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문가 장관·관료 출신 차관·기초과학자 본부장 등 구성…16일 장관 임명 재가
과기계 "산·학·연·관 균형 잡힌 인사… 과기 정책 시너지 기대"…방향성 지지도
"기초과학 지원 이어져야" 제안도…하정우 대통령실 AI수석 이날 기초연구원 방문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대전시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1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수뇌부 인선이 마무리되며 대덕특구 출연연 등 과학기술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간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장관을 중심으로 관료 출신 1·2차관, 기초과학자 출신 과학기술혁신본부장(혁신본부장, 차관급) 등으로 구성된 인선이 산·학·연·관의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16일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국회는 전날 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채택한 바 있다.
배 후보자는 AI 전문가로 2020년부터 LG AI연구원의 원장을 맡아 AI 모델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배 후보자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한다.
앞서 정부는 과기정통부의 과학기술, 정보통신, 연구개발 분야를 담당할 1·2차관과 혁신본부장 인사도 마쳤다. 대통령은 지난달 류제명 2차관을 임명한 데 이어, 이달 13일엔 구혁채 기획조정실장을 1차관에, 박인규 전 서울시립대 교수를 혁신본부장에 각각 임명했다.
1·2차관은 정책·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관료 출신, 박 본부장은 기초과학자인 물리학자다.
과기계는 이번 인선을 두고 '균형 잡힌 구성'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추진될 AI 및 과학기술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진수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회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과감한 IT 집중 정책이 좋은 결과를 낳았듯 이번에도 과감하고 체계적인 정책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광오 공공과학기술연구노조 정책위원장도 "배 후보자 지명 초기부터 장관을 보완할 균형 잡힌 인사가 이뤄지길 바랐는데 기대에 부응했다"며 "우리나라 연구개발 생태계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구성으로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산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AI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방향성이 인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과기인의 눈높이에서 예산 심의가 가능해질 것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집중 정책과 함께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들은 "AI 강국으로 가는 방향은 환영하지만 기초과학 등 타 분야 연구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과기계의 바람에 화답하듯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이날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R&D혁신을 위한 연구현장 간담회'에 참석,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초과학 연구가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연구현장 첫 방문 장소를 IBS로 택했다"며 "오는 9월까지 정부에서 과학기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해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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