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비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얼굴의 크래비티가 탄생했다.
지난 23일 발매된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는 크래비티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자, 새로운 크래비티의 출발을 알리는 앨범이다.
크래비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전면적인 리브랜딩에 나섰다. 포도와 포도 줄기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팀 로고부터, 그룹명 역시 기존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 독창성)’와 ‘그래비티(Gravity, 중력)’을 결합했던 것에서 ‘크레이브(CRAVE, 갈망)’와 ‘그래비티’의 합성어로 재탄생 됐다. 중력처럼 서로 끌어당기는 힘과 그 안에서 싹트는 갈망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크래비티는 “앨범 시안을 받았을 때부터 멤버들 모두 긍정적으로 이야기했고, 새롭게 도전하게 된 것도 있어서 리프래시 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크래비티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 콘셉트 포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어 “여전히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건 열정이 넘치고 간절함도 가진 상태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크레이브’는 우리에게 딱 맞는 단어”라며 “그런 마음은 변하지 않되 외형적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 포도를 매개로 저희를 표현했는데, 포도는 새콤달콤한 맛도 있지만, 숙성하면 와인으로 깊은 맛을 내기도 한다. 달콤하고 청량한 콘셉트 속에서 섹시한 매력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층 더 성숙해진 매력을 예고한 만큼 ‘프로듀싱돌’ 타이틀 또한 노린다. 멤버 전원이 타이틀곡을 비롯한 수록곡 작사에 골고루 참여했고, 수록된 ‘랑데뷰’ ‘위시 어폰 어 스타’ ‘마리오네트’는 각각 우빈, 원진과 세림의 자작곡이다.
원진은 “틀을 깨고 나가기 위해서는 솔직한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들어진 곡을 그냥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진심이 들어가야 메시지가 전달될 것 같았다”며 “평소 편지로 제가 가진 감성과 감정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노래로 녹여내고 싶었다. 좋은 기회로 자작곡을 통해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림 역시 “작곡에 갈망이 컸다. 이번 자작곡도 만든 지는 몇 년 됐지만 팬들에게 들려준 적은 없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들려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더 많은 자자곡을 들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왼쪽부터)크래비티의 세림, 원진, 형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리브랜딩 소식이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세림에서 형준과 원진으로 리더 교체 또한 진행되면서, 팬덤은 크게 동요했다. 팀이 오래될수록 리더 교체는 좀처럼 없는 일인 데다, 세림이 데뷔 후 5년간 팀을 잘 이끌어왔던 만큼, 멤버들 역시 당황스러웠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원진은 “처음에는 혼란스러운 게 있었다”며 “그렇지만 세림이 형이 팀 내 분위기를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우리 색을 잃지 않고 연습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저희가 특별히 할 게 없을 만큼 형이 잘 만들어와서 힘든 점은 없고, 혼자 9명 멤버를 감당했을 형의 무게를 좀 덜어내줄 수 있지 않을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더’라는 무게를 내려놓게 된 세림은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아쉬움은 없다”고 밝히며, “제가 리더였을 때부터 원진과 형준이 많이 도와줬다. 잘할 거로 생각한다. 이제는 제가 원진과 형준을 도와주면서 함께 갈 것”이라고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형준은 “저희도 당황했지만, 팬들이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며 “팬들이 큰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저희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팬들도 여러 생각이 있겠지만, ‘뭐든 해보려고 시도하는구나’ 하고 마음으로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크래비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렇듯 새로운 길을 걷게 된 크래비티는 이후 ‘만능돌’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원진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만큼,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다음 달 단독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 유닛 무대나 멤버 각자 원하는 테마를 선보이기도 하면서, 단순히 무대뿐만 아니라 연출에도 팀 참여도가 높은 콘서트를 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형준은 “최근에 ‘벌써 6년 차야?’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코로나도 있었고, 많은 활동을 했지만 대중에게 많이 못 비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앨범 활동은 물론이고 챌린지나 유튜브 콘텐츠 등 여러 방면에서 대중에 익숙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모는 “멤버들이 참여한 앨범인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고, 모든 면에서 잘하는 ‘만능비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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