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 부산·울산·경남 13곳…강풍·풍랑 예비특보도 속출
국립공원 409곳 차단, 항공편 6편 결항…7400명 비상 근무

김민재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이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라·경상권 호우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13/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행정안전부는 13일 오후 6시를 기해 전라권·경상권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 경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다음 날(14일) 새벽까지 경상권·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상특보 속출…부산·울산·경남 등 13개 시·군 '호우경보'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도서·산간 제외) 호우경보는 △부산 3곳 △울산 2곳 △경북 1곳 △경남 6곳 △전남 1곳에서 발효 중이다. 호우주의보는 대구 2곳, 전남 1곳, 경북 20곳, 경남 12곳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강원 7곳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강풍 예비특보는 강원 6곳, 경북 4곳에 발효 중이며, 남해동부 해상과 제주도 3개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풍랑 예비특보는 남해동부, 동해남부 6곳, 동해중부 5곳에 각각 발효 중이다.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전남 강진 130.5㎜ △전남 나주 121.0㎜ △전남 장흥 102.5㎜ △경남 김해 93.0㎜ △부산 81.0㎜ △경북 경주 72.7㎜ △전북 진안 64.0㎜ △광주 47.8㎜ 순으로 집계됐다.

기상 악화로 인해 국립공원 13곳의 탐방로 409개 구간이 통제됐고, 도로·하천변 200여 곳 이상에서도 차량 및 보행자 출입이 차단됐다. 구체적으로 하천변 83개 구역, 지하차도 8곳(모두 부산), 세월교 60개소, 둔치주차장 18개소 등이 통제 중이다. 항공편도 김포·여수·제주에서 총 6편이 결항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 '없음'…중대본 "기상정보 확인·안전수칙 준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부산, 전남, 경북, 경남 등 4개 시도에서 총 86세대 138명이 일시 대피했고, 이 가운데 54세대 10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에는 27세대 39명이 머무르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없으나, 소방당국은 배수지원 2건을 포함해 총 32건의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중대본은 이날까지 재난문자 6678건과 자동음성안내방송(VMS) 326건을 발송했으며, 방송을 통한 국민행동요령 안내도 6차례 송출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7442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산사태 등 위험지역 2122 곳에 대한 예찰활동이 병행되고 있다.

각 부처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환경부는 홍수정보를 제공하고 산하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으며, 경찰청은 초동대응팀과 당직기동대 중심의 출동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전광판을 통해 풍수해 국민행동요령을 홍보 중이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전남 장흥에 산사태 예보를 발령했다. 전국 112개 국가숲길 중 31개 구간이 사전 통제됐다.

농촌진흥청은 특보지역 농업인 대상 안전문자를 발송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34개 배수장을 가동하고 261개 저수지에서 사전 방류를 진행 중이다. 한국농업방송을 통한 TV 자막 송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해양수산부와 국방부는 각각 오후 7시, 9시부터 비상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상황 관리에 나선 상태다.

중대본은 "기상 특보 확대 가능성과 추가 강우에 대비해 실시간 상황관리와 통제, 대피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들도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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