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추진 방향./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독자 인공지능(AI) 구축’ 방안이 구체화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함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국내 정예팀 공모에 착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생성형 AI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AI 기본 사회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통령실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AI 투자 100조원’ 시대 개막을 내걸었는데, 이 비전을 실현할 참모로 하 수석을 낙점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맞춰 전 정부에서 ‘월드 베스트 거대언어모델’(WBL)로 불렸던 프로젝트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란 정식 명칭을 부여하고 사업 진행을 서두를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세계적으로 단일 기업을 넘어 범국가적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의 중요성이 지속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국내에 오픈소스로 확산하면 다양한 AI 서비스 출시와 경제사회 전반의 AI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회적 편익이 확산하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 5개 정예팀 선발해 ‘경쟁 압축’… 필요 자원은 정부가 지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컨소시엄 가능)은 5곳을 우선 선발하고, 단계 평가를 통해 경쟁형 압축할 계획이다. 대학·대학원생 참여가 필수 등록 조건이다. 과기정통부는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AI 모델의 성능을 검증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6개월 이내 출시된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갖춘 독자 AI 모델 구축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선발된 정예팀이 구체적인 개발 전략과 방법론을 주도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목표와 방법론 등은 단계 평가마다 무빙타겟(Moving target) 방식을 도입, 급변하는 AI 기술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정예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인재 등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다. GPU의 경우,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민간이 보유한 GPU를 임차해 지원한다. 그 이후는 정부 구매분(첨단 GPU 1만장)을 활용해 지원한다. 팀당 GPU 500장 등부터 시작해 단계 평가를 거쳐 1000장 이상 규모의 GPU를 지원할 예정이다.
데이터는 모든 정예팀의 저작물 데이터 공동구매와 함께, 개별 정예팀의 데이터 구축·가공을 지원한다. 팀당 데이터 공동구매는 연간 100억원, 데이터 구축·가공은 연간 30억원에서 50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예팀이 해외 우수 연구자를 주도적으로 유치할 경우, 인건비·연구비 등 필요 비용을 연간 20억원 규모로 정부가 매칭 지원한다. 인재 지원은 연속성 차원에서 정예팀 압축과 관계없이 2027년까지 지속 지원할 방침이다.
개발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오픈소스를 지향한다. 과기정통부 측은 “국민 AI 접근성 증진과 공공·경제·사회 AI 전환 지원 계획을 제시하도록 한다”며 “필요에 따라 정부도 매칭해 적극 확산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넘어 AI 시대 대한민국의 기술 주권 확보, 모두의 성장을 도모하는 생태계 구축이 목표”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AI 정예팀들이 도전하여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고 확산함으로써,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모두의 AI’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