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노래 차학연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태양의 노래'가 저한테 많은 변화를 줬어요". 도전의 두려움이 없어진 차학연이다.
'태양의 노래'(감독 조영준·제작 케이무비스튜디오)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 영화다.
차학연은 극 중 과일 트럭을 끌고 온 과일 청년 민준 역을 연기했다. 한밤중에만 노래를 부르는 미솔을 만나 점차 그에게 빠지게 되는 순수한 사랑을 연기했다.
차학연은 이번 작품이 첫 영화 주연작이다. 민준의 따뜻한 매력이 자신을 이끌었단다. 그는 "건강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응원해 주는 느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민준이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저한테 하는 얘기 같더라. 마침 고민하고 있던 저 스스로를 해결해 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민준의 대사가) 누구나 해주는 말이겠지만 연기를 하고 있는 캐릭터로서 내가 나에게 얘기를 해준다고 생각하니까 깊게 와닿았어요. 삶에 있어서도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태양의 노래'는 저에게 있어서 건강하게 다가와 의미가 커요".
차학연에게 맑고 건강한 민준을 연기하는 시간은 배우로서 단단해지는 시간이 됐다. 그는 "저는 시작을 무서워하는 편이다. 민준도 시작이 두렵기도 하고, 못하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도전하는 모습이 어쩌면 삶을 대하는 데 건강한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연기하면서 그 사람을 좀 닮고 배우는 것 같다. 실수들이 저를 성장시켜 준다고 생각하는데, 도전해 보고 여기저기 치여보는 삶의 태도가 풋풋하고 멋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차학연은 극 중 미솔을 연기한 정지소와 풋풋한 러브라인을 소화했다. 자극적인 로맨스가 아닌, 슴슴한 멜로 호흡으로 인상을 남겼다.
차학연은 "10대 이야기를 20대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슴슴한 로맨스가 저한테 설레게 다가오더라. 남녀 주인공 모두 연애를 많이 해 본 게 아니어서, 오히려 조심스러운 둘의 관계가 설렘으로 다가온 것 같다"며 "저는 실제로 풋풋한 연애를 선호하기도 한다. 헌신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저와 비슷한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그는 정지소와 호흡에 대해 "많이 의지했다. 처음 민준이를 마주했을 때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민준이가 툭툭 건네는 말들이 처음엔 어려웠지만, 정지소가 표현한 미솔을 마주하니 실제로 많이 어렵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5가지 버전의 민준을 준비했는데, 현장에서 미솔과 리허설을 하면 많이 고민할 필요가 없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룹 빅스로도 활동 중인 차학연이다. 어느덧 배우로서도 영역을 넓히며 데뷔 13주년을 맞이했다.
차학연은 "너무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다. 저에게 있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10년이 지난 기점으로 연기를 준비하는 태도도, 허들이 닥쳤을 때도 여유가 생겼구나를 느끼면서 활동하고 있다"며 감격했다.
이어 "이런 여유 덕분에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도 행복인가 싶어 또 행복하다. 이런 시간들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줬다"며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나하나 벽돌로 쌓은 것이 좋다. 13년이란 시간은 든든하고 응원이 되어주는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힘든 순간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단다. 그는 "힘들었던 질문도 가끔 받을 때가 있는데 저는 미화되는 편이다. 이제 와서 보면 없었던 것 같다. 13년이란 시간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순간들이 지나와 여유롭고 행복한 것 아닐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태양의 노래'로 첫 스크린 주연으로서 데뷔를 마쳤다. 또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으로 활약 중인 그다.
차학연은 앞으로 "사극, 누아르를 도전해보고 싶다. 주로 맞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서로 합을 주고받는 액션물도 도전해보고 싶다. '태양의 노래'를 보면서 하고 싶은 게 많이 생겼다. 그런 면에서 유의미한 작 품같다"고 말했다.
'태양의 노래' 촬영 후 용기가 생겨 BL작품에도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차학연은 "우선 대본이 너무 좋았다. 그 감정선이 와닿더라.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마다할 이유가 없는 대본이었다"며 "마침 '태양의 노래' 민준이가 하는 대사들을 들으면서 도전의 무서움을 느낄 필요가 없구나 실패해도 그 경험이 나를 만든 것인데 왜 무서워 하면서 활동하고 있을까 싶더라. 민준의 말들이 저에게 많은 변화를 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금 당장의 목표는 이제는 하나의 영화, 드라마를 잘 이끌어보고 싶은 욕심이 나요. 역량이 부족할 수 있지만 나의 영화, 나의 드라마를 온전히 이끌어가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국민 배우라기보다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잘해보고 싶다란 욕심이 생깁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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