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침략 강력한 대응으로 카타르 미군 공격"
'미군 1만명 주둔'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겨냥
카타르에 사전 통보…인명피해 없고 기지도 무사
[도하=AP/뉴시스]플래닛 랩스 PBC가 촬영한 위성 이미지로,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 외곽에 있는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의 모습. 2025.06.24.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김승민 기자 = 이란이 미국의 핵 시설 타격에 보복하기 위해 23일(현지 시간) 미군이 주둔 중인 카타르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다만 사전에 공격 계획을 카타르 정부에 전달했으며, 미사일이 요격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은 이날 카타르 소재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에 나섰다.
카타르 도하 상공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화염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국영TV는 "미국의 침략에 대한 강력하고 성공적인 대응의 일환으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 21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 시설 3곳을 기습적으로 공격한지 이틀 만이다. 이란은 그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예고했고, 실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노린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중동에서도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로 평가되며, 1만명에 달하는 병력과 인력이 주둔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자신들의 핵 시설을 공격할 때 사용한 것과 똑같은 규모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겨냥해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 여러발이 발사된 것으로 보고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누가 공격하든, 그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상대방을 공격한다"며 "우리는 이 지역의 미군 기지와 이동식 군사 표적이 주요 약점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작전명은 '오 아부 압둘라'로 '승리의 축복(Blessings of victory)'이라는 의미로 알려졌다.
다만 공격은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전했다.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테헤란=AP/뉴시스] 아미르 하타미 이란 육군 총사령관이 23일(현지 시간) 이란 내 줄피카르 중앙사령부에서 육군 주요 지휘관들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하타미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에게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2025.06.24.
카타르 외교부는 이란의 공격 이후 소셜미디어(SNS) 엑(X)에 "카타르의 방공망이 공격을 성공적으로 저지하고,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이번 공격으로 인한 부상이나 인명피해는 없다고 확인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도 언론을 통해 "현시점에서 미국인 인명피해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 2명은 뉴욕타임스(NYT)에 알우데이드 기지의 미군도 이란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카타르가 공격을 대비하고 있었던 모습인데, NYT는 이란이 카타르 정부에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역시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카타르는 공격에 앞서 영공을 폐쇄하고, 기지 인력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이란 공격에 앞서 "백악관과 국방부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향한 잠재적 위협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란이 표면적으로 미국에 반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물밑에서는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 이후 SNS에 글을 올렸는데, "우리가 때린 이란 시설들은 완전히 파괴됐고,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다. 오직 가짜뉴스들만이 폄하하기 위해 가능한 다른 얘기를 한다"면서도 카타르 기지 공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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