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그레이시 HP 부사장이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퓨처ICT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성하 한국오라클 대표가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퓨처ICT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폴 그레이시 HP 부사장과 김성하 한국오라클 대표는 "이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없는 업무 환경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AI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기업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도입 없이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AI 경쟁 시대를 맞아 데이터 구축·활용 능력에 따라 기업들의 AI 성과가 갈릴 것이란 지적이다.
그레이시 부사장은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 주최로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변화의 시대: AX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16회 퓨처ICT포럼에서 "AI는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을 15% 끌어올릴 것"이라며 "AI는 산업화 시대에 공장을 만든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내면서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시 부사장은 양질의 데이터가 빠르게 쌓이면서 AI가 일상과 업무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업무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업무 생산성과 유연성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예로 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개인별 맞춤형 AI를 활용해 환자가 본인 증상을 인지하기도 전에 특정 질병 존재를 탐지하고 있다. HP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의료 시장 규모는 올해 27억달러(약 3조 6600억원)에서 2034년 170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교육 시장에도 AI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HP 재단은 AI 챗봇을 통해 맞춤형 튜터를 만들어, AI 알고리즘 개인화 및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레이시 부사장은 특히 한국을 AI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지난해 AI 서밋을 개최하고, 전세계 AI 준비도 지수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AI 변화에 매우 준비돼 있다"면서 "이 같은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선 정부·연구소·대기업·중소기업이 모두 AI 생태계 구축에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를 도입하는 기업 성과를 가를 핵심 경쟁력으로 데이터 관리 능력을 지목했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생성형 AI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기업 데이터가 준비되지 않으면, AI는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제하고, 통합하며,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AI 기반 혁신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2년 안에 기업이 준비하는 데이터 인프라의 수준이 기업의 AI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가 기업 업무 환경 전반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우리가 볼 AI 기술의 혁신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많고, 더 폭넓은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이라며 "AI를 통해 기업이 얻을 생산성, 통찰력, 혁신의 기회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AI가 가져올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들에게 AI 적기 대응 필요성을 당부했다. 그는 "향후 2030년까지 글로벌 경제에 AI가 약 20조달러(2경 7100조원) 이상의 경제 창출을 이뤄낼 것"이라며 "데이터 관리는 AI 시대의 필수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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