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전범진 기자]
<앵커> 미국이 지난 22일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면서 중동의 갈등 수위가 연일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이 유력했던 NATO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하고, 오늘 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용산 대통령실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전범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9일차인 오늘 정권 출범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부터 "중동 상황이 매우 위급해 전 부처가 비상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불확실성의 확대로 경제 상황, 특히 외환·금융·자본시장이 상당히 불안정해졌다"고 우려했습니다.
나아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등한 국제유가를 언급하며 "유가 인상과 연동돼 물가 불안이 우려된다"며 "합당한 대책을 충분히 강구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심사 과정에서 중동 사태에 대비한 예산 편성이 필요하면 추진할 것도 지시했습니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오늘 밤 비행기로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해, NATO 정상회의와 나토의 인도 태평양 파트너국인 IP4의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 사태의 여파로 이 대통령은 물론 호주와 일본의 총리 모두 대참자를 파견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조금 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내일부터 모레까지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다고 알렸습니다.
이번에 무산된 한미 정상회담은 7월이나 8월 중으로 다시 추진될 전망입니다.
<앵커> 한편 오늘 대통령실은 무려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는데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1기 내각'인만큼 인선에도 이색적인 구석이 많았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신인 송미령 장관의 유임이 눈길을 끄는데요?
<기자> 예 이번 내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입니다.
여야간 정권교체 후 유임된 최초의 장관일 뿐 아니라,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한 양곡관리법에 반대하며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당사자기 때문입니다.
송 장관 유임에 대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설명,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훈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송미령 장관의 유임은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입니다."
IT기업인 출신이 다수 발탁된 점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한성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는 5년 동안 네이버를 이끌며 온라인 광고 중심 수익모델을 이커머스로 개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수장으로 내정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국산 거대언어모델 중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가진 '엑사원'의 개발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장관급 인사인 국무조정실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1차장을 지냈던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이 임명됐는데요.
2013년 국무조정실이 현재의 모습을 갖춘 이후 역대 최초로 기획재정부가 아닌 국조실 출신자가 실장을 맡게 됐습니다.
이를 두고 관가에선 "이재명 정부가 기획재정부에 대한 힘빼기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이날 발표된 11명의 장관 후보 중 6명이 전현직 의원이었는데요.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인사청문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부처에 전달하기 위한 인선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경제 TV 전범진입니다.
전범진 기자 forwar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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