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플레이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사생활 논란에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두 배우가 고개를 숙였다.
13일 뮤지컬 무대에서 한순간에 사라졌던 우진영과 약혼자와의 갈등 끝에 불륜 의혹까지 휘말린 박준휘가 나란히 사과와 해명을 전했다.
두 사람은 각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먼저 박준휘는 "약혼자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여성 동료를 집에 들인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며 "그 자체만으로도 신뢰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반성했다. 그는 "속옷 차림, 침대에 함께 있었다는 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진영과의 관계에 대해 "감정적·신체적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자필 사과문을 게재한 우진영 또한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며 "상황 설명이 늦어진 점 또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공연 후 동료 박준휘의 자택에서 식사를 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경솔한 행동이었고, 그로 인한 오해는 모두 제 책임"이라며 자책했다. 이어 "사진 속 고개 숙인 모습은 놀란 탓"이라며 "어떠한 부적절한 관계도 없었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JTBC '사건반장'
이번 논란은 박준휘의 SNS에 잠시 올라왔다 삭제된 사진들에서 비롯됐다. 해당 사진에는 두 배우가 함께 있는 장면과 개인적인 메시지 일부가 담겨 있었고,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불륜설로 번졌다.
한편, 이번 논란의 여파로 두 배우는 뮤지컬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지난 5일 "피터 역의 박준휘와 타냐 역의 우진영이 개인 사정으로 공연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공연 관람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의 하차로 인해 이날 오후 7시 30분 공연에는 강병훈과 박도연이 무대에 올랐으며, 6일 공연도 박준휘 대신 강병훈이 피터 역을 소화했다. 논란은 끝났지만, 무대 위의 빈자리는 당분간 쉽사리 채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 이하 우진영 글 전문
안녕하세요 우진영입니다.
우선 이번 불미스러운 사안에 관련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친 데 더해, 입장 정리가 길어져 바로 전달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상황을 설명드리기 전에, 이 일로 피해를 보셨을 당사자 분과 제작사분들,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6월 4일 공연이 끝난 뒤, 박준휘 배우님과 공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간단히 식사 자리를 갖기로 했습니다.
공연 직후 진한 분장과 두피에 바른 헤어 왁스로 인해 위생상 정리가 필요해 보였는지, 배우님께서는 편하게 씻어도 된다고 하시며 약혼자 분과 영상통화를 하고 계셨습니다. 통화가 길어지는듯해, 피해가 될까 메신저로 씻어도 되는지 여쭤보았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 배우님과 거실에서 공연 영상을 보며 대화를 나누던 중 약혼자분께서 방문하셨고, 상황을 설명드린 뒤 저는 그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모든 상황이 제 경솔한 행동으로 비롯되었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드렸다는 사실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덧붙이자면, 사진 속 장면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당황한 나머지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고개를 숙인 모습입니다.
현재 언급되고 있는 사안(배우님께서 속옷을 입고 계셨다거나, 침대에 앉아있었다거나,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점 등)은 사실이 아니며, 어떠한 형태로도 부적절한 관계나 행동은 없었습니다.
제가 박준휘 배우님의 개인 공간에 방문한 것은 분명히 제 불찰입니다. 이성적 교류가 전혀 없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안이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번 일로 불편을 드린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발생한 모든 상처들을 무겁게 안고 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진영 드림
▶ 이하 박준휘 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박준휘입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고도, 바로 입장을 전하지 못한 점 먼저 깊이 사과드립니다. 신중히 상황을 돌아보고, 책임 있는 자세로 말씀을 드리고자 늦게나마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6월 5일부터 저에 관한 기사와 온라인 콘텐츠, 그리고 그에 따른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저의 경솔한 판단과 행동이 약혼자분과 가족분들께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실망을 드렸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저로 인해 사랑하는 분들에게 고통을 드렸다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함께 작품을 준비해온 우진영 배우님,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동료 배우들, 공연 관계자분들께 피해와 걱정, 실망을 끼쳐 드린 점, 이 기사를 접한 모든 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역시 깊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는 지난 4월부터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며 동료들과 함께 편한 회식 자리를 종종 가졌고, 5월에는 집에서 동료 배우들과 함께 늦은 식사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난 6월 4일에도 마찬가지로 공연 후 우진영 배우님과 자연스럽게 식사 이야기가 나왔고, 지난번 다 같이 함께했던 자리처럼 저희 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 대해 약혼자분께 미리 말씀드리지 않았고, 스스로 '별일 아닐 것'이라 여긴 저의 안이한 판단은 명백한 잘못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편한 옷(반팔과 반바지)을 입고, 우진영 배우님과 거실에서 공연 영상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약혼자분이 예고 없이 집에 방문하였고, 그 상황을 본 약혼자분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약혼한 사람으로서 늦은 시간 여성 동료와 단둘이 집에 있는 것 자체가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고, 이는 약혼자분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었습니다.
어떤 경위나 이유에서든 더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고, 경계와 신뢰를 지키지 못한 점에서 제 책임은 분명합니다.
저의 경솔함을 뼈저리게 후회하는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현재 일부 보도에서 언급된 내용들(제가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있었다거나, 우진영 배우님과 부적절한 관계라거나 하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보통 공연이나 개인 일정 후 늦은 시간에 저희 집에 놀러 오는 동료들이 종종 간단히 씻거나, 집에 있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 경우가 있었고, 그날 역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우진영 배우와는 동료 이상의 관계가 아니며, 그날 역시 어떤 감정적, 신체적인 행동은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이전에도 사적인 교류나 단둘이 만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그날에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습니다. 모든 일에 대한 비난은 저 박준휘에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제 막 배우의 길을 시작한 우진영 배우님이 오해와 억측으로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배우님이 꿈을 잃지 않도록 더 이상 잘못된 추측이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후 저는 약혼자분과 우진영 배우님께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고, 많이 놀라고 상처받으셨을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자 진심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며,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그분들이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책임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한 어떠한 질책과 원망, 책임도 피하지 않고, 제가 오롯이 받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중 앞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다시 처음부터 돌아보며 성찰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제 진심이 닿을 때까지 사과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박준휘 올림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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