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코리아 2025서 韓 등 글로벌 12개국 모여 양자 분야 전략 소개
정부, 2035년 양자 시장 점유율 10%로…양자 기업 1000개 이상 육성
양자컴퓨팅·통신·센싱 3대 분야 중점…R&D 예산 1980억에서 지속 증액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5'에서 관람객들이 IBM '퀀텀 시스템 원(Quantum System One)' 양자컴퓨터 모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5.06.2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정부가 최고 선도국 대비 62.5% 수준인 우리나라의 '양자 기술' 수준을 10년 뒤에는 8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양자 분야 인재는 약 7배, 양자 분야 종사자는 약 10배, 양자 관련 기업은 약 15배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진행된 퀀텀 코리아 2025의 '퀀텀 프론티어 포럼'에서 이같은 한국의 양자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이번 퀀컴 프론티어 포럼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12개국 대표들이 참여해 각국의 양자 전략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5'에서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인증·네트워크 보안 기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6.24. bluesoda@newsis.com
과기정통부는 현재까지의 한국 양자 정책을 두고 크게 3개 단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019~2022년에는 양자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이 중심이 됐고, 2023~2024년에는 양자 공학 및 과학기술에 대한 종합전략과 함께 퀀텀 이니셔티브가 구성됐다.
특히 2023년에는 양자법이 국회를 통과해 이듬해부터 시행됐다. 올해부터는 양자 기술의 산업화를 중심으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국 측 전략 소개를 맡은 심주섭 과기정통부 양자혁신기술개발과장은 "한국의 양자 비전을 2035년까지 살펴보면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62.5% 가량인 양자 기술 수준을 85%까지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양자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384명 수준인 것을 10년 뒤 2500명까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2035년까지 ▲양자 산업 종사인력 1000명→1만명 확대 ▲양자 시장 점유율 1.8%(세계 10위)→10%(세계 4위) 확대 ▲양자 관련 기업 80개→1200개 확대 ▲글로벌 협력 규모 53명→500명 확대 ▲국제 협력 누적 투자 130억원→2100억원(23~35년)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한국의 양자기술 로드맵은 핵심 요소인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3개 영역에서 수립됐다. 양자 컴퓨팅의 경우 2027년까지 50큐비트 성능으로 개발하고, 이후 2031년까지 풀스택 시스템으로 기술 스케일업에 나선다. 2035년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양자통신은 현재 진행 중인 양자통신 네트워크 실증을 지속하고 2031년까지 전국에 시범 사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35년까지는 이렇게 구축된 양자통신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간다.
양자센서는 2027년까지 이차전지 등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방식을 도입하고, 2031년까지는 국방·의료·반도체 분야 등에서 양자센서를 활용한다. 그 이후에는 양자센서를 산업 전반에 전면 확대에 나선다.
이에 대해 심 과장은 "현재 양자기술 기반 인프라는 양자 팹을 3개 운영하고 있고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2031년까지는 양자 분야 파운드리 기반을 마련하고 그 이후에는 파운드리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자 분야 R&D 투자도 지속 확대한다. 2019년 10억6000만원 수준이었던 양자 R&D 투자는 올해 1980억600만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년 대비 54.1% 확대된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내년에도 양자 R&D 예산을 더 증액해 양자컴퓨팅·통신·센서 등 기반 기술을 키우고 인프라 확보와 인재 양성, 국제협력 등도 종합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양자컴퓨팅·통신·센서라는 3대 분야와 관련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올 하반기부터 착수해 분야별 핵심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국제협력 및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양자분야 특화대학도 하반기 2곳 추가 지정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뉴시스]심주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혁신기술개발과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진행된 퀀텀 코리아 2025의 '퀀텀 프론티어 포럼'에서 한국의 양자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2025.06.24.
이날 포럼에 함께 참여한 캐나다 측은 한국과의 양자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캐나다 양자 전략 소개를 맡은 임현주 주한캐나다대사관 선임혁신담당자는 "지난주 캐나다에서 진행된 G7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양자기술이 G7 리더들의 입에서 분명하게 언급됐다. 앞으로 양자 분야가 어떻게 추진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대표단 등과 11개 기업이 캐나다를 찾아와 양자컴퓨터 등과 관련한 B2B(기업간거래) 방안을 논의했다. 근시일 내에 비슷한 행사가 또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캐나다의) 9개 기업이 한국에 방문해서 한국기업 50여곳과 만나기도 했다. 양자기술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이 만나 상당히 많은 프로젝트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캐나다에서 진행된 것과 비슷한 프로젝트들이 한국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포럼에는 미국, 덴마크,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영국 등의 정부 측 관계자가 참석해 각국의 양자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미국 측 대표로 참여한 국무부 소속의 배유진 외교관은 양자 분야에서의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미국의 기술과 인재를 가져가려 하는 국가, 중국 때문에 미국은 굉장히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있다"며 "이런 안보 위기 속에서 미국은 양자 부문에서의 우위와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양자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 미국의 목표다. 양자 기술이 민주주의적 가치 및 안보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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