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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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클락 켄트(데이비드 코런스엣)은 오늘도 세계 곳곳의 위협에 맞서 싸우지만, 시민들의 의견은 "세상의 희망인가, 위협인가?"라는 질문 속 극과 극으로 갈린다. 이 가운데 렉스 루터(니콜라스 홀트)는 슈퍼맨을 무너뜨릴 비밀을 손에 넣고 역대 최강의 슈퍼-빌런들과 함께 총 공격에 나선다. 슈퍼맨은 첫 패배와 함께 이들의 계속된 공세에 직면하고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슈퍼독 크립토와 함께 맞서게 되는데... 과연 이 전례 없는 위기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비포스크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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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라는 말이 딱 걸맞는 작품이다.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을 새롭게 수장으로 앉힌 뒤 이름까지 바꾼 DC스튜디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히어로 무비이기 때문. 특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제임스 건 감독이 직접 감독과 각본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임스 건 감독은 개봉 전부터 '슈퍼맨'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연예매체 롤링스톤과 만나 마블스튜디오가 흔들리고 이유는 각본이 완성되기 전부터 영화 제작에 돌입했기 때문이라 비판하며, 앞으로 DC스튜디오의 모든 작품은 좋은 각본이 완성된 후에 진행될 것이라 약속했다.
새로운 여정을 함께하는 배우 라인업도 화려하다.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를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더 폴리티션' 등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신예 배우 데이비드 코런스엣이 슈퍼맨을 연기하며, 슈퍼맨의 동료이자 연인 로이스 레인 역에는 골든 글로브부터 크리틱스 초이스까지 유수 시상식에서 수상을 거머쥔 레이첼 브로스나한이 분한다. 또 슈퍼맨의 숙적으로 등장할 렉스 루터 역에는 '엑스맨' 시리즈부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등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명품 연기를 선보인 니콜라스 홀트가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애프터스크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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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나쁘지 않다. 우리에게 친숙한 '슈퍼맨'을 그려내면서도 제임스 건 감독 본인의 매력을 더해 조금 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새롭게 DC스튜디오의 첫 장을 펴내며 제임스 건 감독이 가장 집중한 부분은 외면이 아닌 내면의 강인함을 조명하는 것. 슈퍼맨이 지니고 있는 엄청난 힘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인간적인 면모에 포커스를 맞추며 그 어떤 히어로보다 판타지스러운 설정을 지닌 슈퍼맨의 고뇌와 어려움에 공감하게 만들었다. 이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한 슈퍼맨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는 부분이지만,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과 유머가 가미되며 보다 매력적인 슈퍼맨이 완성됐다.
어느 정도로 인간적이냐면 영화를 보는 내내 슈퍼맨이 나약하다 느껴질 정도다. 극 중 슈퍼맨은 자신의 목숨은 내놓더라도 한 사람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지구라는 행성을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쉴 새 없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패배와 패배를 거듭하며 수십 번 무너지고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부러진 뼈를 맞추고 찢긴 살점을 태양의 힘으로 치유하며 다시금 날아오른다.
전작들처럼 슈퍼맨이 완전무결한 히어로였다면 메트로폴리탄(DC 세계관 속 가상 도시)의 시민들처럼 어차피 승리할 거라 생각하고 시큰둥한 얼굴로 그의 활약을 지켜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임스 건 감독은 슈퍼맨의 엄청난 괴력과 레이저가 나오는 눈, 입에서 나오는 모든 걸 얼려버릴 듯한 한기에 집중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십 번 땅에 놔뒹굴고, 얼굴이 짓밟히고,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힘을 지닌 빌런에 숨을 고르는 슈퍼맨의 모습을 조명하며 관객들이 절로 그가 다시 일어서길 응원하게 만든다. 마치 히어로가 우릴 위험으로부터 구원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시민을 구하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히어로와 그런 히어로의 승리를 응원하는 시민과 관객의 모습, 히어로 영화가 가진 본질에 집중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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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만큼이나 메인 빌런 역시 매력적이다. 렉스 루터는 들끓는 시기심과 열등감으로 가득 차 어떻게든 슈퍼맨을 세상에서 제거하려는 인물. 니콜라스 홀트는 등장마다 이런 루터의 광기 어린 면모를 200% 이상 표현해 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하이라이트는 슈퍼맨을 상대로 승리를 자신하며 옅은 미소를 짓는 장면인데, 혐오감이 생길 정도로 악랄하게 루터의 내면을 연기해내 몰입감을 높인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괴력을 지닌 반려견'이라는 설정 탓에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던 '슈퍼독' 크립토는 오히려 '슈퍼맨'의 신스틸러로서 톡톡한 역할을 해낸다. 사고뭉치 사이드킥처럼 슈퍼맨의 곁에서 말썽만 부리다가도, 활약이 필요할 땐 감초같이 빈 곳을 척척 채워내며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가 끝날 때 즈음이면 모두가 크립토에 푹 빠질 거라 자신할 수 있다.
한편 '슈퍼맨'의 쿠키는 총 2개로, 영화 자체나 DC유니버스 세계관과 큰 연관은 없지만 가볍게 웃음지을 수 있는 신들로 구성됐다. 러닝타임은 총 129분이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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