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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가 2차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당내에서 계파를 불문하고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계엄과 탄핵, 윤석열 부부의 전횡에 관한 사죄를 당헌·당규에 담자는 1호 혁신안과 당 최고위원을 폐지하고 강력한 당대표 체제를 구축하자는 2호 혁신안이 모두 비판 받는 지점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혁신위가 인적 청산을 먼저 얘기했는데, 일의 순서가 거꾸로 된 것 같다"며 "특정 계파를 몰아내는 식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필패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장을 임명한 당대표가 이례적으로 위원회 출범 나흘 만에 혁신위 활동에 공개 견제구를 던진 모양새다.

특히 반발이 거센 건 친윤(친윤석열)계로 불렸던 구(舊) 주류 쪽이다.

그 중 당권 주자로 언급되는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는 갈등과 분열만 되풀이하고 야당의 본분은 흐리게 만드는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계엄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장동혁 의원의 경우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라며 "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남탓하며 내부총질 하고 도망치는 우리 당의 못된 습성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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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주말 뉴스쇼'에 출연해 "인적청산이나 사람들에 대한 문제는 싹 접어두고 어마어마해보이는 개혁안을 내면 개혁이 될까"라며 "뭐가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게 어떻게 보면 물타기가 되거나 다른 방향으로 물꼬를 돌리는 수단으로 사용될 것 같아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한동훈계 신지호 전 의원도 "윤희숙 혁신위 1호 결의(당헌당규에 사죄 포함)는 '앙꼬 빠진 찐빵'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아울러, 윤희숙 위원장보다 먼저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0분 만에 자진 사퇴했던 안철수 의원도 비판 릴레이에 가담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호 혁신안(최고위원 폐지)에 관해 "당원의 최고위원 선출권을 박탈하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원의 최고위원 선택권을 빼앗아 대표에게 헌납하는 건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며 "당대표에게 최고위원 권한까지 모두 모아준다면 우리가 수 차례 지적했던 이재명 일당 체제를 어떻게 다시 비판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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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ogeera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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