치료하던 약물은 더 뛰어난 집중력과 기억력을 원하는 사람들의 도구로 소비된다. 기술의 목적은 어느새 결핍의 보완에서 인간 능력의 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a802f0227d4cd7fdd15947d29189989e92749aa7b26c6c82da00515669f6c68" dmcf-pid="yfE5Q5e4w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뇌 신경칩이 초래하는 사회는 학벌 사회보다 더 견고한 계급사회가 될 것이다. 서울대 홍보영상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8118coua.jpg" data-org-width="800" dmcf-mid="3HG9A9DgD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8118cou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뇌 신경칩이 초래하는 사회는 학벌 사회보다 더 견고한 계급사회가 될 것이다. 서울대 홍보영상 갈무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57865d2da3844d1e2ec908da41e9b90be77ac92eaec5935dad6944d87a3f92a" dmcf-pid="W4D1x1d8Ig" dmcf-ptype="general"><strong>노력의 배신, 신경 능력주의라는 새로운 귀족제</strong></p> <p contents-hash="c9b6f22269fe1007dbaf275ea5a047dfdab9ec4faabf9a900e1e23334fcb4187" dmcf-pid="Y8wtMtJ6wo" dmcf-ptype="general">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학벌이라는 강력한 서열 체계 위에서 작동해 왔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가 개인의 능력과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고, 수많은 가정은 그 경쟁에 삶을 걸었다. 불공정한 구조였지만, 적어도 하나의 믿음은 존재했다. 가난한 집 아이도, 지방의 학생도 노력하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현실에서는 쉽지 않았지만, 그 믿음은 사회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희망이었다.</p> <p contents-hash="4cc8978f02c1c72eae1ba4652bffa9be60065142d05244eb52d21b96a8ce6efd" dmcf-pid="G6rFRFiPDL" dmcf-ptype="general">그러나 BCI가 일상화되는 시대에는 경쟁의 기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시험 성적이 사람을 구분했고, 최근에는 유전자 정보가 잠재력을 예측하는 도구로 주목받았다. 앞으로는 무엇을 배웠는가보다 뇌와 기계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 얼마나 인지 능력이 강화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학력보다 업그레이드 수준이 개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가 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5c03c6376c72f55f53a05195e76173364160e61cd3d44673dccf7521cc3aafc3" dmcf-pid="HPm3e3nQmn" dmcf-ptype="general">문제는 이러한 격차가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BCI로 강화된 사람은 더 빠르게 학습하고,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며, 피로와 감정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공부를 더 열심히 하거나 경험을 더 많이 쌓는다고 따라잡을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경쟁의 출발선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p> <p contents-hash="8a9814d782ef7c88c59a0b85b2333078d265b4f3811b31a734d71846962f202d" dmcf-pid="XQs0d0Lxsi" dmcf-ptype="general">철학자 마이클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능력주의가 성공을 개인의 공로로, 실패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림으로써 패자에게 굴욕을 안긴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BCI 시대의 ‘신경 능력주의(Neuro-meritocracy)’는 그 전제마저 흔들 수 있다. 능력은 더는 갈고닦는 것이 아니라 구매하는 것이 되고, 사회는 노력 부족이 아니라 업그레이드 부족을 문제 삼기 시작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5e6459c08e1477e00c149048bd11325c552fbcd1b8d9eb93fc912e2437e94367" dmcf-pid="Z3eI7Ib0sJ" dmcf-ptype="general">그 결과 등장하는 것은 학벌 사회보다 더 견고한 신경 계급사회다. 학벌은 세대를 거치며 어느 정도 이동의 가능성을 남겨두지만, 고가의 인지 강화 기술이 경제력에 따라 독점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부유한 가정의 자녀는 태어날 때부터 더 높은 인지적 출발선에 서게 되고, 그 우위는 다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때 ‘디지털 다윈주의’는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기술은 인간을 해방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귀족제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p> <p contents-hash="4bc3d77aaf3b1398a180e90f06cf91da68ccbc73b3c118b8e1003bd546cbac83" dmcf-pid="50dCzCKpDd" dmcf-ptype="general"><strong>자본의 새로운 영토, 인간의 뇌를 채굴하다</strong></p> <p contents-hash="1e108052e869ce77eb41719a96a6bbd1452561aea130280b0392ce826183b879" dmcf-pid="1pJhqh9UIe" dmcf-ptype="general">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권력이 인간의 신체를 어떻게 길들이고 통제하는지 분석하며 이를 ‘생체권력(Biopower)’이라 불렀다. 2050년의 기업과 자본은 푸코의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토를 개척할 것이다. 바로 인간의 뇌 활동과 무의식 자체를 가장 가치 있는 경제적 자원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인지적 영토화다.</p> <p contents-hash="4ac00d887abfe453685f5508245061dc6b7ddb71286e1dda49ca91f9cdea3d14" dmcf-pid="tUilBl2uIR" dmcf-ptype="general">BCI가 대중화된 세계에서 인간의 생각, 감정의 흔들림, 순간적인 아이디어, 심지어 꿈속의 무의식까지도 실시간으로 정량화되어 기업의 서버로 전송된다. 내가 어떤 브랜드의 광고를 보고 뇌의 보상 중추가 얼마나 활성화되었는지, 업무 중 어느 순간에 피로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그 자체로 거대한 수익 모델이 된다. 생각하는 행위 자체가 자본의 채굴 대상이 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3a1b8f7aaea9049c9d56f8945c6fb61f46a5fae2b9acacec310f65df85fdf221" dmcf-pid="FunSbSV7OM" dmcf-ptype="general">여기서 오는 가장 깊은 공포는 원격 제어의 가능성이다. 데이터가 양방향으로 흐르는 순간, 기업은 노동자의 생각을 읽는 수준을 넘어 인식과 감정 자체를 관리하려는 유혹에 직면하게 된다. 마감 시한을 앞둔 노동자의 뇌에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신호를 보내거나, 구조조정의 불안감을 느끼는 조직원들의 편도체 활성화를 억제하는 화학적·전기적 처방이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수행될 수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0ed80e85a64caf1bd452273194d1a4c9e09748424e9ee7ba850159f8266b214" dmcf-pid="37LvKvfzO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인간의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가 오면,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픽사베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9366pyrv.jpg" data-org-width="800" dmcf-mid="0MHfEfmjm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1/hani/20260821103659366pyr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인간의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가 오면,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픽사베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5afba99f8f15c6e2069238fc8fb86cbcc38732dba75b0c5d26422f9aabd1daa" dmcf-pid="0zoT9T4qmQ" dmcf-ptype="general"><strong>생각이 바로 물리적 결과가 되는 시대의 ‘나’의 주권</strong></p> <p contents-hash="e3a7458ed84a368dbe7fd005728f5f8c906f3af52d317f26c27d8332fb8a2846" dmcf-pid="pqgy2y8BDP" dmcf-ptype="general">BCI가 인간의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가 오면,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만으로 기계를 조작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사용자인가, 알고리즘인가, 아니면 둘의 결합체인가.</p> <p contents-hash="e8766253d97c30e81a832a2a10e094441e5016a625d01f679111f749a3c16d05" dmcf-pid="UBaWVW6bD6" dmcf-ptype="general">오늘날 법은 생각과 행동을 구분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만으로는 처벌받지 않는다. 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법이 개입한다. 그러나 BCI 사회에서는 이 경계가 흐려진다. 생각이 곧바로 기계의 움직임으로 번역되고, 의도가 실시간으로 물리적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인간의 의지 때문인지, 알고리즘의 오작동 때문인지 구분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p> <p contents-hash="0fba97f1fb33a8901f854371a3aa33649878635ef277e9b5545e29d8af76b0e3" dmcf-pid="ubNYfYPKI8" dmcf-ptype="general">문제는 책임만이 아니다. 뇌에서 탄생한 아이디어와 창작물의 소유권 역시 새로운 논쟁거리가 된다. 인간의 생각을 해석하고 증폭하는 과정에 BCI 기업의 기술이 개입한다면, 그 결과물은 누구의 것인가. 개인의 정신 활동인가, 아니면 플랫폼과 사용자가 공동으로 생산한 자산인가.</p> <p contents-hash="de5d9abd6c5a7985d2d4fd507d53219a4261323adc625831b765cf2e70bc5417" dmcf-pid="7KjG4GQ9w4" dmcf-ptype="general">결국 BCI 시대는 기술 혁신을 넘어 법과 제도의 혁신을 요구한다. 인간의 인지적 권리, 정신적 자율성, 뇌 데이터의 소유권과 접근권을 보호하는 새로운 규범이 필요하다. 기술이 인간의 사고에까지 연결되는 순간,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한 개인정보가 아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한 마지막 경계선, 바로 ‘나’의 주권이다.</p> <p contents-hash="6aae3df91379e63c5eb7f33f4f3802f704f74c8c14d4b0621a611bb18d300883" dmcf-pid="z9AH8Hx2sf" dmcf-ptype="general"><strong>기술 낙관론 넘어,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선택</strong></p> <p contents-hash="d4057678b9d082a29923dd99677161d7cf869938b8bbc170acc56252fd6c7c81" dmcf-pid="q2cX6XMVsV" dmcf-ptype="general">BCI는 두려움의 대상도, 무조건적인 찬양의 대상도 아니다. 척수 손상 환자가 생각만으로 팔다리를 움직이고, 루게릭병 환자가 다시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되는 장면은 이 기술이 가진 치유와 해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어떤 사회적 규칙과 가치 속에서 사용되는가에 있다.</p> <p contents-hash="bf44da1e5d2462564db11109cdd93b1781ecee769e35dea0fdbf32491a1d019b" dmcf-pid="BVkZPZRfE2" dmcf-ptype="general">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낙관론도 기술 비관론도 아니다. 첫째, 신경 강화 기술에 대한 공공적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BCI가 일부 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기술이 된다면 사회적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반대로 공공 의료 체계 안에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 된다면, BCI는 새로운 불평등의 원인이 아니라 사회적 포용의 수단이 될 수 있다.</p> <p contents-hash="398b22b3ddc0d873b48c0135278a3c60096bc9add713bfe6ea2f5982451c5e7b" dmcf-pid="bMIUiUgRO9" dmcf-ptype="general">둘째, 신경권(Neurorights)에 대한 법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인간의 생각과 뇌 데이터는 그 어떤 개인정보보다 민감하다. 인지적 자유, 정신적 자율성, 뇌 데이터의 소유권과 보호 원칙을 기본권 차원에서 다루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기술이 완전히 보편화한 뒤에 대응하는 것은 언제나 늦다.</p> <p contents-hash="9fab20046ce1f68ff365e43ff67175671db8f0c24741f2820e547d835b33330c" dmcf-pid="KRCunuaesK"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질문을 놓치지 않는 일이다. “무엇을 위한 강화인가?” 기술은 인간에게 더 강력한 능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 능력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경쟁과 효율을 위한 강화인가, 아니면 치유와 공감, 인간다운 삶을 위한 강화인가.</p> <p contents-hash="fb785ec6ad6ea539c9c816830a269891056108dd49b0390f7f6427da554c4523" dmcf-pid="9eh7L7NdOb" dmcf-ptype="general">결국 BCI의 미래는 기술이 결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집단적 선택이 결정한다. 미래의 핵심 쟁점은 더 뛰어난 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p> <p contents-hash="a15610953e909703650e6b34b193df98544707cc86aaa985af73aefd4bb820c7" dmcf-pid="2dlzozjJIB" dmcf-ptype="general">손현주/전주대 창업경영금융학과 교수(미래학)</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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