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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클라우드에 대한 공공기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에 입점한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3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사업에서는 NHN클라우드가 연이은 수주로 승기를 잡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NHN클라우드는 중앙보훈병원과 경기도교육청이 'PPP 클라우드 모델'을 조건으로 내건 사업을 모두 수주했다.
중앙보훈병원의 '차세대 보훈병원 정보시스템 인프라(클라우드 서비스) 임차' 사업은 3파전이었다. PPP 3사인 삼성SDS,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입찰했다. 이 사업 예산은 42억원으로 많지 않지만, 공공병원에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개찰 결과, NHN클라우드 컨소시엄이 높은 기술점수를 얻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NHN클라우드 컨소시엄은 가격점수에서 삼성SDS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술점수는 73.07점로 삼성SDS(약 72.21점), KT클라우드(약 69.79점)보다 각각 0.86점, 3.29점 높았다.
경기도교육청의 'AI-데이터 중심의 경기교육 디지털플랫폼 구축 사업'엔 삼성SDS 컨소시엄과 LG CNS 컨소시엄이 맞붙었다. 이 사업 예산은 381억원으로, 단일 사업으로 놓고 볼 때 PPP 클라우드 사업 중 큰 규모다. 이 사업을 통해 구축하는 통합 디지털플랫폼이 경기도 교육청과 관계기관, 도 내 학교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였다.
LG CNS 컨소시엄이 기술 점수에서 차이를 벌리며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가격점수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앞섰지만, 기술점수는 LG CNS 컨소시엄이 약 86.09점을 획득해 삼성SDS 컨소시엄(약 85.44점)보다 0.65점 높았다.
눈에 띄는 점은 PPP 클라우드 사업자 간 연합 전략을 폈다는 것이다. 삼성SDS 컨소시엄에 KT클라우드가 참여하면서 2곳이 멀티 클라우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 컨소시엄엔 NHN클라우드 자회사 NHN인재아이엔씨가 포함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사업 수주전을 통해 PPP 사업자 3사 간 경쟁뿐만 아니라 연합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업계에선 PPP 클라우드 모델을 활용하는 공공사업 발주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PPP 3사 간 다양한 합종연횡 전략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모델 개념도. PPP 클라우드 모델은 국정자원이 제공하는 행정업무망과 물리보안 등 기본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기업별로 자율적으로 자원풀을 구축해 행정·공공기관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국가정보원의 '국가 클라우드컴퓨팅 보안 가이드라인'에서 지정한 '민간 클라우드컴퓨팅 이용 보안기준'의 시스템 중요도 상·중·하 중에서 '중'등급 이상 정보시스템에 민간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자료=국정자원]
PPP 3사 간 경쟁은 최고 보안 수준인 국가정보원 '상'등급에 해당하는 공공 시스템 사업에서도 점화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삼성SDS와 KT클라우드 2개 사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가 국정원 '상'등급 보안검증을 통과했다고 19일 발표했다. NHN클라우드 역시 보안검증을 진행 중이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KT클라우드와 삼성SDS 2개 사의 서비스가 '국가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가이드라인'에서 정한 '상'등급 보안 검증을 통과함으로써 비로소 '정부24' '홈택스' 등 주요 서비스들도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검증을 통과한 2개사 외에 NHN 클라우드도 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곧 3개 사가 경쟁하는 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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