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영화 ‘위장수사’ 배우들 내한
한국서 막노동 경험 있는 톱스타도
“인구 350만명 나라서 만든 영화가
한국서 개봉… 몽골 영화계 새 역사”
스마일이엔티 제공
“안녕하세요 형님. 형님 어디야~”
‘몽골 마동석’으로 유명한 배우 수크볼드 라그차바자르(별칭 타크타·33·왼쪽)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몽골 영화 ‘위장수사’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말로 이같이 말했다. 한국 배우 마동석을 존경한다는 그는 “기분이 너무 좋다. 몽골 마동석이 여기에 왔다”며 “한국 마동석 (만나고 싶은데) 어디 계시냐”고 외쳤다.
몽골의 인기 배우이자 보이밴드 MAAZ 출신 가수인 그는 ‘위장수사’에서 한국 돼지농장에서 일하며 농장주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인물을 연기했다. 극 중 트로트 곡을 직접 부르기도 한다. 한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영화는 과거 몽골 형사였던 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옛 동료들이 한국을 찾았다가 범죄조직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몽골 최고 스타들이 5인조 형사로 호흡을 맞췄다. ‘몽골 신동엽’ 니얌땀바 바이샤와 몽골 영화계 최초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이력을 가진 수크바타르 바트조리고(조리고), 실제로 한국에서의 막노동 경험이 있다는 톱스타 간바야르 샤바크체른(지지) 등이다.
한국 배우 윤제문이 범죄조직의 보스로 출연했다. 타크타는 “윤제문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던 아내에게 ‘나 이 배우와 같이 촬영한다’고 말했더니 아내가 깜짝 놀라며 너무 좋아했다”고 전했다. 지지는 “다음 작품은 타크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마동석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거들었다.
극 중 왕년의 몽골 형사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일용직 노동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을 반영한 설정이다. 지지는 “2017년 한국에 3개월간 살면서 호텔 청소와 이삿짐 나르는 일을 했다”고 털어놨다. 조리고는 “배우를 꿈꾸는 대학생일 때 아버지가 제 학비를 벌기 위해 한국에서 일하셨다”며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지금 저는 그 꿈을 이뤘다”며 울먹였다.
출연진은 이 영화가 몽골 영화계에 새 역사를 쓰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타크타는 “몽골 인구가 350만명인데 그런 몽골의 영화를 한국에서 처음 개봉하게 돼 기쁘다”며 “재미있게 봐달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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