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 맞은 몬스타엑스
완전체 콘서트로 10년 기념
그룹 몬스타엑스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몬스타엑스 데뷔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는 늘 있었지만, 항상 내리는 결론은 ‘지금 할 수 있는 걸 최대로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거예요. 그 생각으로 10년을 올 수 있었어요.” (몬스타엑스 기현)
최근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판 데몬 헌터스’ 속 보이그룹인 사자보이즈의 ‘실사판’ 중 한 팀으로 꼽히는 몬스타엑스가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첫 미니앨범 ‘트레스패스’(TRESPASS)로 데뷔, 이른바 ‘짐승돌’의 계보를 이어썬 몬스타엑스는 드라마라마‘(DRAMARAMA), ’슛 아웃‘(Shoot Out) 등의 히트곡을 내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온 그룹이 긴 공백기를 마치고 돌아왔다. 2021년 리더 셔누를 시작으로 멤버들이 군 복무를 하면서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연 간담회에서 멤버 기현은 “군인 신분에서 민간인으로 바뀌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10주년을 맞이해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굉장한 선물이다. 앞으로 보고 나가는 자세를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형원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팀이 유지되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준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몬베베(팬덤명)가 응원하고 지지해준 덕분에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셔누 역시 “사실 크게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지나온 추억들이 되새겨지면서 새롭다는 생각이 났다.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데뷔 10주년 소감을 밝혔다.
몬스타엑스는 오는 18∼2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10주년 기념 콘서트 ‘몬스타엑스 커넥트 엑스’(MONSTA X CONNECT X)를 연다. 이번 서울 공연은 2022년 ‘노 리미트’(NO LIMIT) 투어 이후 3년 만에 개최, 이들은 팬들과 함께한 지난 10년을 돌아볼 예정이다.
형원은 “우리가 하고 싶은 무대보다는, 팬들이 어떤 무대를 보고 싶을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몬스타엑스의 10년이 담긴 공연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수용해서 세트리스트를 정했다”고 말했다.
그룹 몬스타엑스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몬스타엑스 데뷔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데뷔 10주년 콘서트와 함께 몬스타엑스는 9월 초 컴백도 준비 중이다. 지금은 녹음을 마치고 앨범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주헌은 “타이틀곡 후보가 많았는데, 그 곡들이 전부 수록곡에 들어갈 만큼 퀄리티가 좋다”며 “대중이 원하는 부분과 멤버들이 원하는 부분을 모두 충족하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현은 새 앨범 발매 계획을 묻자 “정확한 시기를 말할 순 없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날도 정해져 있다. 상당한 부분이 진행됐다”고 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데뷔 초창기의 음악방송과 팬미팅이다. 기현은 “첫 음악방송에 출연해 ‘무단침입’ 무대를 선보였던 것이 기억난다”며 “무릎을 꿇고 있고 앞에서 철창이 올라갔는데 눈을 감아도 앞에 그릴 수 있을 만큼 기억이 선명하다. 가수 인생 끝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룹 몬스타엑스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몬스타엑스 데뷔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민혁은 “큰 무대도 기억에 남지만, 데뷔 초 음악방송을 한 뒤 공원에서 미니 팬 미팅을 열었던 것이 유독 기억난다”며 “같이 바닥에 앉아서 이야기하며 가까이에서 교류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이 떠오른다”고 했다.
몬스타엑스는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형원은 “서로 각기 다른 삶을 살던 멤버들이 모여서 활동한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다. 성향은 모두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존중이 크다”며 “한 멤버가 크게 엇나가지 않게 서로 붙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팀이 이어갈 수 있을지 연구하기도 하고 방법들을 찾아나가면서 지금까지 팀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아직 유일하게 군대에 가지 않은 아이엠은 “멤버들간의 신뢰가 가장 크다”며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 멤버라는 것도 있지만 그 전에 사람으로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생각하게 되니까 멤버들의 특성까지 알아내서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고 했다. 민혁도 “멤버들이 다 형, 남동생만 있다. 그래서 더 형제처럼 지낼 수 있었다”며 “진짜 가족, 형제 같다는 생각도 한다”고 했고, 주헌은 “멤버들이 다음 날 옷을 뭘 입을지까지 예상될 정도”라고 했다.
세계를 사로잡은 보이그룹이자 아이돌이면서 멤버들은 가수라는 일에 대한 직업정신이 데뷔초 못지않았다. 기현은 “일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도, 열정이 아직 남아있어서, 너무 불타고 있어서 10년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몬스타엑스는 몬베베(몬스타엑스 팬덤)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10주년 공연을 준비하며 멤버들은 10년 뒤인 20주년을 그려봤다. 40대가 된 몬스타엑스가 보여줘야 하는 모습에 대한 고민도 나눴다.
기현은 “실제로 20주년이 되면 그때 나름대로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며 “지금처럼 이렇게 파워풀한 춤들을 똑같이 소화할 수 있을지는 장담은 못 하겠지만, 그때 나름대로의 중후한 매력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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