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명과 암에서 암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프로그램"
매주 화요일 밤 9시 45분 방송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 김종석 PD, 기자 출신 방송인 안현모(왼쪽부터)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스모킹 건'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2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다양한 범죄 사건들을 밀도 있게 조명하며 피해자의 고통을 전하고 과학수사의 가치와 중요성을 전한 '스모킹 건'이 100회를 맞는다. 다양한 강점으로 100회까지 오게 된 '스모킹 건'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외연 확장을 시도해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장수 프로그램이 되겠다고 자신한다.
KBS2 시사 교양 프로그램 '스모킹 건'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종석 PD를 비롯해 기자 출신 방송인 안현모,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의 현장 속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2023년 첫 방송을 시작해 시즌1을 마치고 지난해 1월 시즌2를 시작한 프로그램은 오는 24일 100회를 맞는다.
김종석 PD는 "100회까지 올 것이라고 사실 생각을 못 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것보다 없어지는 프로그램이 더 많은 시대에 참 운도 좋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현모와 유성호 교수도 100회를 맞은 기쁜 소감을 전했다. 안현모는 "100회까지 올 줄 꿈에도 몰랐다. 큰 기대 없이 시작했고 중간에 시즌제를 맞아 프로그램이 잠시 쉴 때 없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쉬는 기간이 길지 않게 시즌2에 돌입해서 기뻐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100회까지 오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성호 교수는 "처음에 제안받았을 때는 본업이 바빠서 거절했다. PD님이 프로그램이 단지 일반적인 범죄의 흥미 위주보다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소개할 수 있는 뜻깊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득했던 것이 기억난다. 100회까지 오게 된 것도 진심이 전해져서 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왼쪽)와 기자 출신 방송인 안현모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스모킹 건'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S2
수많은 프로그램이 생기고 사라지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100회까지 오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안현모는 "여러가지 강점이 있지만 섭외가 비결인 것 같다. 유성호 교수님은 고정 프로그램이 처음인데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합류하셔서 성공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그리고 제작진이 사건에 관여했던 분들을 꼭 섭외한다. 수사를 담당했던 분들, 변호를 담당했던 분들, 희생자가 돼야 했던 분들, 유가족들이 출연하는 점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들려줬다.
유성호 교수는 "지식 전달에 과학적 내용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인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과거 기자였던 안현모 씨 같은 사람들이 잘 정리해 주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질문을 제때 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전문가와 기자 출신이 모이고 각자의 몫을 해내서 100회까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스모킹건'은 역사적 사건을 조명하면서 프로그램의 외연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김종석 PD는 "외연을 조금씩 확장하려고 한다. 역사적인 사건도 시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범죄 수사물이긴 하지만 꼭 그것이 현대에 벌어지는 범죄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 프로그램을 오래 연출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잘못 알려진 의문사 등을 과학적 분석을 통해서 전하는 접근을 해보려고 한다. 사도세자 사건, 소현세자 사건을 다뤘고 연산군을 다뤄보려고 한다. '스모킹 건'만의 관점으로 독특하게 해석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현모는 "수많은 사건이 기억에 남지만 기억에 남는 사건 중 하나는 소현세자의 사망이었다. 역사적으로 말이 많은 사건인데 유성호 교수님이 관련 논문을 쓰신 적이 있어서 다뤘다. 처음에는 역사적 사건이 낯설었지만 하고 나니까 정말 좋은 시도라고 생각했다. 2000년대 발생한 사건뿐만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망이라면 다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해당 사건을 다룬 것은 영역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종석 PD는 기자간담회에서 "100회까지 올 것이라고 사실 생각을 못 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것보다 없어지는 프로그램이 더 많은 시대에 참 운도 좋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BS2
100회까지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김종석 PD는 '스모킹 건'의 지향점을 밝혔다.
김종석 PD는 "처음 시작할 때는 '스모킹 건'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범죄를 해결하는 과학적 근거라든지 단서라고 생각했는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진정한 '스모킹 건'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인간이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범죄 프로그램을 보면 사이코패스들이 많이 나온다. 대개 이상한 사람, 일반인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시선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저 사람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것 같다. 범죄 동기 등을 알아야 저런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점검해 볼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김종석 PD와 MC들은 프로그램이 장수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안현모는 "계속 함께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세상을 좀 건강하고 밝은 세상으로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꿋꿋하게 임하겠다. 촘촘하게 연결된 그물망 같은 사회에서 연결고리에 구멍이 나지 않게 어떻게 양심에 충실하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건강한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했다.
유성호 교수는 "세상의 명과 암에서 암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프로그램이다. 명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저 말고도 다른 법의학자들도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종석 PD는 "인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묻는 프로그램이다. 휴머니즘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인간다운 사람이 많은 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모킹 건' 100회는 오는 24일 밤 9시 45분 방송한다. 100회 특집으로는 '킬러와 아버지-서천 살인사건' 편이 방송되고 가수 토니안이 스토리텔러로 참여한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