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인사이트 보고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데이터 인사이트(DATA INSIGHT)' 제48호 표지. KISTI 제공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의 이동을 분석한 결과 미국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한국 연구자의 최대 유출국이자 최대 유입국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는 서울이 연구자 공급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한국 소속 이력이 있는 연구자들의 국내외 이동 경로와 활동 유형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데이터 인사이트' 제48호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KISTI는 네덜란드 레이던대 과학기술학연구소(CWTS)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디멘션스(Dimensions) 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 소속 이력이 있는 연구자 17만7031명과 이들이 작성한 논문 112만5674건을 분석했다.
유입(유출) 연구자는 최초(최종) 연구 활동 시점에는 해당 국가에 소속되지 않았지만 최종(최초) 시점에는 해당 국가에 소속된 경우로 정의됐다.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의 글로벌 이동 분석 결과 미국과의 연구 교류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글로벌 인재 유치보다 국내 인재 양성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은 한국 연구자의 최대 유입국이자 최대 유출국이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유입 비중은 64.8%로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유출 비중인 35.2%보다 높아 한국에게 핵심적인 연구 인력 유입처로 분석됐다. 아시아 주요국과의 인력 교류는 국가별로 상이했다. 한국은 인도(77.1%)와 일본(74.9%)으로부터의 인력 유입이 우세한 반면 중국(82.6%), 베트남(88.7%), 파키스탄(74.0%)에 대해서는 인력 유출이 더 많았다.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 중 65.5%는 최초 소속 기관이 한국이었다. 해외 기관에서 국내 기관으로 유입된 연구자는 34.5%에 그쳤다.
국내 지역 간 이동 분석에 따르면 서울은 공급지로, 세종·충북 등은 수요지로 기능했다. 서울과 광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는 외부 유입에 의존하는 구조가 뚜렷했다.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 중 약 절반은 연구 활동 연수가 4년 이하로 짧았다. 전체 연구자 중 49.6%인 8만7747명이 2~4년 내의 단기 활동자였다. 이중 3년간 활동한 연구자가 전체 20.5%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연구 활동 연수가 10년을 초과해 장기적으로 활동한 연구자는 3만661명으로 17.3%에 그쳤다. 활동 연수가 길수록 논문 생산성도 높아졌다. 장기 연구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권태훈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과학계량분석연구팀장은 "논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의 이동성과 연구 경력을 종합적으로 조망한 대규모 실증 연구"라며 "국내외 인재 유치 및 유출 대응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의 이동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설계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데이터 기반의 과학기술 인력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 내용은 KISTI 홈페이지(kisti.re.kr/post/data-insight/6730)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