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계획2’ 방송 캡처
‘전현무계획2’에 출연한 배우 김강우가 센스 있는 입담과 먹방 실력까지 겸비한 반전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평소 예능보다는 연기 활동에 집중하며 ‘차가운 이미지’로 알려졌던 김강우가 지난 13일 방송된 MBN·채널S 예능 ‘전현무계획2’에 ‘먹친구’로 출격해 그간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인간적이고 유쾌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카페에 앉아 전현무와 곽튜브(곽준빈)를 기다리던 김강우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배우 특유의 아우라로 1차 시선을 사로잡고, 이어진 담백한 말투와 예능에 임하는 진솔한 자세로 2차 시선을 끌었다.
낯가림도 심하고 말주변이 없어서 예능 출연이 쉽지 않았다는 김강우는 이젠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며 최근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해 대중과의 소통 폭을 넓히고 있는 변화를 보여줬다. 곽튜브의 유튜브 운영 노하우를 진지하게 경청하던 그는 “이 정도면 상담료 드려야겠다”는 전현무의 농담에 “얼마 드리면 되냐”고 능청스럽게 받아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대구의 명물 ‘무침회’를 맛보면서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고 밝힌 김강우는 잘못 배치된 매운맛 무침회를 맛보고 강한 매운맛에 놀라는 리액션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선배님도 도전하시죠”라며 곽튜브를 도발하는 모습은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물오른 예능감을 엿보게 했다.
또한 음식을 깔끔하고 맛깔나게 먹는 모습, 시청자가 음식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직접 카메라에 음식 클로즈업까지 해주는 섬세함은 초보 유튜버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대목이다. 이어진 중식 먹방에서는 “중식 먹을 땐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그냥 먹는다”며 갓 튀긴 탕수육부터 야끼우동, 중화비빔밥까지 거침없이 즐기는 모습으로 그간 철저하게 관리해온 이미지와는 또 다른 ‘화끈한 맛잘알’의 매력을 드러냈다. “에라 모르겠다”라며 다이어트 봉인을 해제한 김강우의 먹방은 침샘을 자극하는 하이라이트였다.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얻은 ‘방배동 김관식’이라는 별명처럼, 두 아들의 아빠이자 결혼 15년 차 남편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도 진하게 묻어났다. “방학 땐 하루 다섯 끼를 먹는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해준다”는 따뜻한 고백에 이어, 자신의 직업을 존중하고 무한 배려해 주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담담하게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이를 빨리 낳아 정신없이 지냈고, 배우라는 직업을 이해해 주는 아내 덕분에 권태기가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는 성숙한 사랑꾼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밤 11시에 뭐 먹냐는 질문에는 “바나나, 오이, 요거트 정도. 중요한 건 과식보다 다섯 끼를 조금씩 나눠 먹는 습관”이라며 자신만의 식단 관리 비법도 전수했다. 이에 “감칠맛 난다”는 곽튜브에게 “힘든 스타일이네”라고 하다가도 “저랑 한 번 유튜브 하면서~”라며 새싹 유튜버다운 당찬 포부를 드러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토크 중 카메라 앵글까지 스스로 체크하는 꼼꼼함으로 전현무의 감탄을 자아낸 김강우.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유쾌하고 따뜻한 진짜 김강우의 얼굴이 이번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되었다. 앞으로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보여줄 그의 새로운 행보에 더 기대가 모인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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