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262㎜·안성 241㎜ 쏟아져…소방당국, 120건 안전조치
도로·둔치주차장 곳곳 통제…산사태 경보 안성 등 사전대피 권고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김솔 기자 = 지난 16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경기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붕괴로 인한 사망 사고 등 피해가 잇달았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평택 262㎜, 안성 241㎜, 안산 189㎜, 군포 170㎜, 화성 164㎜ 등 도내 평균 126㎜이다.

오산서 고가도로 옹벽 무너져…심정지 상태 매몰자 1명 구조 [연합뉴스]

이날 오전까지 도내 전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됐으나 오후 들어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해제된 상태이다.

오후 2시 현재 과천, 안산, 안양, 오산, 평택, 군포, 용인, 안성, 화성, 가평, 성남, 남양주, 의왕, 하남, 이천, 여주, 경기광주, 양평, 수원 등 19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간당 41㎜의 비가 쏟아진 오산에서는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께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의 10ｍ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사고 3시간 만인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피해 차량은 무게 180t, 길이 40ｍ, 높이 10m가량 콘크리트 구조물에 눌려 있다가 굴착기 등을 동원한 작업 끝에 수습이 됐다.

사고 이후 가장교차로 도로는 차량 통행이 모두 제한된 상태이다.

이번 사고 직전인 오후 5시 44분~6시 44분께 오산시의 시우량은 41㎜를 기록했다.

이 외에 현재까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호우 피해 안전조치 현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 소방재난본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도로 장애 구역에 대한 안전조치나 배수 지원 등 120건의 호우 관련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 52분께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서 상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원들이 배수 조치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에서는 건물 내 지하층이 침수돼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현재 도내 통제 현황은 도로 11곳, 지하차도 2곳, 세월교 23곳, 징검다리 4곳, 둔치주차장 9곳, 하천변 15곳 등이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안성시 전역과 평택시 13개 읍면동에는 한때 사전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도는 전날 오후 1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비상 2단계에서는 상황관리, 소관 시설별 피해 응급복구, 긴급생활안정 지원 등 12개 반 29명이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업해 상황관리를 하는 등 호우에 대비한다.

도는 취약지역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비 피해에 대비한 조치를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상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통제·대피 등 선제적 재난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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