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방송·문화]
원작 웹툰팬들 캐스팅 1순위
‘광장’서 동생 복수하는 역할
첫 OTT 도전작, 글로벌 2위
배우 소지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을 통해 오랜만에 제 옷을 입고 시청자 앞에 돌아왔다. ‘광장’은 영화 ‘회사원’(2012) 이후 소지섭이 13년 만에 도전한 누아르 액션물로, 그의 첫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이기도 하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웹툰 영상화 캐스팅 1순위에 올랐던 소지섭이 주연을 맡아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소지섭은 “‘광장’의 시나리오를 먼저 받고서 원작 웹툰을 봤다. (팬들 사이에서) ‘광장’의 가상 캐스팅 1순위가 저라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됐다”며 “시나리오에 충실하려 했고, 배역 제안이 제게 먼저 들어온 걸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장’은 조직 내에서 모종의 사건을 겪고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을 계기로 11년 만에 돌아와 동생의 복수를 해나가는 누아르다. 지난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뒤 전 세계 44 개 국가에서 톱 10 리스트에 올랐고,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광장’에서 소지섭은 녹슬지 않은 액션 실력을 선보였다. 기준은 아킬레스건이 잘려 한쪽 다리를 저는 인물이다. 그런 탓에 빠르게 뛰거나 상대방을 기습하는 액션보다 근접 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상대방을 한 명씩 우직하게 치워나간다. ‘광장’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영화 ‘존 윅’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소지섭은 13년 만에 선택한 누아르물 ‘광장’에서 동생의 복수를 해 나가는 남기준 역할을 맡아 녹슬지 않은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넷플릭스 제공
소지섭은 “‘존 윅’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감사하다. 한국식 누아르 작품이 꾸준히 나오면 좋겠다”며 “외국에선 총을 많이 쓰지만, 한국은 가까운 거리에서 싸우기 때문에 타격감이 다른 것 같다. 해외에서 ‘광장’을 좋게 봐주시는 것도 그런 에너지가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소지섭은 인터뷰 내내 누아르 장르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누아르를 좋아한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하고 싶은 장르”라며 “감정 기복이 크거나 감정을 분출하는 연기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말 대신 몸이나 눈빛으로 하는 연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누아르 장르가 저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광장’은 기준이 동생 대신 피의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라 기준이 홀로 수많은 적을 상대한다. 오래간만에 액션신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이를 먹어서인지) 머리는 가는데 몸은 약간 느리다고 느껴졌다. 예전처럼 일체가 되는 느낌은 아니었다”면서도 “그 점 외에는 ‘아직까진 몸 쓰는 게 괜찮네?’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의 대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가 최근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에서 패러디되며 역주행 화제를 끌고 있다. 소지섭은 “연기에 고민이 있거나 긍정 에너지를 얻고 싶을 때 20대 초반에 촬영했던 작품을 본다”며 “요즘 친구들이 그 작품을 보고 그때의 감정을 느낀다는 게 참 신기하다. (대표작이라 꼽히는) 작품이 있다는 게 요즘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의 사랑에 대한 감사를 해외 예술·독립 영화 수입을 통해 표현한다고 했다. 소지섭은 영화 수입사 찬란과 함께 10여년째 해외 예술·독립 영화를 들여와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그는 “제 능력이 되는 한 (영화 수입은) 계속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고민도 계속하고, 또 끊임없이 배우면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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