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노코드 통합 플랫폼 ‘가이아’ 첫 공개
“코딩 없이 1분 만에 앱 직접 제작 가능”
임금체불·구조조정 딛고 2030년 매출 1조원 목표
박대연 티맥스ANC 회장이 24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가이아 시연 투자 설명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진아 기자
임금체불과 대규모 구조조정 등 위기를 겪은 티맥스ANC가 대규모 투자를 거쳐 인공지능(AI)·노코드·클라우드 통합 플랫폼 '가이아(GAIA)'의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가이아는 티맥스ANC가 1조원을 투입해 개발한 플랫폼으로, 핵심 제품인 노코드 기반 솔루션 '가이아 큐브(GAIA CUBE)'를 통해 누구나 엔터프라이즈급 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티맥스ANC는 이를 앞세워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본격 공략해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대연 티맥스ANC 회장은 24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30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바탕으로 가이아를 완성했다"며 "생성형 AI, 이미지·음성 인식,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합한 가이아 큐브로 누구나 1분 안에 앱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이아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핵심 제품인 가이아 큐브는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자연어 입력만으로 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야말로 앱을 만드는 데 코딩이 필요없도록(노코드)했다. 특히 클라우드와 AI 전문가 없이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CNA)과 AI 네이티브 앱(ANA)을 제작할 수 있다. 기술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AI 시대,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이 필수적이나 기존 레거시 환경은 복잡한 구조와 높은 비용, 어려운 기술의 필요로 인해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웠다"며 "가이아큐브는 IT 인력난 시대에 기업이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데 실질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 수준의 간단한 앱을 넘어, 엔터프라이즈급 앱 제작까지 가능하다"며 "IT 비용을 3분의 1로 절감하고 보안까지 강화해 누구나 적정한 비용으로 원하는 앱을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이아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높은 보안성과 데이터 통제력을 제공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박 회장은 "데이터가 해외로 나가는 순간 국가와 기업의 주권이 사라진다"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완전하게 지원하는 플랫폼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가이아'는 인프라부터 앱까지 풀스택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티맥스ANC는 가이아 큐브를 시작으로 두 달 간격으로 신규 프라이빗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문서 편집 도구 '가이아닥스(GAIA DOCS)', 협업툴 '가이아와플(WAPL)', 메신저 '와플토크(WAPL TALK)', 앱 포털 '가이아큐브FX'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다만 이번 가이아 출시는 당초 일정보다 6개월가량 늦어졌다. 티맥스ANC는 지난해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티베로를 계열 분리한 이후 자금난과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가이아 출시 직전인 지난해 9월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며 "원래는 가이아를 완성한 뒤 발표하려고 했지만, 투자 일정을 맞추기 위해 (오늘) 베타 버전 상태에서 급히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직원 수는 1200명이었지만 현재는 100명 미만"이라며 "퇴직자들에게는 죄송하고, 현재 재직 중인 인력들과 함께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티맥스ANC는 투자 유치를 통해 임금체불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박 회장은 "최소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운영자금과 체불임금 해결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기업 매각이나 외부 지분 이전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티맥스ANC는 가이아를 필두로 올해부터 매출 확대에 나선다. 내년까지는 기업용(B2B)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2027년부터는 일반 소비자(B2C) 대상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매출 목표로는 올해 50억원, 내년 200억원, 2027년 500억원, 2030년 1조원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과거 과도한 목표 설정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2030년경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회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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