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수익 창출 정책 개편
"대량 제작·반복 콘텐츠 더욱 명확히 식별하겠다"
"AI 영상 수익 제한 목적 아냐…진정성 부족 여부에 초점"

[서울=뉴시스] 최근 유튜브에는 '7월1일부터 시작된 36만원 정부지원금'이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수십 개가 쏟아졌다. 대부분 AI로만 제작된 영상이다. 노년층을 중심으로 영상이 퍼지면서 실제로 일부 노인이 주민센터를 찾는 사례도 발생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섬네일 예시 (사진=챗GPT 제작)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유튜브가 무분별한 영상 복제 행위를 막기로 했다. 유튜브 수익을 제한하는 형태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저품질 영상 콘텐츠가 늘면서 이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오는 15일부터 대량 제작되고 반복적인 콘텐츠를 더욱 효과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수익 창출 정책을 개편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수익 창출에 제한되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5일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에게 독창적이고 진정한 콘텐츠를 게재하도록 항상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YPP 업데이트 계획이 이달 초 공개되자 창작자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특정 인기 영상을 단순히 잘라 올린 '짜깁기 영상', 텍스트 음성 변환(TTS) 기술이 들어간 영상, AI로만 제작된 저품질 영상인 'AI 슬롭' 등이 수익 창출 대상에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데이트 전부터 소식이 퍼지자 유튜브가 이례적으로 해명 영상을 게재했다. 유튜브 사내 크리에이터인 르네 리치는 지난 9일 '유튜브 인사이더' 채널을 통해 "(이번 업데이트는) YPP 정책의 소규모 업데이트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측도 뉴시스에 "이번 업데이트는 시청자들이 흔히 스팸으로 인식하는, 대량 생산되거나 반복적인 콘텐츠를 보다 명확히 식별하기 위한 소규모 업데이트"라며 "(해당 콘텐츠는) 이전부터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 창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정책 업데이트는 AI에 관한 정책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AI 프롬프트를 활용한 독창적인 콘텐츠는 수익 창출 제한 대상이 아니라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유튜브는 "콘텐츠 자체가 반복적이고 품질이 낮으며 진정성이 부족한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크리에이터들이 스토리텔링을 향상시키기 위해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튜브는 구글 AI 영상 생성 모델 '비오(Veo)'를 쇼츠(숏폼) 제작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반복적인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정의할지, 사람이 결정하는지 AI가 결정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번 업데이트로 유튜브에 퍼지고 있는 저품질 또는 복제 영상 수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주목된다. 일부 유튜브 이용자는 유튜브의 이번 개선으로 AI 슬롭이 줄어들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수익을 목적으로 AI 기술과 허위조작정보를 활용한 영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유튜브에는 '7월1일부터 시작된 36만원 정부지원금'이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수십 개가 쏟아졌다. 대부분 AI로만 제작된 영상으로 일부는 중년 남성이 스튜디오에서 말하는 모습을 실제처럼 연출해 시청자가 오해할 수 있게 했다. 조회 수가 30만회에 달하는 영상도 있었다.

노년층을 중심으로 영상이 퍼지면서 실제로 일부 노인이 주민센터를 찾는 사례도 발생했다. 사실과 달라 민원인과 공무원 모두 곤혹을 겪으면서 행정 업무에도 지장을 줬다는 피해 사례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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