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내 현안·중동 정세로 대통령 직접 참석 않기로"
트럼프와 첫 만남, 오는 7~8월 미국서 한미정상회담 가능성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1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 등을 고려해 고심 끝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상견례는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오는 7~8월 이 대통령이 직접 미국을 찾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 왔다"며 "여타 정부인사의 대참 문제는 나토 측과 협의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무게를 실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브리핑이 오후 3시 열릴 예정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국가안보실장 브리핑은 보통 대통령 순방 하루나 이틀 전에 이뤄진다. 지난 G7 정상회의 순방을 앞두고도 출국 하루 전인 15일에 열렸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하고 이란이 보복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위 실장 브리핑 순연 공지가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오 위 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오후에는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이 모여 긴급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비공개회의에선 나토 정상회의 참석를 놓고 찬반 토론이 오갔다고 한다.
이 대통령 나토 참석이 무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또다시 미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G7 정상회의 둘째날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중동사태에 따라 첫날 급히 귀국하면서 만남이 순연됐다.
이번 나토에서도 한미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시한(7월 8일)이 다가오면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하루 빨리 만나 관세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
두 정상의 가장 빠른 만남은 오는 7~8월 미국 워싱턴으로 이 대통령이 방미하면서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취임 축하 차 이 대통령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한 바 있다. 두 대통령은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동반 골프 라운딩을 갖기로 했었다.
한편 나토 정상회의는 미국과 유럽 주도의 군사안보동맹체다. 나토는 2022년 이후 매년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초청해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3년 연속 빠짐없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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