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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비운의 군주를 둘러싼 눈빛, 관객들의 숨소리는 고요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2-23 17:47:2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1nekjdSrz4"> <p contents-hash="201bc8fd3b202ec7c9c6f937bea11dcebdbed2e172a71bc17f3c6b1cdbd4e186" dmcf-pid="tLdEAJvm3f" dmcf-ptype="general">[김남정 기자]</p> <p contents-hash="b447f28c2bd164a38f447d9de852e7588bbcb49029543011b84f412c9a7ccc89" dmcf-pid="FhsHWO713V" dmcf-ptype="general"><span><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span></p> <p contents-hash="e5149480a6b937507231ca0a8ed9506ac68d65c82469a043232e2d3e3665a083" dmcf-pid="3lOXYIzt02" dmcf-ptype="general">지난 주말, 극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관객으로 가득 찼다. 스크린 위에는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왕으로 기억되는 단종의 마지막 1년이 펼쳐졌다. 장항준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인간적 상상력을 더해, 단순히 비운의 군주를 그리는 것을 넘어 관계와 책임이 만들어내는 진짜 '충'의 의미를 보여준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나는 스크린 속 인간들의 손길과 눈빛을 잊지 못했다.</p> <p contents-hash="1c454e337eda00dae8e773953eb20a1014038e34ad5946fcb8ecee7006272f68" dmcf-pid="0SIZGCqFU9" dmcf-ptype="general">영화의 배경은 1453년, 수양대군이 권력을 장악한 계유정난이다. 어린 임금 단종은 왕위를 빼앗기고 정치적 고립 속으로 밀려난다. 결국 1457년, 그는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다. 궁궐 안에서만 존재하던 충과 권위가 유리처럼 깨지는 순간이다. 나는 이 장면에서, 권력이 사라진 자리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새삼 느꼈다.</p> <div contents-hash="7000f9b85025e8ceae21d8725c5a75d7a8ffc01c32d919eb97b2199f9dfa01f3" dmcf-pid="pvC5HhB3uK" dmcf-ptype="general"> <strong>신뢰 속에서 자라나는 인간애</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fce1d5dd778f7e08f27d9a3a29f6af6e0218c9c16a796e2bdbef65d4716635f" dmcf-pid="UTh1Xlb0z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23/ohmynews/20260223174726634vave.jpg" data-org-width="1280" dmcf-mid="5Q4LJ8rN0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3/ohmynews/20260223174726634vav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쇼박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50224ecb4283e5a3e30632c564c27e252a52ef0c3777e45e905df1c1118ef9a" dmcf-pid="uyltZSKppB" dmcf-ptype="general"> 궁궐 장면에서는 한명회(유지태 분)와 대신들의 모습이 날카롭게 다가온다. 형식적 충의 전형이다. 그들의 충성은 군주 개인이 아니라 권력 그 자체를 향했고, 상황에 따라 계산적 전략으로 변한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권위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본성을 숨길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충성이 얼마나 쉽게 배신으로 바뀔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div> <p contents-hash="7c60997736ea445b9af3c98491d9b75baa014d3fdbe02dc35620c6d04fbd74b7" dmcf-pid="7WSF5v9UUq" dmcf-ptype="general">하지만 유배지에서 세상은 달라진다. 화려한 의전과 상징이 사라진 자리에서 남은 것은 소년 단종과 그를 둘러싼 몇 사람의 일상 뿐이다. 나는 이 공간에서 영화의 진짜 울림을 느꼈다. 바로 엄흥도(유해진 분)와 단종(박지훈 분)의 관계다. 엄흥도는 단종의 세 끼를 챙기고 밤이면 안위를 살핀다.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돌봄. 명령과 복종은 없었다. 반복되는 일상과 책임의 공유 속에서 신뢰가 쌓인다. 이 장면을 보며 나는, 형식적 충이 아닌 인간적 충이 얼마나 강력한 울림을 가지는지 깨달았다.</p> <p contents-hash="6a020f4f6384870b2bfbb250e2cde4d12e4b5b57343a2eee6eb66592cc94a0f9" dmcf-pid="zSNCsjZv3z" dmcf-ptype="general">특히 단종이 엄흥도의 아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장면은 감정을 끌어올린다. 왕위에서 내려온 단종은 더 이상 명령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 앞에서 글자를 짚어주고 세상의 이치를 전한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끈 없이도 과거에 급제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이 단종에게 울림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알았다. 권력과 혈통이 아닌, 인간적 책임과 의지로 세상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간절함이었다.</p> <p contents-hash="fda19466790b428c05eb51b1e333a6c715f01a76d594b08afcb96de37eb9eeab" dmcf-pid="qvjhOA5Tz7" dmcf-ptype="general">유배지 주민과 겸상 하는 장면 역시 깊은 울림을 준다. 단종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밥을 나누는 모습은 강요나 권위가 작동한 결과가 아니다. 직접 잡은 올갱이, 산딸기, 산초로 차린 밥상. 그것은 서로를 한 인간으로 인식하고 존중하는 자연스러운 행위다.</p> <p contents-hash="a0d38bd65a4e78da21d286fda0b971ceb33b6645f04f07364f46be2f88582f4a" dmcf-pid="BTAlIc1yzu" dmcf-ptype="general">궁궐에서의 충이 권력의 이해관계 속에서 움직였다면, 유배지에서의 관계는 신뢰와 책임 위에서 자란다. 나는 그 장면에서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따뜻할 수 있는지 느꼈다. 단순한 밥상 하나, 함께 나눈 식사 속에서도 신뢰와 인간적 유대가 쌓여간다는 사실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나를 포함한 관객들의 숨소리는 고요했다.</p> <p contents-hash="c85194a5f81c83028c3c202867f1f6d58ac03301dbb26be835a90c54b9eb3bad" dmcf-pid="bycSCktWuU" dmcf-ptype="general">영화의 클라이맥스는 강물에 던져진 단종의 시신을 엄흥도가 모시는 장면이다. 유배지에서 끝까지 곁을 지킨 엄흥도는 권위나 명예가 아니라, 인간적 신뢰와 돌봄으로 마지막 책임을 다한다. 이 짧은 대사.</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900376f6ecde8a5ed10651969ed051bac5564c93822db8cc4d96cbd1d0258426" dmcf-pid="KWkvhEFY7p" dmcf-ptype="blockquote2"> "내가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blockquote> <div contents-hash="598f21ffd92a2cae2fc69ad3f4c04e5bd0fd7027ae4af43870eff8839543766e" dmcf-pid="9YETlD3Gp0" dmcf-ptype="general"> <br>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진짜 충의 순간이었다. 화면을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권위가 사라진 자리에서, 인간 사이의 책임과 신뢰가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장면을 보며 영월 여행 때 들렀던 청령포를 떠올렸다. </div> <p contents-hash="15446a123b017fe28ba1bddfaf1841dccd480b9ee4eeccfff482fc24ecac4a45" dmcf-pid="2GDySw0Hu3" dmcf-ptype="general">결국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의 최후를 다룬 역사극을 넘어, 권위와 제도 이전의 인간적 충과 책임을 탐구하는 영화다. 궁궐에서 계산된 충과 달리, 유배지에서 형성된 신뢰와 돌봄, 마지막까지 지킨 책임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권위는 무너질 수 있지만, 관계와 신뢰는 남는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책임과 돌봄이야말로, 이 영화가 오늘의 관객에게 전달하는 가장 묵직한 메시지다.</p> <p contents-hash="469818786d5e72f2222e93c8a4f3425459fbf3c998a72e17595ac72c69938c1f" dmcf-pid="VHwWvrpXuF"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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