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텐센트, 150억 달러 딜 고려 중"
中 매체 "텐센트, NXC·넥슨 회동 없었다"
던파 기반의 양사 간 우호적 관계 여파
인수 시 서브컬처 장르 등 시장서 우위 확보
전 세계 게임을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텐센트 꾸준히 넥슨 인수자로 언급되고 있다. 이는 넥슨이 경쟁력 있는 게임 라인업을 갖춘데다 두 회사가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텐센트는 넥슨을 인수하면 서브컬처를 비롯한 우수한 신작을 다수 확보할 수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위해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유족과 접촉했으며 인수 규모는 150억달러(약 20조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텐센트 측은 중국 매체를 통해 넥슨 및 지주회사인 NXC와 회동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넥슨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는 텐센트의 넥슨 인수 가능성을 낮다고 보고 있다.
이번 인수설은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텐센트는 넥슨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앞서 2019년 고 김 회장이 생전에 NXC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려고 했을 당시 텐센트는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또한 텐센트는 2023년 유가족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매각한 4조7000억원 규모의 NXC 지분 29.3%를 정부가 공개 입찰했을 당시에도 지분 인수 후보로 언급됐다.
이처럼 텐센트가 지속 언급되는 배경에는 양사 간의 우호적 관계가 있다. 텐센트는 2008년부터 '던전앤파이터' PC 버전의 중국 서비스를 담당했고 지난해 '던파 모바일'을 현지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현지화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한 던파 지식재산(IP) 기반의 PC·콘솔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 중국 유통도 텐센트가 맡았다.
던파는 텐센트의 서비스에 힘입어 중국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아시아 권역의 대표 IP 중 하나로 올라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던파 IP는 2023년 기준 누적 매출 220억 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텐센트는 던파 IP 협업 강화를 위한 별도 조직도 내부에 구축하고 현지 콘텐츠를 직접 생산할 채비를 마쳤다.
텐센트가 넥슨 인수로 얻는 이점은 '서브컬처'와 '액션', '슈팅' 등 신작 확보다.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 이후 '프로젝트 RX'를, 카잔 이후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를 개발하며 다양한 장르 팬층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장르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서브컬처의 경우 텐센트는 호요버스의 '원신', '젠레스 존 제로' 등에 견줄 게임을 물색했다. 한국의 시프트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승리의 여신: 니케'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기도 했다. 중국 쿠로 게임즈를 인수해 인기 게임 '명조: 위더링 웨이브'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잘 나가는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까지 더한다면 호요버스 외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텐센트는 공격적인 인수·투자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텐센트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PC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를 2011년 지분 93%, 2015년 지분 100%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는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 글로벌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며 모바일·PC 온라인 게임을 석권했다. 또한 '클래시 오브 클랜'의 슈퍼셀, '포트나이트'의 에픽게임즈 등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넥슨 입장에서는 득과 실이 분명하다. 텐센트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2027년 매출 7조원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다만, 텐센트는 미국으로부터 중국군과 깊게 관계된 '군사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미국은 국방수권법(NDAA)을 근거로 매년 목록을 갱신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의 134개 기업을 군사기업으로 분류했다. 해당 목록에 포함되면 직접적인 금지 조치는 단행되지 않으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기업들 목록 내 기업과 거래를 꺼릴 수 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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