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방송·문화]
탑건 감독이 연출한 ‘F1 더 무비’ 25일 개봉
시속 300㎞ 생생한 주행 장면 담아
한스 짐머 음악·화려한 로케로 재미 배가
영화 ‘F1 더 무비’에서 소니 헤이스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오른쪽)는 MZ 신예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이들의 성장 드라마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시네마틱 레이싱’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영화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최고가 되지 못한 전설과 최고가 되고 싶은 루키가 맞붙는다. ‘고인 물’이자 ‘자유로운 영혼’인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는 서킷 위에서 자신만의 전략을 펼치며 팀에 혼란을 가져온다. 팀의 운명을 짊어진 ‘MZ 신예’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는 오만하고 무례하다. 서로를 ‘영감님’과 ‘관종’이라 부르며 치고받던 두 사람은 각자의 위기에 직면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F1 더 무비’(포스터)가 ‘탑건: 매버릭’(2022), ‘오블리비언’(2013) 등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과 배우 브래드 피트의 만남으로 예매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화는 소니가 옛 동료 루벤(하비에르 바르뎀)의 제안으로 포뮬러 원(F1)의 최약체 팀 에이펙스GP에 영입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세븐’에서 베테랑 형사 서머셋(모건 프리먼)을 답답한 꼰대 취급하던 브래드 피트는 정확히 30년 뒤 반대로 돌려받았다. 핀처 감독이 갓 서른 된 피트의 거칠고 신선한 눈빛을 포착했다면, 코신스키 감독은 노련하고 관능적이면서도 여전히 청년 같은 피트의 표정을 충분히 진지하고 적당히 유쾌하게 담아냈다.
불의의 사고로 수십 년간 F1 무대를 떠나있던 소니가 꿈을 이뤄내는 전형적인 언더독 스토리지만 영화의 빠른 속도감과 세련된 연출이 진부함을 가뿐히 밀어냈다. 피트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의적절하게 터지는 웃음과 캐릭터들의 뭉클한 성장 드라마는 ‘아는 맛’의 힘을 보여준다.
피트는 이번 영화로 처음 레이서 연기에 도전했다. 몇 달간 F1의 ‘살아있는 전설’ 루이스 해밀턴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한 피트는 시속 300㎞ 이상으로 고속 주행하며 레이싱 카를 몰았다.
피트는 “고속으로 코너를 도는 순간 가속으로 인해 머리가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이었다”며 “그 감각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려면 직접 운전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탑건: 매버릭’과 ‘나쁜 녀석들’(2020),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 등을 만든 제리 브룩하이머와 피트의 제작사 플랜 비가 협업한 영화는 155분간 ‘시네마틱 레이싱’을 선사한다. ‘탑건’에서 관객들을 전투기 조종석에 앉힌 코신스키 감독은 이번에 레이싱카의 운전대를 잡은 듯한 스릴을 느끼게 한다. 서킷을 달리는 소니와 조슈아의 위치는 매 경기 스크린 위에 그래픽으로 보인다.
현실감을 구현하기 위해 코신스키 감독은 차량마다 최대 4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레이서들의 숨소리와 무전 소리, 긴장과 흥분으로 가득 찬 경기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 모터스포츠 팬이 아니더라도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는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관객들의 심장 박동을 책임진다. 짐머는 오케스트라와 전자 음악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속도감과 긴장감을 전한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은 블랙핑크 로제와 에드 시런, 도자 캣 등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자랑한다.
F1의 지원을 받아 그랑프리 일정을 따라가며 촬영한 영화는 영국 헝가리 이탈리아 벨기에 멕시코 미국 아랍에미리트 등 다양한 지역의 볼거리를 담았다. 극장 체험용 콘텐츠로서 매력을 극대화한 이 영화는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서 관람하기에 최적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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