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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26. photo@newsis.com /사진=

지난 26일 취임 후 처음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 주요 키워드는 '경제'와 '국민'이었다. 이 대통령은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한편 경제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취임 후 22일 만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6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빨리 국회를 찾은 것이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예산안을 중심으로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지만, 야당에 보내는 협치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며 "경기회복의 '골든타임'(황금 시간대)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 중 △경제 24번 △정부 18번 △국민 17번(국민의힘의 '국민' 제외) △예산 15번을 각각 언급하며 추경안 처리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역대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 주요 키워드는/그래픽=윤선정

헌정 사상 첫 대통령 시정연설의 주인공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선출된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10월4일 시정연설에서 군부독재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려는 활동은 법에 따라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 문제해결과 북방외교 강화를 위해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만나겠다고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16일 취임 후 6일 만에 국회를 찾았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시정연설이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에는 △위기 9번 △국민 7번 △개혁 7번 △협력 5번 △민생 5번 △도전 4번 △안보 3번 △초당적 협력 3번 등의 단어가 주로 언급됐다. 특정 의제를 강조하기보다는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치를 강조한 모습이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릴 수 있는 하늘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고 당시 시정연설은 민주당 의원들도 박수를 보내는 등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추경이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의 주제가 된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때가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33일 만인 2017년 6월12일 국회를 찾아 공무원 증원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일자리만 무려 44번을, 청년은 33번 언급하며 청년 실업률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 공공 일자리 창출을 주장했다.

시정연설 자리는 역대 대통령들이 새로운 국정의제를 제시하며 정국을 전환하고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소하는 기회로 활용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2일 첫 시정연설에서 국회에 이라크 파병 동의안 처리를 요청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각각 취임 138일, 266일 만에 국회를 찾아 야당에 협조를 구했다.

이 전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 이뤄진 2008년 7월은 광우병 촛불집회 정국과 야당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요구가 분출하던 때로 이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민 소통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박 전 대통령은 첫 시정연설인 2013년 11월18일 창조경제, 경제활성화를 언급하며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등 법안 협조를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경제만 46번, 활성화는 12번 언급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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