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은 유의미.. 실효성 있는 OTT
"티빙과 웨이브가 합치면 올해 5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000만을 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유의미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동안 OTT 사업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은 미흡했는데, CJENM처럼 글로벌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업자에 대한 전략적 지원, 콘텐츠 지원이 필요하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주최, 한국OTT포럼 주관으로 19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위한 OTT 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노 소장은 먼저 “저희가 많은 우려를 하고 있지만 티빙, 웨이브 같은 자국 내 플랫폼을 가진 국가는 많지 않다”며 “사업자들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투자를 해온 것도 굉장히 고맙고 유의미한 일인데, 일단은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미디어나 OTT에 대한 중요성을 논의했던 것에 비하면 OTT 사업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은 미흡했다”며 “그동안 정부에서 OTT 산업에 대한 진흥 기조를 유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새 정부에서도 이 기조가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찬성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한 상태다. 양사 합병은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부가 여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노 소장은 △OTT 콘텐츠 제작 정책 자금 지원 확대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펀드 조성·운용 △OTT 콘텐츠 제작 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 추진 등을 제안했다. 그는 “정부가 펀드나 정책을 지원해준다는 것은 사업자의 부담을 직접 줄여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또 정부가 사업자들에 대한 육성 의지가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함으로써 여러 가지 투자를 유인하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 방송·콘텐츠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훈기 의원은 앞서 개회사에서 "토종 OTT가 고사 직전이라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특별한 대책은 제시된 적이 없었다"며 "방송·콘텐츠특위와 국정기획위 등이 공조해서 실질적으로 국내 OTT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은 "관련 부처가 3개이다 보니 이견 없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책을 해와서 살이 붙지를 못해 이제는 '퍼스트 무버'가 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제작비가 편당 250억~300억원이 든다면 40억~50억원은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패널토론에는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강신규 책임연구위원, 김용희 선문대 교수, 박성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본부장, 유건식 성균관대 교수, 유성진 숭실대 교수,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이 참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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