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마텔과 AI 장난감 개발
올해 말 첫 제품 공개 예정
2032년까지 3배 성장 전망 시장
어린이 대상 안전·윤리 과제 남아
뉴욕 맨해튼의 FAO 장난감 가게에 바비인형들이 전시돼있다. [사진=로이터자료연합]
오픈AI와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사 ‘마텔’이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장난감 개발에 나선다. 올해 첫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고도화된 AI 모델이 장난감에 본격 탑재되며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마텔과의 협업을 통해 AI가 탑재된 장난감과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텔은 ‘바비인형’, ‘토마스와 친구들’, ‘우노’ 등의 캐릭터로 유명한 미국의 세계 최대 장난감 업체다.
양사는 올해 말 첫 AI 기반 제품을 선보일 계획으로 구체적인 제품의 형태나 기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물리적 완구와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장난감 제조사와 맺은 첫 라이선스 계약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오픈AI는 교육, 언론 등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추진해왔지만, 장난감 영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 대비해 지출을 줄이면서 장난감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마텔이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돌파구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텔은 또한 제품 혁신을 강화하기 위해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을 자사의 사업 운영에 통합할 예정이다.
AI 기술을 장난감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긴 했지만, 이번 협업은 한층 진화된 형태가 예상돼 업계의 주목받고 있다.
2023년 12월 팝 아티스트이자 일론머스크의 전 애인 그라임스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큐리오(Curio)와 협력해 AI를 탑재한 봉제 인형 ‘그록’(Grok)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인형은 챗GPT와 유사한 AI 모델을 활용해 아이들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오픈AI가 직접 참여하는 이번 장난감은 이보다 더 진화된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에서의 AI 장난감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올해 AI 기반 장난감이 큰 인기를 끌며 관련 중국 업체의 매출이 작년 대비 6배 뛰는 경우도 발생했다. 올해 초 센스로봇이 만든 ‘AI 체스로봇’과 집에서 체스를 두는 중국 어린이의 모습은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린아이뿐 아니라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AI 반려동물’ 시장도 중국에서 급격하게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아큐멘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AI 장난감 시장은 2023년 약 127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에서 2032년까지 401억 달러(약 55조 원)로 세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AI 장난감의 주요 이용층이 어린이인 만큼 콘텐츠 필터링, 사생활 보호, 데이터 보안 등 안전성과 윤리성이 중요한 과제로 함께 떠오르고 있다. AI 장난감이 학습과 놀이의 개념을 바꾸는 혁신이 되는 것은 좋지만 기술적·사회적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텔도 이번 협업을 발표하며 성명을 통해 “이 협업의 핵심으로 제품과 경험에서 안전,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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