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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총칼에 꺾인 ‘서울의봄’, 청산되지 않은 반란의 유산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1 09:47:5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12·12 군사반란 46년… 헌정 질수 수호 의지 되새겨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1Z4Kc9Srv5">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3e64d0ca44d91a93cbf8f37f86392b81fcfe748a620e4765e4cc83fb160e2fc" dmcf-pid="t589k2vml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1996년 8월 26일 열린 12‧12 군사반란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동아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1/weeklydonga/20251211090329682nbwv.jpg" data-org-width="1200" dmcf-mid="XWQQo7sAS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weeklydonga/20251211090329682nbw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1996년 8월 26일 열린 12‧12 군사반란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동아DB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3d9e8036ce50b1c03b3b83a79c62b7e67f68071f8527e8c7053dba63a6f09114" dmcf-pid="F162EVTsWX" dmcf-ptype="general">
           1979년 12월 12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물줄기가 비극 쪽으로 꺾인 날이다. 그날 밤, 권력에 눈먼 정치 군인들은 총칼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유린했다. 당시는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18년 유신 독재' 종식과 '민주화의 봄'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던 시기였다. 역사는 이 때를 '서울의 봄'이라 부른다. 
          </div>
          <div contents-hash="4b9860fbf5c2ce7dbfea037bb0a3e4754cd7674491ae58c297dc2f38aec79ae7" dmcf-pid="3tPVDfyOTH" dmcf-ptype="general">
           <h4>전두환·노태우가 주도한 반란</h4>박정희 사후 대한민국은 거대한 진공 상태였다. 최규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지만 실질적 권력은 계엄사령부로 쏠렸다. 이 틈을 노린 것이 보안사령관 전두환이다. 그는 합동수사본부장 직책을 발판 삼아 10·26 사건 수사를 총괄하며 군부 내 입지를 급속히 넓혀갔다.
          </div>
          <p contents-hash="5c30b679654f811384253b41602dfd076082729e4e1e8021399791a64b33dad1" dmcf-pid="0FQfw4WIyG" dmcf-ptype="general">전두환의 배후에는 '하나회'가 있었다. 육군사관학교 11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비밀 사조직은 영남 출신 엘리트 장교들의 결속체였다. 군 내 요직은 대부분 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전두환을 수장으로, 동기생 노태우를 2인자로 한 이 조직은 자신들을 견제하려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제거에 나섰다.</p>
          <p contents-hash="99e480a137ac084a7b41ed1b895c6ac1b6bcf83f4361439d10ce17f87256fff0" dmcf-pid="p3x4r8YChY" dmcf-ptype="general">군사반란의 시작이었다. 작전명 '생일집 잔치'는 치밀하게 준비됐다. 12월 12일 저녁, 전두환 측은 정승화 총장을 강제 연행하기 위해 공관을 급습했고,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동시에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을 압박하는 한편 최전방 휴전선을 지키던 제9보병사단(사단장 노태우 소장) 병력을 대통령 재가 없이 서울로 불법 이동시켰다. 북한의 남침에 대비해야 할 전방 부대가 수도 한복판에서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눈 것이다.</p>
          <p contents-hash="286f0ccce397151de3c1534b3ed6ecbc1aa37b00cfe87aae5253c8ca798ad5ab" dmcf-pid="U0M8m6GhyW" dmcf-ptype="general">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등이 진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13일 새벽 반란군은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점령했다. 군권을 손에 쥔 신군부는 이듬해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정권을 찬탈했고, 광주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5·18 민주화운동의 비극으로 이어졌다.</p>
          <div contents-hash="572f4642a1c3a60476a2b2c1271ec57beb3676915643d29ce4952e09151cc60e" dmcf-pid="u7JxCM5TSy" dmcf-ptype="general">
           <h4>군인의 명예 지킨 故 김오랑 중령</h4>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4632b167465d6c9b0d1533febeb6dd51673e6f1520294ffb3af37961adcc5b" dmcf-pid="7ziMhR1yW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979년 12월12일 밤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군인들이 시민 통행을 막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는 이날 밤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총격전 끝에 강제연행하는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동아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1/weeklydonga/20251211090330938ocyv.jpg" data-org-width="1200" dmcf-mid="Z0qq6HgRy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weeklydonga/20251211090330938ocy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979년 12월12일 밤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군인들이 시민 통행을 막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는 이날 밤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총격전 끝에 강제연행하는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동아DB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8f1a4f3b33754a9a026c5dadce835e26d6c5cce9d599c769c530bf0c1d6731fc" dmcf-pid="zqnRletWyv" dmcf-ptype="general">
           12월 12일 밤, 비극적이면서도 숭고했던 순간이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펼쳐졌다. 반란군 소속 제3공수특전여단 병력이 직속상관인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 사령부로 진입했다. 상관에 대한 충성과 군인의 본분 사이에서 대부분이 도망치거나 침묵을 택한 그 순간, 사령관실을 끝까지 지킨 이가 있었다.
          </div>
          <p contents-hash="f0f822b8bac77931ba5b76b59af044b38c70318086ae1f7d2c63a8d6998a73f0" dmcf-pid="qBLeSdFYlS" dmcf-ptype="general">김오랑 소령은 M16 소총으로 무장한 10여 명의 반란군 앞에서 "사령관님을 홀로 둘 수 없다"며 권총 한 자루로 맞섰다. 6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군인의 명예를 지켰다. 그의 시신은 부대 뒷산에 암매장됐다가 훗날 국립묘지로 이장됐다. 김 소령의 아내는 남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시력을 잃었고, 이후 실족사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겪었다. 김 소령은 2014년 중령으로 추서됐고, 2022년 관련 법 개정으로 비로소 전사자로 인정받았다.</p>
          <p contents-hash="04019b24c647baad032caaef37f5b678dcaa21fb1f54bfaac0d77e839c8122c1" dmcf-pid="BbodvJ3Gvl" dmcf-ptype="general">비극은 이 뿐이 아니었다. 반란을 막으려 했던 장태완 전 수경사령관은 강제 예편 후 부친 사망과 외아들의 의문사라는 고통을 겪었다. 정병주 전 특전사령관도 강제 예편돼 12·12의 부당성을 알리다 1989년 변사체로 발견됐다. </p>
          <p contents-hash="cab307f46b5f7e78911b24e05b1bcc60b3b268b1da5a009209ab6e2235a6a46b" dmcf-pid="bKgJTi0HSh" dmcf-ptype="general">하지만 군사반란 주역들은 권력의 정점에 올랐다.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었고, 7년 뒤 노태우가 뒤를 이었다.  반란에 가담했던 박희도, 최세창, 장세동 등 하나회 핵심 장성들은 신군부 정권 아래서 장관, 국회의원, 공기업 사장 등 요직을 거치며 부귀영화를 누렸다.</p>
          <p contents-hash="2331eb94b14d14bbe3ea8cbc327cb07447c6a6ab09ae9b0dbf3da6aa909d1227" dmcf-pid="K9aiynpXWC" dmcf-ptype="general">역사의 심판이 이뤄진 것은 한참 뒤였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후 12·12는 '하극상에 의한 군사반란'으로 규정됐다. 1995년 '역사 바로 세우기' 수사로 관련자들이 법정에 섰고, 대법원은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받는다"는 판결을 역사에 남겼다.</p>
          <div contents-hash="7a5ef30cd7acc68935f60bcb42fd80837b6a48d89b0806208a7d9c0b80161f54" dmcf-pid="92NnWLUZTI" dmcf-ptype="general">
           <h4>역사의 심판, 그러나 남은 모순</h4>전두환은 1997년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을 확정받았으나 같은 해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의 건의로 특별사면됐다. 그는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며 추징금 납부를 거부하고, 회고록에서 5·18을 왜곡하는 등 반성 없는 삶을 살다 2021년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0d1bf59bbc1d82357f9531033503d12e6ba64ccf621e983d27967435f528e2d" dmcf-pid="2w1G6HgRS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뉴스1"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1/weeklydonga/20251211090332269fzvk.jpg" data-org-width="1200" dmcf-mid="5UHufWnQv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weeklydonga/20251211090332269fzv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뉴스1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d1a4579908f9d17bee375301b163bee55fe14f0e2690a453f5363a383ab40546" dmcf-pid="VrtHPXaevs" dmcf-ptype="general">
           노태우 역시 징역 17년과 추징금 2628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사면됐다. 그는 추징금을 완납했고, 자녀를 통해 간접적으로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딸 노소영이 자신의 이혼소송에서 꺼내든 900억여 원의 새 비자금 의혹으로 논란이 재점화됐다. 
          </div>
          <p contents-hash="d657836a4a9ee182532d5ea0ed7decbff49ca3dc14fe96e58a7c8ca490488469" dmcf-pid="fmFXQZNdCm" dmcf-ptype="general">12·12를 돌아보는 것은 단순한 역사 공부가 아니다. 군이 정치적 중립을 잃으면 어떤 참극이 벌어지는지, '국가에 대한 충성'이 '특정인에 대한 복종'으로 뒤바뀔 때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지를 되새기는 일이다. </p>
          <p contents-hash="5427f165e3dfcbc024f25a860b160e3b5ba656219281bed2807e85e1e1d09974" dmcf-pid="4s3Zx5jJWr" dmcf-ptype="general">하지만 반란의 유산이 과연 청산됐느냐는 물음은 여전히 남는다. 45년 전 그 겨울밤, 김오랑 소령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한 것은 상관 한 사람 뿐만이 아니었다. 군인으로서의 명예, 그리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였다. </p>
          <p contents-hash="f9c6ce047542557742236111fb42303fca5217e1ee9d783b2022649ae58789d3" dmcf-pid="8O05M1Aiyw" dmcf-ptype="general">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주간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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