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금지우 5단 백 최정 9단
통합예선 결승 <3>3보
5도
6도
10일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가 개막전과 함께 시즌에 돌입했다. 예년에 비해 참가팀이 한 팀 늘어났으며 총 9개 팀이 18라운드 동안 정규리그를 치른다. 이번 시즌은 유독 다채로워졌는데, 우선 일본과 대만에서도 용병선수가 합류했다. 중국, 일본, 대만기사가 참가하며 여자 세계대회 못지않은 매치업이 기대된다. 그리고 입단 1~3년 차 신예기사들 역시 대거 리그에 합류했는데, 그중 홀로 부광약품팀 2지명을 꿰찬 2009년생 이나현 2단이 눈에 띈다. 포스코퓨처엠 4지명으로 합류한 이정은 1단의 친동생이다. 이 외에도 최서비·백여정·최민서 1단이 각 팀의 3, 4지명으로 선발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정 9단이 백1, 3으로 끊어가자 흑은 괴로운 상황. 흑8로 패를 따냈지만 좌변 흑 대마의 확실한 삶을 위해선 한 수 더 가일수가 필요하다. 여기서 금지우 5단의 선택은 놀랍게도 흑10, 12. 좌변을 버틴 채 우변을 먼저 압박해갔다. 대마 생존을 보류한 채 여기저기 두어가자 최정 9단에게서 실수가 등장한다. 백21은 5도 백1로 찔러서 반발하는 것이 정수. 백5로 우변을 지킨 후 흑6과 백7을 맞보기 했다면 흑이 크게 곤란한 상황이었다. 백이 이 수순을 놓치자 흑이 실전 흑22, 24로 자연스레 공격권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흑26이 큰 악수. 가만히 6도 흑1에 막더라도 어차피 백은 백2로 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흑3의 젖힘을 백4로 막지 못하기 때문. 흑5, 7이 성립해 순식간에 백이 곤란해진다. 실전 백29, 31의 수순으로 백 대마가 어느 정도 타개되어선 여전히 백의 우세.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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