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철 전략 부문장, 코리아 인터넷 콘퍼런스서 참여 의사
'엑사원' 국산 AI 오픈소스 누적 다운로드 1위…API 서비스도 제공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 부문장 [촬영 김현수]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국내 최초 추론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인 LG AI연구원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민다.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 인터넷 콘퍼런스'(KRnet 2025)에서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 부문장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지난주 공고가 올라왔고 이번 주 설명회를 하니, 그때까지 (신청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다양한 AI 서비스 출시와 산업 전 영역의 AI 전환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자체 AI 모델인 '엑사원'을 내세워 에이전틱 AI와 산업별 영역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LG AI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 공모에서도 이같은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애초 기조연설을 하기로 예정됐던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됨에 따라 김 부문장이 대신 참석했다.
LG가 그룹 내 AI 역량 강화를 위해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의 초대 원장인 배 후보자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급 AI라는 비전 아래, 엑사원을 개발한 일등공신이란 평가를 받는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엑사원 3.5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월 국내 첫 추론 AI 모델인 '엑사원 딥'을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했다.
엑사원 3.5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서 우리나라 AI로는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0', '엑사원 3.5', '엑사원 딥' 등을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김 부문장은 지난 17일 기준, 허깅페이스에서 엑사원이 누적 다운로드 310만회로 국내 AI 모델 가운데 누적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엑사원에서 파생된 모델은 187개에 달한다.
김 부문장은 기존 연구용으로만 제공했던 엑사원 모델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 부문장은 엑사원에 대해 "이달부터 클라우드 기업 투게더AI를 통해 API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며 "API를 쓰시면 별도 상용 라이선스를 받을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 오는 27일까지는 무료 API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 '엑사원' 오픈소스 활용 현황 [촬영 김현수]
산업 현장에서 엑사원이 활용되는 사례도 소개했다.
김 부문장은 '엑사원 디스커버리' 모델이 약 100개의 물질 특성을 학습함으로써 기존 1년 10개월이 걸리던 기능성 화장품 핵심 성분 개발 기간을 하루로 단축한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의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은 LG의 국내 사무직 임직원 8만명 중 약 4만5천명이 사용하며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기조연설에서 'AI 대전환 시대, 혁신과 안전'을 주제로 AI기술 발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윤리적 위험과 AI 안전연구소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에이전트 기반의 AI 서비스 구축 방안과 '소버린(주권) AI'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광정 리벨리온 사업총괄은 "초대형 최신 파운데이션 모델만이 모든 AI 에이전트에게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우리 국민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이미 만들어진 모델 중에서 어떤 기능을 잘 수행하는 소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조합해서 잘 쓸 수 있게 만드느냐는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은 소버린 AI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에 대한 물리적 AI 인프라 종속에서 벗어나고, 한국적인 AI 모델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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