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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연구진 모습. [SK바이오팜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러니 신약, 신약 하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매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고진감래 끝에 출시에 성공한 혁신 신약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신약을 보유한 회사들의 연 매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주가는 형편없다. 목표주가 대비 현재 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회사들이 제약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대비 현재 주가가 가장 낮은 종목 1,2위가 SK바이오팜과 유한양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현 주가보다 2배 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창사 이래 첫 반기 매출액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상 반기 매출액은 1조886억원,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 상품명 렉라자)’이 미국과 유럽의 승인을 받으면서 라이선스 수익이 증가, 첫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에는 일본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약 1500만달러(207억원)을 수령했으며, 하반기부터 현지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료의약품(API) 계열사인 유한화학의 수주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890억원 규모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API 공급 계약을 체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렉라자’. [유한양행 제공]

HK이노엔은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효과로 올 상반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치료제인 케이캡은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2019년 국내 출시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54개국에 진출, 이 중 15개국에서 출시된 ‘글로벌 신약’이다.

HK이노엔은 올해 첫 연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는 2030년 케이캡의 단일 전 세계 연 매출 목표치를 기존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상향했다.

2028년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켑의 최대 분기점은 2027년 미국 시장 진출에 있다.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인 세벨라 파마슈티컬스가 진행한 케이캡의 임상3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올해 4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올 상반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기준 2023년 1378억원, 2024년 2480억원에서 3년 연속으로 ‘앞자리’를 갈아치우는 것이다.

이는 SK바이오팜 전체 매출의 98.2%를 차지하는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힘이다. SK바이오팜의 매출액은 2022년 2462억원에서 2023년 3549억원, 2024년 547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K이노엔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HK이노엔 제공]

SK바이오팜은 미국 대규모 소비자 직접 광고(DTC)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143억원으로 예상되며, 연매출이 처음으로 7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과거 국내에 한정된 제네릭(복제약) 유통에 벗어나 혁신 신약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지금보다 앞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들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약 개발은 제약회사의 생존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SK바이오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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