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장 이란과 미국과의 6차 핵 협상이 코 앞입니다. 이란의 대응에 따라서 앞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핵 협상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또 확전 가능성은 없는지 취재 기자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백민경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자, 현지시간 15일로 예정돼 있는 핵 협상에 이란이 일단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란은 공식적으로 "핵 협상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타격을 꽤 입었는데요.
중부 나탄즈 핵농축 시설에 공격을 허용했고, 핵 연구자들도 다수 사망한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테헤란 근처의 혁명수비대 지휘대가 공격받으면서 실질적인 군 1인자, 2인자도 잃었습니다.
근데 협상 상대국인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계가 없다고 하면서도 사전 교감을 마쳤다는 암시를 여러 번 내놨습니다.
대놓고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엑설런트', "훌륭한 공격이었다"라고 했는데요.
"협상 진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고,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협상 중에 공격을 받아서 '신뢰가 깨졌다'는 입장인데, 그렇다고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다음 공격을 예상해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그런데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고 해도 쉽지가 않아 보여요.
[기자]
맞습니다. 이란은 사실상 핵 역량을 가지고 있는, '핵 문턱 국가'로 남고 싶은 건데요.
2018년 합의가 파기된 후 우라늄 농도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려 협상 카드로 쓰고 있습니다.
지난 5차례 협상에서 미국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라'고 하고 이란은 이를 거부해서 합의가 안 되는 건데,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는 게 만만치 않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확전으로도 이어질 수가 있을까요?
[기자]
네. 이란은 앞서 핵 협상 실패로 분쟁이 생기면, 중동의 모든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직접 공격에 나설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친이란 민병대나 지하조직을 통한 공격입니다.
이란이 가장 우려하는 건 미국의 전력이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하에 있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려면 미국 무기들이 필요한데, 이스라엘이 무기를 받아서 공격하는 방법도 있다는 걸 이번에 경고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확전의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소집됐고, 유럽 정상들에 이어 러시아도 중재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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