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 사용시간 챗GPT 넘어
사용자 수는 챗GPT 이어 2위
매출 52억원, 가입자 300만명

인터랙티브 AI 콘텐츠 플랫폼 '제타'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일진녀 수현'. 사진=제타 갈무리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인공지능(AI) 챗봇을 조사한 결과 가상의 AI 캐릭터화 대화를 나누는 채팅 서비스 '제타'가 1위를 차지했다. 제타는 사용자 10명 중 9명이 1020세대일 정도로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다. 1020세대가 선호하는 AI 챗봇이 직장인들의 필수 AI 서비스인 챗GPT를 앞선 셈이다. 

15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오래 사용한 AI 챗봇 애플리케이션(앱)은 제타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제타 사용시간은 5248만시간을 기록했다. 4254만시간을 기록한 오픈AI의 챗GPT보다 약 1000만시간 더 많은 사용시간을 보인 것이다. 

제타는 사용자가 원하는 AI 기반의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 대화를 나누면서 초개인화된 스토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채팅 서비스다. 사용자는 웹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입장에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예컨대 제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AI 캐릭터인 '일진녀 수현'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용자가 

제타는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한국이 270만명, 일본이 30만명에 이른다. 사용자 중 90% 이상은 1020세대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AI 챗봇 앱 조사에선 챗GPT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챗GPT는 지난달 1844만명이, 제타의 경우 304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타는 또 다른 기관인 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 국내 기준 가입자·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엔터테인먼트형 AI 채팅 앱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자료=와이즈앱·리테일 제공

제타 운영사 스캐터랩은 전날 올 2분기 매출 5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제타 월평균 매출은 20%씩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타·챗GPT에 이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쓴 AI 챗봇 앱으로는 3위 크랙(641만시간), 4위 퍼플렉시티(192만시간), 5위 채티(141만시간), 6위 다글로(121만시간), 7위 뤼튼(98만시간), 8위 클로드(17만시간), 9위 에이닷(11만시간), 10위 그록 AI(9만시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쓴 AI 챗봇 앱 순위는 뤼튼 245만명(3위), 퍼플렉시티 171만명(4위), 에이닷 138만명(5위), 다글로 63만명(6위), 채티 43만명(7위), 클로드 42만명(8위), 그록 AI 36만명(9위), 크랙 35만명(10위) 순이었다. 

이들 앱 가운데 챗GPT·제타·퍼플렉시티·클로드는 출시 이후 사용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인 안드로이드·iOS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와이즈앱·리테일은 사용자 수가 지난달 기준 30만명 이상인 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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