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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연기 본업 넘은 연출·제작 이어… 이번엔 무대 위 춤이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3-02 02:16:0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창·작·가] 26년간 변함없는 배우 문소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N2eH5x2S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4c47104d72edd0e51e68154a73a3ccd5d84c837fe8a8b76285a40b349d4c9fc" dmcf-pid="ujVdX1MVW6"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배우 문소리는 지난달 22일 초연한 안애순컴퍼니의 신작 ‘춤이 말하다: 문소리X리아킴’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고 있다.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안애순 안무가와의 협업에서 출발한 이번 공연은 인간 문소리의 또 다른 도전이다. 안애순컴퍼니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2/kukminilbo/20260302021604393ayxa.jpg" data-org-width="640" dmcf-mid="0kooFpiPS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2/kukminilbo/20260302021604393ayx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배우 문소리는 지난달 22일 초연한 안애순컴퍼니의 신작 ‘춤이 말하다: 문소리X리아킴’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고 있다.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안애순 안무가와의 협업에서 출발한 이번 공연은 인간 문소리의 또 다른 도전이다. 안애순컴퍼니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b1a0231a539bb3898cc0dd34d511d1fa2c0dd9d1c4ed6b8fe51edec91b199c0" dmcf-pid="7AfJZtRfl8" dmcf-ptype="general"><br>검고 큰 눈동자를 조심스레 떨구며 박하사탕을 내밀던 들꽃 같은 순임씨. 데뷔작 ‘박하사탕’(2000) 이후 26년이 흘렀지만 배우 문소리의 눈빛은 여전히 첫사랑처럼 소박하다. 한국 영화사의 굵직한 장면들을 통과해온 배우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수줍은 얼굴이다.</p> <p contents-hash="a166ef3e6f2ede25cb6608f3f8880bca50ce04d2c0f9dc74431d546781c7a91f" dmcf-pid="zc4i5Fe4v4" dmcf-ptype="general">연기라는 본업을 넘어 연출(여배우는 오늘도·2017)과 제작(세자매·2021)으로 영역을 넓혀온 그가 이번에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춘다. 스스로를 ‘겁투성이’라 부르면서도 “이상하게 감이 잘 잡히지 않는 제안에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고 했다. 그의 수줍음 뒤에는 늘 두려움을 통과해온 도전자의 내력이 겹겹이 쌓여 있다. 불안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설렘이 긴장을 슬쩍 밀어낼 때 찾아오는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그는 여러 번 통과해 왔다.</p> <p contents-hash="cdcf2105b047bdedf57e9026d129a07f4840aadbce5b91feeb5dde3b6bd1b379" dmcf-pid="qk8n13d8lf" dmcf-ptype="general">지난달 20일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에 편한 연습복 차림의 그를 만났다. “뭐 좀 찍어 바르고 올걸.” 사방이 거울인 연습실 구석에 앉으며 쑥스럽게 웃었다. 문소리와 춤의 만남. 뜻밖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오래전부터 예고돼 있던 연결이다. 영화 ‘바람난 가족’(2003) 속 전직 무용가 호정을 기억한다면 거울 앞에서 ‘원 앤 투 앤 쓰리 앤 포 앤’을 맞춰 춤을 추던 그의 몸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p> <p contents-hash="5b078fccbc3b132a6288eb4c467c299c22f94d41543307d97d4d0c2747ee0c2a" dmcf-pid="BE6Lt0J6SV" dmcf-ptype="general">렉처 퍼포먼스 ‘춤이 말하다: 문소리X리아킴’는 당시 호정의 안무를 맡았던 안애순 안무가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애순이끼리 한 번 봐야지!” (안)애순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문소리가 연기한 (오)애순의 만남은 그렇게 성사됐다. 오래전 몸의 언어로 맺은 인연이 다시 이어진 셈이다.</p> <p contents-hash="4486e5b293f8978c42189e05b91966828b75e11b9837a2a8923d2d684be35695" dmcf-pid="bDPoFpiPS2" dmcf-ptype="general">지난달부터 서울과 경기 광주에서 이어져 온 무대는 문소리와 리아킴이 각자의 인생을 말로 풀고 몸으로 덧붙이는 형식이다. “케케묵은 내 얘기가 재미있을까 의심도 많았죠.” 밀려오는 걱정에도 에세이스트 김혼비 작가와 10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며 대본을 완성했다. 빌려온 인물의 가면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의 자신을 만든 여러 ‘문소리’를 무대 위에 세웠다.</p> <p contents-hash="5b1c31535f4d69ff724259e7b397e7cfdc7cdb588b62bc7cc1f6c53a7edff14f" dmcf-pid="KGAC4PsAh9" dmcf-ptype="general">‘오아시스’(2002)의 지체장애인 공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소리는 이듬해 ‘바람난 가족’에서 은밀하고도 대담한 불륜녀 호정을 연기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의 핸드볼 선수와 ‘만신’(2014)의 무당 김금화를 거쳐 잡초같은 인권 변호사(퀸메이커·2023)와 천재 소리꾼(정년이·2024), 유약하지만 단단한 문학소녀 애순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는 한국 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변천사와 나란히 흐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 <p contents-hash="6ed0c71057d10ff2721afe57e10b088dec7c357a967a485e55526fedfa5c8136" dmcf-pid="9Hch8QOcTK" dmcf-ptype="general">인물들은 단순히 누군가의 연인이나 아내, 엄마에 머무르지 않았다. 욕망하고 상처를 입으며 권력과 시대를 견디는 여성들을 살아냈다. “제가 데뷔하던 시절의 한국 영화는 르네상스라 할 만큼 다채로웠어요. 여러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있었지만 많은 여성 캐릭터는 여전히 남성 제작자와 감독의 로망과 판타지 속에 갇혀 있었죠.” 그런 환경 속에서도 그는 여성 서사 확대와 현실 반영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 왔다.</p> <p contents-hash="5d35d087bd3b4452241808af160885f427f6ff19e297a64bcf62c39e100abc33" dmcf-pid="2Xkl6xIkvb" dmcf-ptype="general">최근 변화된 현장 분위기도 그에게 의미가 크다. 미투 운동 이후 남성 감독과 작가들 역시 성찰과 변화를 겪으며 성평등 교육이 필수가 됐고, 시나리오마다 성평등 수칙이 뒤따르는 일이 늘었다. 친밀 장면 코디네이터와 재활 전문 피지컬 트레이너가 투입되는 현장을 보며 “예전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바람난 가족’ 찍을 때 그런 시스템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지금은 액션이 많지 않은 작품에도 트레이너가 붙어요. 발전된 모습이죠.”</p> <p contents-hash="4091b57c98f6fdb26c90c17ed27e4322602cb449b22e96607c32517484aa8169" dmcf-pid="VZESPMCElB" dmcf-ptype="general">문소리의 연기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은 단연 이창동 감독이다. 연기를 공식적으로 배우지 못했던 그에게 극단과 현장은 곧 학교였다. ‘박하사탕’과 ‘오아시스’ 사이 2년, 그는 삼청동에 있던 이 감독의 작업실에서 시나리오를 닥치는 대로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한테 들어온 작품이 아니어도 그냥 다 읽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진짜 공부 아니었을까요.”</p> <p contents-hash="6b38e7fa8431212a28928419b6cab47bf84fa1612deca296419471f142110391" dmcf-pid="f5DvQRhDhq" dmcf-ptype="general">1999년 ‘박하사탕’ 촬영 당시, 데뷔를 앞둔 20대 중반의 풋내기 배우는 스태프들과 함께 장소 헌팅을 가고 기찻길 장면에선 꽃잎을 뿌리며 현장을 배웠다. 캐릭터에서 출발하되 작품 전체를 함께 바라보는 시선. 신인 시절 익힌 그 태도는 지금까지도 문소리가 붙들고 있는 가장 단단한 자산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af38c259e40e5db6299249574d4c52d79416eb68183e55b4f996480df09f33" dmcf-pid="41wTxelwh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왼쪽 위부터 문소리와 댄서 리아킴,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세자매’ 스틸컷."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2/kukminilbo/20260302021605617betc.jpg" data-org-width="640" dmcf-mid="pPUUcD3Gl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2/kukminilbo/20260302021605617bet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왼쪽 위부터 문소리와 댄서 리아킴,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세자매’ 스틸컷.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6eac48ffb65466c1e69731671ae9824a6084ac7bc09257b7354a1f33d492265" dmcf-pid="8tryMdSrW7" dmcf-ptype="general"><br>“연출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를 함께한 임순례 감독이 한 제안을 실행에 옮긴 것도 넓어진 시선의 연장선이었다. 2013년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입학한 문소리는 2년간 연출 공부를 하며 만든 단편 세 편을 묶어 ‘여배우는 오늘도’를 완성했다. ‘세자매’를 찍을 당시에는 예산과 이야기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며 숫자의 문법을 익혔다고 한다. “돈이라는 개념은 제 머릿속에 없던 영역이었거든요.” 통창에 비추는 자연광을 맞추느라 속절없이 저무는 해를 원망하며 제작자로서의 조급함도 배웠다.</p> <p contents-hash="3c8121f503b14c1fe19c21684af46b3d354f4dfb110bd49c7fe4af92afe21deb" dmcf-pid="6FmWRJvmWu" dmcf-ptype="general">2015년 4월 그는 남편인 장준환 감독과 함께 딸의 이름을 따 ‘영화사 연두’를 설립했다. 8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장 감독의 ‘1987’(2017)과 ‘여배우는 오늘도’ ‘세자매’ 모두 연두가 제작한 작품이다.</p> <p contents-hash="4b13158db8439ff6238748706981e8e015f79e01cad67cc8e7fc5cd194ef77b6" dmcf-pid="P3sYeiTsvU" dmcf-ptype="general">“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를 최근에 봤어요. 그가 아니었다면 전혀 다른 인물이 됐을 것 같아요. 본인만 돋보이려는 욕심 없이 작품을 밀어붙이는 자세가 참 멋있더라고요.” 케이트 윈슬렛과 프랜시스 맥도먼드처럼, 좋은 이야기를 만난다면 연기뿐 아니라 제작에도 기꺼이 힘을 쏟겠다는 그다.</p> <p contents-hash="4863d7cac69865dc71ba2b0c33f9486e62b1d6c7798d969ef277d374b8d70e36" dmcf-pid="Q9YpAEFYyp" dmcf-ptype="general">영화 ‘세자매’ 비하인드북 ‘세자매 이야기’, 에세이집 ‘세 발로 하는 산책’, 10명의 문화인과 나눈 대화를 엮은 ‘부디, 계속해주세요’까지. 그는 어느덧 세 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은 장애견 ‘달마’를 중심에 둔 에세이집 ‘세 발로 하는 산책’(마음산책)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유난히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p> <p contents-hash="e1b345da2a5bdbf3a9a42a3a213b2eb730141af5c7d25b4ad7224cf4dc8e531a" dmcf-pid="x2GUcD3Gy0" dmcf-ptype="general">결혼 후 경기도 평택으로 내려가며 그는 반려인도, 동물도, 나무와 풀도 가까이에서 보게 됐다. 계절이 몸으로 스며드는 자리에서 인간이 아닌 자연의 속도를 배웠다고. “나뭇잎 색깔이 변하고 열매가 맺혔다 떨어지는데, 왜 나는 늘 조급했을까 싶더라고요.” ‘세 발로 하는 산책’을 통해 상처 입는 존재와 나란히 걷는 법을 배웠다. 그는 책의 인세 전액을 구조된 사육곰들을 위한 ‘곰 생크추어리(보호시설) 건립’ 후원금으로 내놨다.</p> <p contents-hash="8bde43d43be7cafc0cb33c1fc51fedc37d469fbc6b58c714bf94e86639f471d9" dmcf-pid="yOeAuqaeC3" dmcf-ptype="general">지난해 말에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친선대사로 위촉됐다. 국내외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통해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연대와 참여를 촉구하는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p> <p contents-hash="bb315196a78388458a697c17f2b8fcade3cd5b8617a2bc4c86bfdf5a7db7d655" dmcf-pid="WIdc7BNdlF" dmcf-ptype="general">“5년에 한 번쯤은 연극이든 춤이든 무대에 서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고요(웃음). 이제는 1년에 한 번쯤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지난달 21일 경기도 광명에서 열린 공연 초반, 그는 “제가 학창 시절 가장 많이 춘 춤은 뒷걸음질”이라고 운을 뗐다. 내성적이고 허약했던 소녀는 어느덧 정열과 낭만의 상징인 아르헨티나 탱고를 추는 멋진 중년이 됐다. 엇박자와 뒷걸음질마저도 삶의 한 장면이었다는 듯, 쿨하게.</p> <p contents-hash="255e699a8502b78230dfddb0299cdb28e0ad49955a3e741deb65b51f4fa42a61" dmcf-pid="YCJkzbjJSt" dmcf-ptype="general">‘여배우는 오늘도’ 달린다. 그런 문소리를 오래 사랑하게 된다.</p> <p contents-hash="f197c4c7eb9a276df2cb10e564f6ba6941e6d8e861abd56f0558d6101f5201f9" dmcf-pid="GhiEqKAiW1" dmcf-ptype="general">이다연 기자 ida@kmib.co.kr</p> <p contents-hash="bd8564c623920861c2a95090e8e6373a0446e4d4a6f4559aacc45824e5c4f07c" dmcf-pid="HlnDB9cnS5" dmcf-ptype="general">GoodNews paper ⓒ <span>국민일보(www.kmib.co.kr)</span>,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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