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초 전 직원에게 500만원 어치 '스톡 그랜트' 지급
카카오, 전 직원 200주 스톡옵션 부여…"내년부터 행사 가능"
네이버 본사(위)와 카카오 아지트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직원들이 지난 1년간 받았던 주식이 진짜 '보너스'가 됐다. 당시 받았던 주당 가치보다 20%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2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네이버는 모든 직원에게 500만 원 상장의 자사주를 지급했다. 지급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51% 넘게 오르면서 현재 가치는 750만 원 수준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부터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매년 10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전 직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스톡 그랜트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과 달리 의무 보유 기간이 없어 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
지난해 지급한 스톡 그랜트의 주당 가치는 18만 7400원, 올해는 19만 1000원이다. 아직 주식을 팔지 않았다면 상당한 이득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지난해 전 직원에게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주당 5만 4943원으로 현재 주가는 이보다 23% 높다.
다만 지난해 받은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2026년 3월 28일부터다. 2년 근속 후 50%, 3년 근속 후 나머지 50%를 분할 행사할 수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인센티브로 주식을 받으면 바로 매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기대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 임원들도 모처럼 성과급을 두둑이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임원들을 중심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했다. 성과급을 주가 수익률과 연동해서 주는 방식이다.
실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022년 대표의 보수 중 45%를 차지하는 RSU가 0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취임 첫 해 네이버 주가가 시장 수익률과 비교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네이버는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되어있다. 주가 상승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최 대표는 RSU 계약에 따라 최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 재직 동안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 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장내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재직 동안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수의 약 60%를 차지하는 상여도 주주 수익률에 기반해 산정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최근까지 약 3억 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매입 단가는 3만 원대로 현재 6만 7000원까지 오른 주가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om@news1.kr
<용어설명>
■ RSU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 Restricted Stock Unit의 약자로, 회사가 미래에 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보상 제도. 일정 기간 근무하거나 목표를 달성해야만 주식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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