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삼성전자,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5(The Premiere 5)'
'더 프리미어5'에 터치스탠드를 결합한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삼성전자의 '더 프리미어5'는 간결한 디자인, 초단초점, 풍부한 음향, 그리고 독특한 터치 인터랙션 기능을 갖춘 가정용 프로젝터다. 한 뼘의 공간만 있으면 50인치의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올해 4월 출시된 '더 프리미어5'를 사용해봤다.
#외형
'더 프리미어5' 본체는 흰색(스톤 화이트)의 직육면체 형태로 겉면은 메시(그물방) 모양이다. 어느 방향에서 보든 같은 모습으로 보이고, 모나지 않은 둥근 디자인은 안정감을 준다.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높이는 약 20cm로 500mL의 생수병과 비슷하다. 위에서 본 모습은 각이 둥근 사각 형태로 가로 13.7cm, 세로 13.9cm의 크기다.
삼성전자의 기존 프리미어 시리즈 제품이 길게 누워있는 형태라면 '더 프리미어5'는 세워져 있는 모습이다.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게 이동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원만 연결할 수 있으면 안방에서 쓰다가 거실에서, 또 거실에서 안방으로 옮기기 편하다. 무게도 1.8kg로 가볍다.
'더 프리미어5'의 본체와 500ml 생수병을 비교한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바닥에 화면을 투사하고, 이를 터치스크린으로 쓰려면 터치 스탠드를 결합해야 한다. 스탠드는 본체의 상단과 하단 각각 연결하는 방식이다. 자석이 내장돼 있어 스탠드 연결은 쉽게 됐다. 스탠드 결합 후 측면에서 봤을 때, 크기는 가로 21.8cm, 세로 28.3cm이다. 무게는 2.3kg으로 는다.
본체 상단부에는 거리 감지 센서와 프로젝터 렌즈가 있고, 전원·음량·멀티기능·마이크 버튼이 있어 기본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솔라셀 리모컨'을 활용하면 좀 더 쉽게 기기를 쓸 수 있다.
본체 하단에는 연결 단자 4개가 있다. △USB-C 포트(전원) △USB-C 포트(데이터) △마이크로 HDMI 포트(2개)로 구성됐다. HDMI 포트 중 하나는 eARC(Enhanced Audio Return Channel) 기능을 갖춰 이를 지원하는 오디오 장치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더 프리미어5'의 본체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사용
초단초점은 '더 프리미어5'의 강점 중 하나다. 처음 벽면에 놓고 전원을 켰을 때 생각보다 큰 화면에 놀랐다. 스크린(벽면)과 거리가 한 뼘(약 17cm)만 돼도 가로 111cm, 세로 62cm의 화면을 볼 수 있다. 50인치 TV와 비슷한 크기다.
보통 프로젝터는 넓은 화면으로 보기 위해서는 그만큼 스크린과 프로젝터 간의 거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더 프리미어5'는 초단초점 기능으로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스크린과 거리가 43cm가량만 확보돼도 100인치 크기의 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오토 키스톤과 오토 포커스 기능으로 알아서 자동으로 화면을 반듯하게 정렬해 준다. 빛을 투사해서 사용하는 프로젝터의 특성상 화면이 사다리꼴 모양이 되기 쉬운데, 오토 키스톤은 이 문제를 알아서 해결해준다. 프로젝터를 자주 옮겨쓰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다.
또 화면 크기도 시청에 방해가 되는 물체를 피해 자동으로 조정한다. 화면이 너무 크면 50%까지 줄일 수 있고, 프로젝트 영사 범위 내에서 화면을 옮길 수도 있다.
내부 소프트웨어는 버벅댐 없이 매끄러웠다. 메뉴를 고르고 선택하는데 막힘이 없었고, 넷플릭스 등 OTT와 유튜브 등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삼성 Tizen(타이젠) OS가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더 프리미어5'의 터치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눈에 띄는 부분은 음질이다. 입체감 있는 소리와 높은 출력을 갖췄다. 10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고, AI(인공지능) 기술로 음성을 골라내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을 탑재했다. 본체의 상당 부분을 스피커에 할애할 만큼 스피커에 신경을 썼다. 화면을 켜지 않고 모바일로 연결해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더 프리미어5'의 해상도와 밝기는 각각 FHD(1920×1080), 560루멘이다. 어두운 곳에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지만 햇볕이 비치는 곳에서는 밝기가 다소 아쉽다. '더 프리미어5'는 비전 부스터 기술을 통해 주변 밝기를 자동 인식하고 명암비, 색상, 대비를 조정한다.
'더 프리미어5'의 또 다른 강점인 터치 인터랙션 기능을 써봤다. 본체를 스탠드와 결합해 화면을 바닥에 투사하고, 바닥에 투사된 화면을 눌러 기계를 조작하는 기능이다. 바닥을 순식간에 거대한 터치스크린으로 만들어 준다. 실제 일반적인 상황에서 화면 선택이나 스크롤 등에서는 터치가 잘 작동했다. 다만 내장된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는 사용자의 조작 미숙 때문인지 종종 인식이 잘 안됐다.
바닥에 화면을 투사하는 '더 프리미어5'의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총평
디스플레이 기기를 구매할 때는 어디서, 어떤 콘텐츠를 즐길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 '더 프리미어5'는 해상도와 밝기를 고려했을 때 TV를 자주 사용 가구의 거실 TV를 대신하기는 어렵다.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벽면이나 스크린이 필요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더 프리미어5'의 공간 활용성만큼은 뛰어나다. 좁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 1~2인 가구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TV 자체를 잘 쓰지 않고, 가끔 넓은 화면으로 축구 등의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사용자에게도 유용하다. 평소에는 모바일과 연결해 스피커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다.
이동성이 좋아 세컨드 TV로 집안의 이곳, 저곳에서 콘텐츠를 즐기기도 쉽다. 아이에게 거실 TV를 내주고, 다른 곳에서 나만의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터치스크린은 덤이다. '더 프리미어5'의 출고가는 199만원이다.
'더 프리미어5'의 상단과 하단부의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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