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교체 마무리 후 영업 재개 시동
KT·LGU+도 역대급 보조금…시장 과열 우려도
연합뉴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흔들린 이동통신 시장이 다음달 22일 단통법이 폐지를 기점으로 리베이트 경쟁에 본격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5에 역대급 보조금을 책정했고 SKT도 유심 교체를 마무리하며 반격을 준비 중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KT와 LGU+는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해 각각 최대 109만원, 120만원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했다. 번호이동 시 적용되는 조건으로 최신 스마트폰에 지원된 보조금 중 단통법 시행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는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로 신규 영업이 중단됐던 SKT가 조만간 영업을 재개할 것에 대비해 이탈 고객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해킹 사고 이후 약 50만명이 SK텔레콤에서 타사로 번호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SKT도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해 월 3만3000원 요금제만 써도 88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업계는 단말기 지원금을 제한한 단통법이 아직 시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달 폐지 이후 리베이트 경쟁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영업을 본격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주 초부터 이른바 '리베이트 전면전'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통망 관계자들은 "정책이 매일 바뀌고 있어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면서도 "SK텔레콤 영업 재개가 되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리베이트 경쟁이 '전쟁' 수준으로 불붙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통신사들이 어느 시점에서 몸을 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리베이트는 한 통신사가 과도하게 지급하면 나머지도 따라붙는 구조이기 때문에, 누군가 먼저 판을 키우지 않는다면 어느 수준에서 경쟁이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 통신사 마케팅 예산이 빠듯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통법 폐지 후에도 보조금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유심 교체와 대리점 보상 등으로 이미 적잖은 비용을 지출한 상황이라 폐지 이후에도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기엔 부담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리베이트 경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킹 사태 직후 번호이동 수요가 급증하면서 갤럭시 S25 시리즈는 판매 호조를 기록했고, 리베이트 경쟁이 한창이던 당시 일부 판매점에선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 달 초 갤럭시 Z 플립·폴드7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단통법 폐지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제조사 지원금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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